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시간이 쌓인 책 저장소
헌책방 25곳을 합친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가 잠실에 문을 열었다.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 둥그런 아치형으로 연속된 철제 책장은 책의 세계로 깊숙이 안내한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커다란 책 저장소 같기도 하다. 긴 시간 동안 여러 책장을 거쳐 이곳에 모인 책들의 사연이 궁금했다. 오래된 책으로 가득한 책장을 천천히 음미하듯 둘러보았다.

▲서울책보고 정문 ⓒ홍경아

서울책보고 운영시간 화-금 10:30~20:30 토-일(공휴일) 10: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운영 시간.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홍경아

▲아치 모양의 철제 책장이 독특하다. ⓒ홍경아
1975년부터 부부가 함께 현책방을 운영하며, 참 오랫동안 책을 팔았습니다. 긴 세월동안 어떠한 경우에도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거리의 한산함을 탓하지도, 세월의 무상함을 서글퍼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책방거리를 지키겠습니다. 동아서점 오순절 교의학 이종격투기

▲책장 앞쪽에는 헌책방 소개가 적혀있다. ⓒ홍경아
헌책 사이에서 보물찾기
책장을 둘러보니 짧게는 5년, 많게는 30년 이상 된 책도 꽂혀 있다. 오래된 책의 경우, 주제나 모양새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제목부터 공감하기 힘든 책, 오래되어 오히려 낯설고 신선한 책도 있다. 이 책들이 지금도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절판된 도서가 많다. 특별한 책방에 왔으니 절판으로 중고서점에서도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책을 사고 싶어졌다. 검색대에서 관심 분야인 ‘식물'을 검색해보았다. 보유 서적 중 <식물은 알고 있다>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포털에 검색을 해보니 새 책은 물론 중고로도 구입할 수 없는 책인데다 평까지 좋아보였다. 안내지를 뽑아 해당 서점 진열 책장을 찾았다. 책장 위치가 나와 있지 않아서 커다란 책장 3개를 윗줄부터 아랫줄까지 훑어서 찾아냈다. 중고서점처럼 몇 번째 칸인지 까지는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찾기는 힘들었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도서정보-헌책] 서점 명 : 서적 백화점 서 명 : 식물은 알고 있다 (보고. 저 자 : 대니얼 샤모비츠 출판사 : 다른 발행년월 : 1970-01-011 ISBN : 9788992711869 등록번호 : 20131 201034865 판매가 : 6,500 원
▲검색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서의 정보를 출력할 수 있다. ⓒ홍경아
안내도 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브로슈어를 참고하여 해당 서점 서가에서 책을 찾는다. ⓒ홍경아
선데이 서울 안두희 자서전 쓴다 최루가스는 싫어 변두리 호텔만원 대학가의 광역의회 선거 이럴때 꼬인다. 연예인 징크스 속리산 正二品松 2세 키운다.

▲『선데이 서울』과 같은 오래된 잡지도 구경할 수 있다. ⓒ홍경아
기대지마세요. 서울책보고 문학비평 오늘의 시 文學思想 다리 작가세계 전시 중인 잡지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전시된 잡지의 경우 구매 여부가 안내된다. ⓒ홍경아
발길을 옮겨 독립출판물 코너로 향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 많았으나 판매는 따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판매보다는 열람을 통한 홍보에 더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독립서점 방문을 유도하는 잡지 ‘책방산책’과 안내문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노출이 잘 되고 있지는 않았다. 독립서적 매입 후 판매하는 식으로 영세한 창작자들을 지원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독립출판물 이 도서는 열람용이므로 보시고 제자리에 가져다주세요.
▲독립출판물은 열람만 가능하다. ⓒ홍경아
서울책보고 이곳에 전시된 독립출판물을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서울 곳곳의 독립서점에 직접 방문해보세요. I.SEOUL-U 책방산책 PART 1. 4개의 새로운 책방길 한 걸음 더, 책방 속으로 LECTURE & TALK 앞으로의 서점 New 10: BOOKS 동네서점 추천도서 150 LECTURE & TALK 앞으로의 서점

▲독립출판물 코너에는 서울의 독립서점을 소개하고 있는 잡지 『책방산책』이 구비되어 있다. ⓒ홍경아
저자와 독자의 만남의 장으로
‘서울책보고'라는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지만, 생산자인 출판사와 저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듯하다. 오래된 헌책방의 책을 모았다는 데에서 대형 중고서점과는 다를 수 있지만, 생산자에게는 몇 명의 독자가 더 는다는 것 외에는 이득이 없다. ’책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은 계속 팔리는데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다. 게다가 대형 중고시장의 성업으로 새책 시장의 판매율은 더 낮아지고 있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 생긴 것은 환영하나, 점점 새 책이 나오기 힘들어지는 환경이 되고 있다. 독자의 책 읽는 기회를 늘리는 것만큼 창작자에게는 책을 계속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서울책보고에서는 중고책을 사고 팔 수 있는 ‘한 평 시민 책시장'과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책으로 이루어진 공간인만큼 창작자와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행사도 기획되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책들의 저자는 지금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오래된 책만큼이나 나이가 들었을 저자와의 만남을 서울책보고에서 한다면 그것만큼 뜻깊은 일도 없을 것 같다. <INMUN360>
사진 촬영 ⓒ홍경아
* 출처 : 인문360 웹사이트 http://inmun360.cultur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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