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DMZ OPEN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주 DMZ 일대에서 현대미술전시 《DMZ OPEN 전시: 언두 디엠지(UNDO DMZ)》를 개최한다. 초청 큐레이터 김선정의 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10 명 작가가 참여하여 총 23점 작품이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 갤러리그리브스, 그리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전개된다.
전시의 제목인 ‘언두 디엠지(Undo DMZ)’는 양혜규의 2020년 작품 〈디엠지 비행〉의 영문 제목에서 빌려왔다. '언두(Undo)’는 흔히 ‘되돌리다’, '원상태로 하다'로 번역되지만, '열다', '풀다'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본 전시는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자 군인으로만 가득한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현실 속에서, 인간의 접근이 통제됨으로써 야생성과 생명 다양성이 회복되고 있는 현재의 디엠지를 조망하고 예술을 매개로 새롭게 도래할 가능성을 상상해 보고자 한다.
전시는 다양한 매체와 접근 방식으로 DMZ의 생태, 경계, 존재, 기억을 ‘언두’하는 실천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디엠지 자생 식물 생태를 연구하고 이를 수집·공유하여 액침표본 설치로 선보이는 박준식, 경계 지역의 사운드 채집을 통해 감시와 생태가 얽힌 풍경을 구성하는 김준, 디엠지를 횡단하며 관찰·기록한 조류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는 아드리안 괼너, 민통선 지역의 오브제와 흙을 바탕으로 미생물로 이루어진 도시적 생태 구조를 완성한 실라스 이노우에를 비롯하여 봉희라는 꿀벌을 화자로 분단과 냉전, 긴장과 충돌로 점철된 인간 세계를 돌아보는 영상작업 〈황색 춤〉(기초연구)(2024)과 이질적인 재료와 외관을 가진 두 종류의 양봉용 기성품 벌통에서 출발한 조각 두 점, 그리고 디엠지 공간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월페이퍼 작업을 출품하는 양혜규, 겨울에 철원으로 날아오는 두루미 가족을 위한 신발을 제작한 홍영인, 동물과 식물 형상을 통해 존재의 생태적 층위를 사유하는 원성원, 그리고 전쟁 유적과 별빛을 병치해 시간의 층위와 인간 문명의 흔적을 병렬하는 김태동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전시에서는 방탄 섬유, 금속 물질을 재조합해 경계와 생명의 접점 구성하는 오상민, 폐기 군복, 낙하산 등 군수 자원의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선보이는 래코드의 작업을 통해 기능을 다하고 버려지는 군수 자원이 재해석되어 DMZ의 미래를 사유하는 조형 언어로 전환하게 되는 작업들도 함께 살핀다.
마지막으로 전시에는 광복8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1919-1949, 광복을 향한 시간의 기록》도 함께 마련된다. 이 특별전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선언부터 우리 민족이 독립을 향해 나아간 30년간의 여정을 조명하며 전시에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열린 DMZ, 더 큰 평화'를 위해 경기도가 주최·주관하는 DMZ OPEN 페스티벌은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시각예술전시 ‘DMZ OPEN 전시’를 시작으로, 9월 6일 임진각 평화누리를 대규모 관람으로 떠들썩하게 만드는 ‘DMZ OPEN 콘서트’,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클래식 공연 ‘DMZ OPEN 국제음악제’가 진행된다.
공간별 관람 시간 안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2025. 8. 11. (월) – 11. 5. (수), 운영시간 제한 없음
갤러리그리브스
2025. 8. 11. (월) – 10. 19. (일), 10:00 ~ 17:00 (월요일 휴관)
통일촌 마을 입구·수매창고, DMZ 문화예술공간 통
2025. 8. 11. (월) – 10. 19. (일), 11:00~16:00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8/15, 10/3, 10/6, 10/9 휴관))
기획: 김선정
작가: 김준, 김태동, 래코드, 박준식, 실라스 이노우에 Silas Inoue(덴마크), 아드리안 괼너 Adrian Göllner(캐나다), 양혜규, 오상민, 원성원, 홍영인
주최 및 주관: 경기도
후원: 경기관광공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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