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만난 동반자들》
- 설혜린 개인전(@seolhyerin)
2024. 9. 20 - 9. 26
11 : 00 - 18 : 00
-9.20 Opening(초대 손님만 관람 가능)
-9.23 휴무(월요일 휴무)
-9.26 오후 2시까지 오픈
전시장 2층 공간의 실감음향(Immersive Sound)을 적용한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인 <텃밭에서 만난 동반자들> 작품은 다음의 분들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팀 아르테코(@team_arteco)
•센싱 및 통신 : 김창수(@changsu.s_works)
•사운드 : 두인경(@inkyungdoo)
•실감음향 : 드림스케이프(@dreamscape_audio)
•오브젝트 디자인 : 이소희(@sugarr_saltt)
도움을 주신 분들
•목공 작업 : 김희태
•포스터, 현수막 디자인 : 스튜디오 자율도(@studiojayuldo)
•서문 : 박제언(@curator_jenny)
[작가노트]
2023년부터 집 근처에 작은 텃밭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작업 재료로 쓰는 염료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푸른색 염료를 얻을 수 있는 식물 ‘쪽’을 재배해 니람(泥藍)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추, 치커리, 고구마 등 먹을 수 있는 작물들도 함께 심으며, 텃밭은 나의 예술적 실험과 함께 일상적인 노동의 공간이 되었다.
루스 이리가레는 『식물의 사유』에서 자연 속에서 감각적 초월을 경험할 때 '인간 동반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텃밭에서의 작업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이었으며,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길러냈다. 그러나 내가 혼자 텃밭에 갔을 때에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옆 텃밭 사람들의 친절한 나눔, 텃밭 뒤편의 하천길을 따라 지나가는 산책자들,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자동차 소리와 새 소리 등 주변의 다양한 소리들을 통해 나는 타자(他者)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인식할 수 있었으며 그들은 나와 함께 시공간을 공유하는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시간이 흘러 ‘쪽’을 수확하고 염료를 만들고, 상추나 고구마 등의 수확물을 나누는 과정은 나에게 커다란 기쁨과 의미를 주었다. 이러한 나눔을 통해 새로운 관계들이 형성되었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체험하게 되었다.
《텃밭에서 만난 동반자들》 전시에서는 두 공간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첫 번째 공간에는 기술융합팀 ‘아르테코(Arteco)’ 멤버들인 센싱 및 통신의 김창수, 사운드의 두인경, 실감음향의 드림스케이프, 오브젝트 디자인의 이소희와 함께 제작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텃밭에서 만난 동반자들>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관람자가 직접 작품을 체험함으로써, 작가가 텃밭에서 경험한 생각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해당 작품은 모종삽으로 모종을 심고, 주변의 동반자들을 느끼고, 버드나무가 머리에 스치는 것을 느끼고, 수확물을 통해 씨앗을 얻는 과정을 통해 텃밭에서의 경작 과정을 체화(體化)하게 된다. 이 과정은 필드레코딩을 통해 채취한 소리를 바탕으로 제작한 사운드를 실감음향(Immersive Sound)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어 관람자가 공간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른 ‘동반자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하면, 첫 번째 공간에서의 체험을 통해 막연히 상상했던 자연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다. 이 공간의 중앙에는 작가가 직접 길러온 식물 ‘쪽’이 전시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니람으로 염색한 천을 이용해 ‘쪽’의 1년간의 성장을 재현한 <쪽의 1년> 시리즈가 전시된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첫 번째 공간에서 작가가 느낀 생각들을 체험하고, 두 번째 공간에서 자연과 그 이미지를 직접 대면함으로써 작가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Donation:
CV
1993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학력
2022 국민대학교 회화과 박사 수료
2020 국민대학교 회화과 석사 졸업
2018 국민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4 텃밭에서 만난 동반자들, 삼세영 갤러리, 서울
2020 그저 흘러가다 보면, 더월갤러리, 서울
2020 우리는 물이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지 않는다, 갤러리 도스, 서울
2018 순간은 반복되고 이어진다,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LETHE, BINCAN, 서울
주요 단체전
2023 지금, 여기: 정릉로 77, 선아트스페이스, 서울
2022 Road map; 현대미술작가 그룹전, 갤러리 민정, 서울
2021 명상의 시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2018 진력한 사람의 일일, 스튜디오148, 서울
수상 및 선정
2023 에이프 캠프 리서치트립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
2023 Get Control 캠페인, 뉴욕 타임스스퀘어, 미국
Born in 1993
Lives and works in Seoul
Education
2024 Ph.D. Candidate in Painting, Kookmin University, KR
2020 MFA Painting, Kookmin University, KR
2018 BFA Painting, Kookmin University, KR
Solo Exhibitions
2024 Companions I met in the Garden, Samseyoung gallery, Seoul, KR
2020 Just as the Water Flows, TheWall gallery, Seoul, KR
2020 We Don’t Stare at the Water Flushing Away, Gallery Dos, Seoul, KR
2018 The Moment Repeats and Continues, Cyart space, Seoul, KR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3 Here and Now: Jeongneung-ro 77, Sun Art Space, Seoul, KR
2022 Road Map; Contemporary Artists Group Exhibition, Gallery Minjung, Seoul, KR
2021 Time for Meditation, North Seoul Dream Forest Artcenter Dream Gallery, Seoul, KR
2018 A Day Whose Do One’s Best, Studio148, Seoul, KR
Awards & Grants
2023 APE camp research trip, Arko, KR
2023 Get Control Campaign, New York Times Square, US
Statement
나의 작업은 염색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염색과정은 천을 뜨거운 물에 넣고 끓이고 끈으로 꽉 묶거나 집게로 집는 등의 고통스러운 행위의 반복이다.
나는 평소 삶과 고통, 죽음에 대해 생각해왔고 삶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천을 보면서 천이 나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에 천이 고통의 과정을 딛고 아름다운 색과 무늬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삶이 영원히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천이 염색된 비정형적이며 우연적인 형상을 게슈탈트 이론의 유사성의 법칙과 같이 연상되는 형태에서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표현을 탐구하려 했다.
천이 가지는 무늬는 본래 천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천의 형태를 구체화 시켜 고통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유는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위안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은 천의 우연성을 구체적으로 정립하여 그것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이다.
My artwork starts from dyeing. The process of dyeing is the repetition of painful work;
putting fabrics to boiling water, tying, and picking up with clips.
I usually think about agony, death, and how painful this life is. When i look at the fabrics i dyed, they look like me.
After I saw the rebirth of fabrics from painful course to beautiful colors and patterns, it was a consolation to me that the pain of my life won't be eternal.
I tended to explore a new atypical expression and coincidence patterns that fabrics has dyed her from reminded shape like Gestalt theory's law of similarity.
The patterns of fabric is originated from fabric's agony.
Finding beauty from pain and identifying the shape of fabrics are comforting me.
My artwork is finding a hope from the course that establishes coincidence of fabrics concre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