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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_책소개 | ARTLECTURE

국경절_책소개

/Art & Preview/
by 노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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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5 35일의 기억

Nationalfeiertag 国庆节 (국경절)

 


저자 Katja Stuke

언어 영어, 중국어

제작 지원 Kunststiftung NRW

출판사 Fw:Books, Amsterdam

관련 홈페이지 https://fw-books.nl/product/katja-stuke-%E5%9B%BD%E5%BA%86%E8%8A%82-nationalfeiertag/

http://library.hyundaicard.com/DL/book/DB0000008741/bookDetail.hdc


1989년은 팽팽하던 냉전 시대를 뜨겁게 달군 해였다. 동독의 시위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고, 러시아는 고르바초프에 의해 변화되기 시작했다. 폴란드에서는 연대자유노조가 승리했으며, 루마니아 민주 혁명, 체코에서는 벨벳 혁명이 일어났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사건은 중국의 천안문 사건이다. 탱크 앞에 선 한 남자의 사진으로 각인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중국을 얼마나 바꿨을까.

안타깝게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사건이지만 오늘날 중국에서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1989년 당시 베이징에 머물렀던 외신의 보도와 달리 중국 정부는 사건 직후 출판한 작은 책을 통해하나의 소동'으로 표현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노력했다. 그마저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기억하는 탱크맨 역시 중국의 어떤 웹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다. 물론 어떤 교과서에도 실려 있지 않으며, 대부분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20년이 훌쩍 지난 중국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독일 작가 카챠 스투케다. 격동의 시기에 어깨를 나란히 했던 중국의 현재는 어떤 모습인지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이대로 당사자들의 기억은 물론, 후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안문 사건에 대한 자료가 아직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홍콩의 활동가를 통해서다. 작가는 자료를 조사하던 중 알게 됐을 것이다. 이 작업과 작품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각종 신문 자료들은 이곳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학생들에게 그들의 역사를 돌려주자'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운동가들은 1989년의 시위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 홍콩에 있는 6 4일 미술관(June 4th Museum)이다. 이곳에선 천안문 사건에 대한 수 많은 사진과 영상 자료, ‘천안문의 어머니들(Mothers of Tiananmen)’과 함께 하는 인터뷰, 신문 기사와 책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검색도 가능하며 자료가 담긴 USB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6 1일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시위를, 6 4일에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Copyright by Fw:Books


Copyright by Fw:Books


이 책에는 불특정 다수의 인물이 등장한다. TV 주사율 문제로 발생하는 줄로 가득한 이미지는 그다지 선명하지도, 어떤 통일성을 찾기도 어렵다. 이는 지난 2011년 국경절에 천안문 광장에 있던 사람들을 촬영한 영상을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중국은 매년 6 4일 즈음이 되거나 국경절에는 경찰과 공안을 추가로 배치한다. 거대한 공공 광장에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삼엄한 감시도 집중된다. 그가 찾은 영상은 이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공간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얼굴은 너무나 선명하다. 누가 봐도 감시의 목적임을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얼굴들을 바라보며 작가는 수많은 질문을 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천안문 사건에 대해 생각할까?’ 등의 질문이다. 누구도 답해주지질문을 안고 2014년 그는 시위와 추모식이 열리는 6월의 홍콩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며 이 질문을 멈췄다고 한다.

 

Copyright by Fw:Books


Copyright by Fw:Books


Copyright by Fw:Books


 


작품집에는 사진 외에도 1989년 당시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겉면에 인쇄된 기사는 몇 개되지 않고 대부분 책 속에 숨어있다. 책은 종이를 접어 페이지를 만드는 방식인데,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 내부에 생기는 빈 곳에 기사를 수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사를 보기 위해선 페이지를 조금 열어서 부분부분 봐야 한다. 그마저도 가운데 글은 읽기가 어렵다. 마치 현재 중국에서 천안문 사건을 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의 독특함은 여기서 나온다. 종이를 접어 책을 만드는 방식은 새롭거나 독특하지 않지만, 이를 활용해 독자들의 간접적인 체험을 이끄는 것은 재미있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의 얼굴들은 가려진 진실에 기반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주제와 일치하는 구성. 바로 그것이 이 작품집을 리뷰하게 된 이유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운동이 얼마나 커져야 낱장으로 제작된 책으로 오늘의 중국과 과거의 중국을 온전히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여전히 잊히는 것을 거부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 스투케의 작품집국경절은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라이브러리에 방문해 볼 수도 있고, 네덜란드의 출판사 Fw:Books를 통해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이 당시 학살 장면이 기록된 사진과 기록물 중심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따라서 리뷰를 통해 소개한 책 구성과 다를 수 있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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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숙_사진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합니다. 뇌가 쫄깃해지는 마감에 중독되어 마감노동자에서 벗어난 지금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독일에 살지만 아프리카의 시차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