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Christian Boltanski 볼탕스키의 심장소리를 듣다. | ARTLECTURE

Christian Boltanski 볼탕스키의 심장소리를 듣다.


/Artist's Studio/
by gippume
Christian Boltanski 볼탕스키의 심장소리를 듣다.
VIEW 2890

HIGHLIGHT


Christian Boltanski 1944 – 2021
Les archives du coeur 심장의 기록



194496일 파리 7구에서 태어나 2021714일 파리 14구에서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아티스트 Christian Boltanski의 유고전이 한국의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지난 327일 막을 내렸다. 전시 제목 4.4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의 태어난 년도와 한국에서 숫자 4가 가지는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이 전시는 그의 죽음을 기리는 동시에 작가의 작업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전시 였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중에서 총 43점의 작품을 선택하고 디자인하여 전시되었다. 전시된 작업 중 이번 글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작품 Coeur(심장)도 함께 출품되었다.

 

https://art.busan.go.kr/02_display/display01_2.jsp?amode=view&id=202110081052078194

 

그는 영화, 사진, 조각, 설치 등 예술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20139월 프랑스 매체 Hors-champs 에서 “Je ne fais pratiquement plus des oeuvres que l’on pourrait accrocher chez quelqu’un” 이란 주제로 인터뷰 한 적이 있다. 해석하자면 나는 더이상 누군가의 집에 걸리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작품이 신성한 유물처럼 취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작업의 관념이 미술관 안에 보관 되어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였다. 어떤 것 앞에 서있는 것 보다 그 개념 안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유대인 아버지와 카톨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전쟁의 후유증을 겪으며 자란 세대였다. Boltanski의 부모는 전쟁 당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척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혼을 요청하였고, 그의 아버지는 집 지하에 은신 하며, 일년을 그곳에서 생활하였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후 그들 부부는 다시 재혼을 하였으며 한동안 그의 형제들은 거리를 다닐 때 절대 혼자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의 삶은 수많은 죽음과 마주하며 시작되었으며, 현재 우리의 삶과 다르게 살아 있음 자체를 위협받는 환경이었다. 시대가 그에게 존재와 부재에 관해 탐구하도록 하나의 과제를 준 것 같다. 부재에 관한 주제는 그의 작업에서 반복된다. 죽음으로 인한 부재자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켜 그들의 부재를 강조하고 그 없음을 통해 존재했음을 강조하는 작품을 많이 제작하였다. 때문에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오브제들을 자주 사용하였으며, 그 오브제들을 반복적으로 수집하고 일정한 방법으로 배열 하는 방식으로 살아있음죽음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필자가 처음 접한 그의 작업은 대학교 미술사 수업에서 였고, 실질적으로 그의 작품을 마주한 기억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 파필리옹에서 였다. 프랑스관에 전시된 작품의 제목은 ‘La chance(행운)’이였다. 파이프로 만든 거대한 철로는 프랑스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이 철 구조물 위로 신생아의 얼굴이 흑백으로 프린트된 필름지가 철구조물 위로 회전하고 있었다. 공간의 중앙에는 전광판에는 숫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측면의 대형 모니터에는 룰렛처럼 아이의 눈코입이 퍼즐 맞추듯 배열되고 있었다. 철로에 기차가 움직이는 소리 마냥 절그럭 거리는 소리들은 작업의 전체적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Boltanski Chance. French pavilion, venice biennale 2011

 

Boltanski는 우연, 죽음과 신의 규범에 대한 질문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La chance는 수백의 작은 기억들을 쇠사슬에 연결하여 빠르게 흐르며 동시에 이 흐름 속에서 연약한 개인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여러 대표작 중에서 2010년도에 파리 Grand Palais에서 열린 전시일 것이다. 작품 “Monumenta”는 익명의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이 남은 옷들을 이용해 거대한 옷 산을 만든 작업이다. 크레인은 반복해서 옷을 집어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린다. 거대한 공간에서 이 반복된 행위들은 아주 간략하지만 관람자로 하여금 여러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계속해서 추락하는 옷들과 옷 무더기 주변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옷 들은 마치 관 또는 무덤을 연상하게 한다.


Christian Boltanski at Grand Palais Paris

 

이렇게 죽음의 이미지들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작은 기억들을 돌아보는 작업을 해왔던 Boltanski의 작업중 본문에서는 작품 Les archives du coeur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작품 심장의 기록2005년 제작된 작품 le coeur (심장)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2008년도 작품이다. 2008913일 부터 105일까지 La maison rouge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제목 Les archives du coeur는 개개인의 심장소리를 녹음한 개별작품 Le coeur(심장)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아카이빙 작업이다. 작가는 관객들을 초대하여 심장소리를 녹음한다.


어두운 전시장 안에서 관람자는 낮고 어슴푸레한 빛의 심장을 발견할 것이다. 주황색 할로겐등은 작가의 심장 박동에 따라 깜박인다. 이 움직임은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이 작업은 2005년도 Le coeur 작업이다. 이 작업은 곧 개개인의 Le coeur(심장)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을 이루는 작업으로 발전 하였으며 그것이 Les archives du coeur 이다.


Christian Boltanski 'Heart' 2005

https://www.youtube.com/shorts/m3Q_OUzlogM

 

이 작업은 2008년 일본 나오시마 제도의 테시마 섬에 연구소 혹은 도서관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도 예약을 통해서 작품을 관람하고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테시마 섬의 Les Archives du Coeur 은 심장소리를 듣는 곳, 심장소리를 녹음하는 곳 그리고 Coeur 작업이 전시된 곳 이렇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각각의 공간에서 관객은 타인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본인의 심장박동을 녹음 할 수 도 있다.

 

작가는 왜 이 먼 곳까지 와서 이 작업을 설치하였을까? 프랑스에서 이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두번의 비행과 한번의 자동차 주행 그리고 두번의 배를 타야 이곳에 도달 할 수 있다. 작업은 우리를 여행으로 초대한다. 힘겹게 테시마섬에 도달해서 타인의 심장소리를 듣고, 나의 심장박동을 녹음하는 행위는 어찌보면 고행과도 같은 행위이다. 작품을 관람하는 시간 뿐 만아니라 작품을 보러가는 과정 모두를 하나의 작품으로 포함한다. 여행의 시간동안 다른 문화권을 통과하며 세계 속에 존재하는 방식을 새로이 하게 된다. 그리고 섬에 다다라 심장소리를 두고 언젠가 우리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심장 소리는 이곳에 보관되어 존재했음을 증명한다. 한때 살아 있음의 증거인 심장박동음은 테시마섬에서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그가 죽음을 나타내는 방식들은 어찌보면 동양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현재의 삶이 죽음 이후에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존재의 있음을 기억하는 것. 개개인들의 작은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시에 보다 거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Boltanski는 매우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삶속에서 계속해서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죽음의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예술을 삶 자체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들을 그의 작업을 통틀어 증명해왔던 것이다.


나오시마 les archives du coeur

https://benesse-artsite.jp/en/art/boltanski.html

https://www.dailymotion.com/video/xu75gd

 

참고문헌

https://www.cnap.fr/sites/default/files/import_destination/document/1990_dp-fr-monumenta-2010.pdf

https://archives.lamaisonrouge.org/documents/docdossierdepresse2047.pdf

https://www.cnap.fr/chance-christian-boltanski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hors-champs/christian-boltanski-je-ne-fais-pratiquement-plus-des-oeuvres-que-l-on-pourrait-accrocher-chez-quelqu-un-8572637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