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보아온 고지영작가의 회화는 세계의 최소한의 형식을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아왔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언어로 뒤범벅된 세계에서 그 식상한언어들을 걷어내는 과정으로도 보입니다. 거추장한 언어들이 지워진 세계의 일정한 형식이 있다면 또 그것이 회화로 표현된다면 이런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업은 우리의 삶과는 오히려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순하면서도 현실 속 사물을 연상하게 하는 반복되는 형태와 함께 몇 개의 선과 면, 모노톤의 색감, 피상적인 세계(또는 작업)를 깨는 작가만의 붓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묘함은 세계의 한 부분과 닿아있어 느낌 있는 실재로 다가옵니다. 이목화랑/김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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