노동의 소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서울아트시네마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와 <언더그라운드>(김정근)를 보며 현재 한국의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최근 개봉한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송전탑 위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린 드라마로 우리가 처한 노동의 어두운 단면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제대로 된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목숨을 걸고 일을 해야 하며, ‘하청’이기 때문에 작은 문제 제기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어떤 노동자들은 투잡, 쓰리잡을 하며 스스로 노동의 강도를 높여야 하며, 여성 노동자들은 직장내 성차별이라는 이중의 무게까지 견뎌야 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어려움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연대를 상상하며 작은 희망의 기운을 불어 넣습니다. 현실에 대한 사실적인 접근과 영화적 상상력의 흥미로운 조화를 보여준 이태겸 감독의 연출 또한 주목할만합니다.
<그림자들의 섬>등을 연출한 김정근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철을 직장으로 삼은 다양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정밀한 시선으로 관찰한 작품입니다. 몇 번의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나레이션이나 음악 같은 적극적인 개입 없이 오직 카메라의 시선만으로 주제를 시각화하는 이 작품은 이미지를 몽타주하는 다큐멘터리의 힘을 잘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지하철 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노동 조건이 어떤 변화를 통과 중인지, 나아가 미래의 노동이 어떻게 우리 삶을 파편화시킬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다운 노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와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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