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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국 동시대 미술을 보다 | ARTLECTURE

광장: 한국 동시대 미술을 보다


/News, Issue & Events/
by 정시은
광장: 한국 동시대 미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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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2019.09.07~2020.02.0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과천, 덕수궁에서의 통합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3부가 진행되는 서울관에서는 동시대 미술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2019.09.07~2020.02.0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련글: https://artlecture.com/article/1163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과천, 덕수궁에서의 통합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3부가 진행되는 서울관에서는 동시대 미술을 주로 다루고 있다.

집단적 연대감과 분열, 혼돈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광장을 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고 해석하여, 다원화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이 맞닥뜨리는 질문과 상황들을 동시대 미술을 통해 이야기하는 전시라고 한다. 기대했던 것만큼 서울관의 전시는 크지 않았는데, 덕수궁과 과천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또 인상적이었던 점은 시각장애인용 음성 해설을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오형근의 사진은 인물이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거나 은연중에 드러나는 외면적, 내면적 요소들 사이의 긴장관계와 여기에 반영되는 사회적 시선과 욕망 등을 표현한다. 작가가 포착한 순간들은 단순히 외형뿐만이 아닌 내면도 들어 있는 셈인 것이다. 이 사진들을 개별로 보았을 때와 그룹으로 묶어서 보았을 때의 드러나거나 감춰지는 게 무엇인지 살펴보라는 설명이 있었다. 한 작품씩 보았을 때는 인간으로 보이던 그들이 묶어서 보았을 때는 그저 사진 작품에 불과해 보였다. 무슨 의미일까 한참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사진 속 인물들은 '제이', '로즈' 등 닉네임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이버 세상에서 자신을 감추고 익명의 군중들이 되는 개인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주황은 사진을 이용하여 동시대 한국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재현되고 소비되는지를 탐구해왔다. <출발>은 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여성들을 담고 있는 사진 연작이다. 가장 오른쪽 여성은 <출발>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어딘가 서글퍼 보인다. 누군가에게 출발은 기쁘고 신나는 일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과 이민, 국제결혼, 취업, 사업, 출장 등 요즘 한국 사회의 여성들이 해외로 출국하는 빈도는 그 여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이는 그 자체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는 사회현상이다. 작품은 이들이 무엇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며 어떠한 삶을 향해 출발하는 것일까 질문하게 한다. 내가 어딘가로 출발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첨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만나는 이 작품은 송성진의 <한평조차>이다.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경험을 한국적 상황과 연결시킨 작품이라 한다. 한 평의 집을 짓고 온전히 존속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개개인의 생존 투쟁이 일상화된 시대를 이야기한다. 경기도 안산 갯벌 위에 1평짜리 집을 지어놓고 조수나 기상상황에 따라 떠내려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두 달간 기록한 영상이다. 언제나 외부의 힘과 권위에 의해 결정되는 난민이나 이주민의 불안한 삶을 연상시킨다. 집을 집어삼킬 듯한 파도의 첨벙 대는 소리는 일정한 리듬감을 가져다주어 안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끊임없이 외부에 의해 흔들리는 집을 시각적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평조차>는 한평 조차도 편안한 마음을 낼 수 없는 현대인의 마음을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은 날라니 말라니의 <판이 뒤집히다>이다. 날라니 밀라니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주와 충돌, 젠더, 글로벌리즘과 소비주의 등의 주제를 다루는 설치 작업을 계속해왔다. <판이 뒤집히다>는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온갖 종류의 폭력과 재난들에 대한 우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장 벽에는 성경, 신화, 역사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투사되고 있다. 이는 19세기 뱅골 서부에서 발원한 칼리가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바닥에 설치된 조형물과, 그로부터 투사되는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이미지가 황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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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은_미술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운 한국미술사 및 돌아다니면서 본 여러 전시들에 대해 기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