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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Fil du Temps : SENTIMOGRAPHIE 시간의 흐름에 따라 : 센티모그라피 | ARTLECTURE
  • Au Fil du Temps : SENTIMOGRAPHIE 시간의 흐름에 따라 : 센티모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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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디드플랫 정기 오픈콜 3기 선정작가 ​최형섭 개인전
<Au Fil du Temps : SENTIMOGRAPHIE
시간의 흐름에 따라 : 센티모그라피>


전시기간 l 2024.06.27.(목) - 06.30.(일)
관람시간 l 13:00 - 19:00
오프닝ㅣ06.27.(목) 17:00
전시장소 l 라운디드플랫 (종로구 인사동4길 17, 건국빌딩 102-1호)
기획ㅣ이현희
큐레이터ㅣ성왕현, 반예지




내적 기억와 즉발적 감각의 경쾌한 조화


남프랑스에서 마주한 지중해 바다의 울림은 하나의 선으로 함축되었고, 기억이자 기호로 새겨졌다. 


전시 공간에는 작은 캔버스들이 자유롭게 설치되어 있다. 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배열된 듯하지만, 각 이미지들은 유기적으로 존재하며 하나의 시각장을 구성하고 있다. 최형섭은 ‘선(line)’을 통해 반복된 리듬을 형성하고, 해체함으로써 자신만의 시각적 구조와 질서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 《Au Fil du Temps : Sentimographie》에서는 작품의 고유한 권위를 내려놓고, 자신의 작업관과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낸 것이 눈에 띈다. 작가는 파편화된 이미지가 다른 요소와 새롭게 조화되고 뻗어나가는 과정이 자신의 '머릿속 전개도'와 같다고 말한다. 문득 떠오르고 또 지워지는 많은 사념은 선으로 함축하고, 일상과 취향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작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다.


최형섭의 선은 낙서 같기도 하고, 휘갈겨 쓴 필기체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프랑스 유학을 하면서 필기체의 표기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가 보기엔 낙서나 그림 같아 보이는 글자도 같은 문자권에 있는 이들은 다 알아보는 경험을 통해 문자의 속성과 정보의 함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 역시 무의식중에 끄적거리는 행위를 함으로써 구체적인 정보가 다 담기지 않아도 순간의 기억, 감정, 분위기 등 많은 정보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형섭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Sentimographie(센티모그라피)’라 명명한다. 이는 프랑스어 내면(sentiment), 문자(mot), 기록(graphie)을 더한 합성어로, 작가가 작품을 통해 담고자 한 ‘내면의 풍경’을 의미한다. 작가의 작품이 단순히 시각적 요소로 남는 것이 아닌 내면적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형섭의 작업 속에서 반복된 선의 사용은 동양미술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불교 사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선문답(禪問答)을 통해 제자에게 깨달음을 유도하는 방식처럼, 그의 작품 속 선들은 관람자에게 일상적 사유의 전환을 촉진시킨다. 작품에 나타나는 비논리적이고 비정형적인 선의 움직임은 불교의 경계 없는 깨달음인 '무(無)'의 상태를 연상시킨다. 이는 단순히 선이 가진 조형적 요소를 뛰어넘어, 깊은 사유와 명상을 유도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최형섭의 선은 무의식적인 충동과 내적 리듬을 따라 자유로이 흘러간다. 이러한 선들은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유동하며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생성해낸다.


최형섭은 최근 물감과 함께 3D펜을 주 재료로 사용하며 화면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3D펜은 특유의 볼륨감으로 시각적 다채로움을 구성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선 자체를 강조함과 동시에 형상을 구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지점은 멀리서 보면 색면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전히 각각의 선이 그 형태를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을 소재로 다양한 재료적 실험과 구성을 시도함으로써 다층적 해석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형섭은 단순히 선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선들이 공간을 점유하고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관람자에게 깊은 사색을 유도하며, 동시에 경쾌하고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최형섭의 작업은 내적 사색과 즉발적 행위의 조화를 통해 관람자의 해석을 수용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 이현희

  Accepted  2024-07-01 09:02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by the Organizer's reasons, so please refer to the website or the Organizer's notice for more information.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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