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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의 ‘춤’ | ARTLECTURE

뮤지엄의 ‘춤’


/The Performance/
by 유빈
Tag : #, #현장성, #뮤지엄
뮤지엄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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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현장성'은 문화예술 장르와 수용자가 소통하는 방식으로, 전시와 공연예술 등 모든 문화예술 범주에 폭넓게 적용된다.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던 문화예술 분야는 뮤지엄 방문 계기의 변화와 함께 점차 흐려졌다. 타의에 의해 미술관과 박물관에 “끌려오던” 2030세대가 뮤지엄을 여가생활로 선택하면서 뮤지엄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행보를 보였고, 이와 함께 문화예술 장르의 융합이 발생했다.

현장성,


‘현장에서 느껴지는 성질, 또는 현장에 있는 듯한 성질’을 의미하는 ‘현장성’은 문화예술 장르가 수용자와 서로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현장성이란 키워드는 시각예술 작품 또는 유물과 같이 가시적인 물질을 전시하는 뮤지엄에서뿐만 아니라, 행위로서의 예술을 전달하는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폭넓게 적용된다. 하지만 문화예술 필드는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엄격히 구분되어 전혀 다른 범주에 속한 문화예술이 서로 융합되기는 어려웠고, 전시는 미술관에서 공연은 극장에서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문화예술 장르 간 경계는 ‘뮤지엄의 방문 계기’ 변화에 따라 점차 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학습과 교육만을 목적으로 타의에 의해 미술관과 박물관에 “끌려오던” 2030세대가 뮤지엄을 하나의 ‘여가생활’로서 선택하는 동향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뮤지엄에서도 기존의 상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문화예술 장르 간의 융합이 ‘미술관, 박물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발생하였다. 음악, 무용, 연극 등, 전시장 안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 중 이번 원고는 ‘춤’에 집중한 사례를 주목해 보고자 한다. 



1. 미술관과 춤


우선 회화작품 위주의 시각 예술품이 전시되어있는 ‘미술관’, 그중에서도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London, 이하 내셔널 갤러리) 사례를 살펴보자. 내셔널 갤러리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런던의 국립미술관으로,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의 유럽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내셔널 갤러리의 주요 소장품이 과거의 회화작품 위주이기 때문에 기존 예술을 색다르게 접근하고 바라볼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Virtual reality dance in the Gallery>는 신체를 움직이는 ‘춤’이 미술관의 작품과 공간에 어떻게 반응하며 새로운 해석을 창출하는지에 주목한 프로젝트로, V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매체와 현장 라이브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A Live performance in the National Gallery ©The National Gallery (London)

https://youtu.be/yTyb32Nmzbs?feature=shared



라이브 퍼포먼스는 <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 작품이 걸린 내셔널 갤러리의 34번 방에서 시작된다. 선명한 명암의 대비와 밀폐된 에어 펌프 속 새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발견한 안무가 Tony Adigun는 ‘눈 맞춤’이라는 행위로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용수와 관람객은 서로의 눈을 직접 마주하는 ‘참여’와 ‘관람’의 형태로 라이브 퍼포먼스에 관여하게 되고, 그들은 시각예술 작품을 또 다른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시장을 무대로써 자유롭게 동선을 바꾸는 무용수를 따라 무대와 관객석이 반복적으로 전복되는 공연의 구조는 ‘작품’과 ‘감상’의 위계가 엄격히 구분된 미술관 감상의 경험에 반전을 선사해 준다. 라이브 퍼포먼스는 두 무용수가 전시장 밖으로 나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Joseph Wright 'of Derby' |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 ©The National Gallery (London)



2. 박물관과 춤


다음으로는 고고학 자료와 사료, 역사적 유물이 주요 전시물인 박물관의 사례를 알아보자. 상대적으로 박물관은 미술관보다 전통적이고 엄격한, 으레 “고리타분한 장소”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미술관 못지않게 박물관 또한 트렌디한 여가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시의적절한 주제 의식을 던지는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원고는 민족주의적 학교의 역할이 특히 더 두드러지는 ‘전쟁박물관’을 선정하여 신공간으로의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Cinderella: A Museum Adventure at IWM London © Alicia Clarke

https://youtu.be/ZkfZKdx-EOc?feature=shared



런던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 이하 IWM)은 1917년 세워진 영국의 국립박물관으로, 주로 1차 세계대전부터 이라크전쟁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응당 전쟁박물관이라면 공통으로 지닌 과제가 있다. 바로 ‘지나친 교육과 계몽의 공간’이라는 점과 ‘누구의 시점으로 전개된 전시인지’라는 점이다. IWM에서는 안무가 Matthew Bourne의 <신데렐라> 무용 레퍼토리를 활용해 전쟁에 속한 대상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박물관의 메인홀에서 진행된 공연은 지역 노인과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세대 간 무용단의 형식이었는데, 이는 전쟁박물관의 맥락과 유물의 이야기를 달리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전쟁박물관에서 소외된 여성 노인과 초등학생 집단을 ‘무용’의 형식으로 드러냄으로써, 또 주체자로 행위하게 함으로써 전쟁이 포괄하는 집단이 한정된 성별, 나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전달한다. IWM의 <신데렐라: 박물관 어드벤처>는 무용 공연이 끝난 이후 전쟁의 경험을 공유하는 관련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좌)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전시 연계 프로그램 ‹원탁 X 0g› ©국립현대미술관

(우) 서울시립미술관 《안은미래》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중 © 사진 홍철기



‘현장성’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소통의 방식으로서 뮤지엄의 ‘춤’을 살펴보았다. 특정 작품에서 시작된 무용부터 뮤지엄의 정체성과 비롯된 춤까지 더 이상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고정된 작품’만 전시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전시품 자체가 움직이는 행위자가 되거나 관람객 스스로 생경한 동적 경험을 겪는 장소로서 변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을 필두로 다양한 전시 연계 ‘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초석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유례없는 국내의 전시회 붐 현상 속에서 이제는 전시 그다음을 고민해야 하는 차례가 되었다. 관람객은 단순히 ‘시각적인 바라봄’을 위해 뮤지엄을 방문하지 않는다. 예술 간의 모호한 경계와 색다른 방식의 소통이 관람객을 뮤지엄으로 꾸준히 발걸음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참고 자료

- National Gallery, What's on, <Virtual reality dance in the Gallery>, Whttps://www.nationalgallery.org.uk

- Cinderella: A Museum Adventure takes over IWM London, https://new-adventur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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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유빈_뮤지엄텔러, 박물관과 미술관의 '매개'를 주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