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Nanhada(Colors, letters, patterns are not neat and disorderly, making them dizzy and cluttered.) - ArtWorks DB | ARTLECTURE
Color Space

*Contact For Request + Share it now

pinterest
LINE it!
  • Nanhada(Colors, letters, patterns are not neat and disorderly, making them dizzy and cluttered.)
    1
Color Space

*Contact For Request + Share it now

pinterest
LINE it!
  •   난하다(2013)

 아크릴 물감은 대학교 1학년, 선선한 가을이 다가올 즈음에 처음 사용해보았다. 빈센트 반 고흐처럼 살아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붓질,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었다. 캔버스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만 가지고 칠했다. 결과는 꽝이었다. 내가 원한 붓질도 아니었고 색감도 아니었고 구상한 것도 아니었다. 왜일까 고민했다. 유화가 아니라서 그 느낌을 못 살려내는 걸까? 작품을 망쳤다는 생각에,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내 상황을 곱씹어 보았다. 캔버스 살 돈도 없는데 이걸 버리자니 아까웠다. 비록 몇 천 원밖에 안 되는 것이었지만, 어차피 지금 쓰지도 못할 것,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다시 평평하게 칠해서 잘 말린 뒤 그 위에 다른 작품을 그리고자 했다. 그래서 나는 캔버스 위에 다시 곱게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고 또 칠했다. 그때는 젯소도, 하얀색으로 칠할 생각도, 천을 떼내 새로 붙일 생각도 없었다. 돈도 없고 정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약 반년이 지났다. <나그네는 쉴 곳이 없다-우울할 적에/Suffer>와 <욕망 Desire-모세와 불타는 가시떨기나무> 작품을 완성했다. 그때 8호 캔버스와 같이 산 1호 캔버스 2개에 말이다. 그동안 조금 모아놓은 용돈으로 캔버스를 몇 개 샀었다. 아버지께서 내가 딱해 보였는지 아크릴 물감도 사주신다고 하셨다. 이제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도 있겠다, 어느 캔버스에 무얼 그려볼까 고민되는 순간, 검게만 칠해진 캔버스를 발견하게 됐다. 그것을 보자마자 갑자기 영감이 딱 떠올랐다. 


 난하다


 그 당시의 내 감정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였다. 어디서 배운 단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마음속에 퍼지는 단어였다. 난해하다가 제목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가졌다.


난해하다 [難解--]
1.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2. 풀거나 해결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일 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난하다는 단어가 더 이끌렸다.



난하다 ¹ [亂--]
: 빛깔이나 글씨, 무늬 따위가 깔끔하지 아니하고 무질서하여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난하다 ² [難--]
1. 어렵거나 힘들다.
2. [같은 말] 곤란하다(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렵다).


 난하다는 1로 보았을 때도 맞고, 2로 보았을 때도 맞아 들었다. 그 당시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 사전으로 '난하다'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배와 관련된 의미만 나왔을 뿐, 내가 생각한 단어가 나오질 않아 실망했었다. 요 근래 다시 사전을 찾아도 그 뜻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난해하다'라는 제목을 정하려고 했지만, 다행히도 내가 원하는 '난하다' 단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나는 이작품과 다시 대면을 했다. 내 작품과 대화가 필요했다. 거의 5년을 창고에 두고 방치해두었기 때문이었다. 한 달간 방에 걸어두고 틈틈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 몸이 갑작스럽게 나빠졌었다. 약간의 탈모, 매일 터지는 코피, 알 수 없는 두근거림, 심장이 압박되는 기분, 심한 기침 등이었다. '다시는 미술을 못 할 거야, 아니, 안 할 거야'라는 생각에 완전히 덮어둘까 싶었던 그림을, 미련이 남아 남겨둔 흔적을 통해 그 당시의 감정과 생각들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는 듯했다. 작품을 계속 생각해내고, 작품 설명을 쓰다 보니, 표출해내지 못한 괴로움 때문이었을까. 심장의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심장을 압박하는 무언가도 사라졌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건강은 점점 호전되어 가는 것 같았다. 한 달간 작품과의 대화를 마쳤다. 그렇게 나는 그림과 악연이면서도 인연이고, 필연적인 관계임을 다시 느꼈다. 미우나 고우나, 끊으래야 끊을 수가 없는 단짝 친구를 둔 기분이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Artistnote.com , Artlecture.com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2/artlecture


Activity Area : Korea, Republic of * Living Space

필명 : 한이 HanE


이메일 주소 :

hane_job87@naver.com

URL :

https://brunch.co.kr/@hane

https://www.grafolio.com/han_e



 사람의 감정, 상황, 분위기는 다양하게 표현되어질 수 있다. 말로도, 글로도, 음악으로도, 그림으로도 가능하다. 단지 우리는 그러한 수단을 통해 표출할 뿐이다. 때로는 말로나 글로도 완전히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럴 때는 음악이나 그림으로 좀더 세밀하게 표현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과하게 될 경우에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즉, 망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감정, 상황, 분위기를 너무 얕게도, 너무 깊게도, 너무 가까이에서도, 너무 멀리서도 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표출하고 싶다.

A person's feelings, circumstances, and mood can be expressed in various ways. It can be done in words, in writing, in music and in painting. We only express ourselves through such means. Sometimes there is something that is not fully expressed in words or in writing. That's when you can express it in more detail with music or pictures. However, if it becomes too much, it can backfire. In other words, it can be ruined. So I want to express my emotions, circumstances and atmosphere with reasonable distance.


Activity Area : Korea, Republic of * Living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