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본 무대를 재정비하는 시간으로서의 막간극은 결국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간극들에 막을 드리우고자 하는, 움직임을 통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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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은 지난 2년 동안 추진했던 토크 프로젝트로, 전시와 전시 사이 막간에 벌어지는 담론 형성과 네트워크의 장이었다. 이번 이벤트 《막간극》은 이와의 연장선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프로젝트일 것이다. 단어 말미에 붙은 ‘극’이 암시하듯, ‘움직임’을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전유한 작업을 전시 및 공연으로 선보인다.
*막간극에서 펼쳐지는 움직임은 단순히 시공간의 물리적 변형이 아니라, 고착화된 인식의 지형과 영토를 허물고, 종국에는 이들의 경계를 와해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천적 이동성을 지닌다. 그래서 막간극은 장르, 형식, 성격의 경계를 탐색하며 동시에 특정 경계를 경계하고, 기존 장르화 예술에서 이탈하여 장르간 접촉의 방식, 접촉의 가능성, 접촉영역의 확장 등에 무게를 두며 지속적인 이동성을 실현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모두 장르 교차와 융합이 두드러지는 퍼포먼스 비디오의 형식을 지녔다. 이는 퍼포먼스의 ‘기록’을 넘어, 전체 프로젝트의 주제와 작품 내 구조, 미장센, 소리, 텍스트 등과의 접촉면에 따라 저마다 다른 영상의 미적 가치를 선보이게 된다. 16가지로 소개되는 움직임은 의식적으로 고착화된 의식의 정주성을 탈피하고자 일련의 몸짓, 반복적 행위, 타자되기 방식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간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인 각각의 작업이 공유하는 유일한 가치는 움직임을 또 다른 감각과 체험, 열린 사유와 그것의 증폭을 구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간주하는 것이다.
막간극, 포스터
* 사실 무대용어로서의 막간극은 말 그대로 막 앞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짧은 장면으로, 보통 다음 장면을 위한 배경이 되거나, 막 뒤쪽 본 무대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 막 앞에서 팬터마임 등이 상연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것의 영문명은 Carpenter's Scene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누군가가 아닌 무대를 정비하는 사람의 또 다른 현장을 의미한다. 이번 막간극은 어쩌면 이 무대용어가 함의하는 것처럼, 그동안 메인 캐릭터에서 배제된 누군가들이 주목받기 위한 장면이자 현장이기도 하고,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체와 공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보다 열린 무대의 다음 장면을 위한 막간의 극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시기간 : 2019.11.28.(목)~2020.01.18.(토)
운영시간 : 11시~19시(일, 월, 1월 1일 휴무)
전시장소 : 인사미술공간 지하1층, 1, 2층
전시 참여작가 : 구수현, 김도희, 김현주, 남화연, 박관우, 박화영, 손혜민, 신익균, 아장맨, 여다함, 윤지영, 이소영, 이재욱, 조영주, 조은지, 흑표범
공연 참여작가(팀) :
12.07.(토) 19:00 성수연
12.14.(토) 18:00 적도
12.21.(토) 18:00 권병준
12.25.(수) 18:00 박다함
12.28.(토) 13:00, 15:00, 17:00 (총3회) 콜렉티브 뒹굴
2020.01.11.(토) 17:00 강혜림
2020.01.18.(토) 18:00 언해피서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