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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회화 | ARTLECTURE

디지털 시대의 회화


/Artlecture/
by 아트팩트
Tag : #회화, #기술, #디지털
디지털 시대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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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예술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진화의 과정을 거쳐왔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수용과 비판, 세상과 예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꾼 많은 사건과 혁명들. 특히 회화는 19세기 사진의 발명 이후 재현을 넘어선 또다른 현대성으로 인한 도전에 대응함으로써 존재의 방식 모색하며 회화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20세기 이후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기술시대에 진부한 매체로 전략할수 있다는 우려속에 줄곧 “회화는 죽었다”와 같은 논쟁과 회화의 현재와 미래의 걱정에 대한 담론들이 있었다. 하지만 회화라는 매체의 본질적인 매력에 대해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재발견이 거듭되어 오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동시대적 시지각과 감수성을 공유하여 새롭게 모색하는 회화의 경향들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예술가들은 디지털 이미지와 요소들을 차용하고 물감으로 캔버스 화면에 끌어들이거나 또는 회화의 감각을 디지털 이미지들로 재해석 하여 새로운 회화의 언어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영향아래 회화의 어휘들의 장르융합, 새로운 기법의 확장 사이에서 현재의 이미지들과 어떻게 공존하는지 알아보자.

트루디 밴슨: 디지털 세대의 회화적 본질


1990년대 컴퓨터가 등장한 중반부터 2000년 초반 까지의 기간 동안 사라 모리스 Sarah Morris, 매튜 리치 Matthew Ritchie, 이안 먼로 Ian Monroe 와 같은 예술가들은 모더니즘 기하학 추상화를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또는 CAD의 공간 감각을 캔버스에 접목 시키며 회화에 기술적 언어들을 차용하였다.



Ian Monroe, Cumulus 2003 Mix media on Vinyl



다른 한편으로 회화의 특정한 성향인 붓자국과 물감의 물성을 강조하는 페인터리 페인팅(painterly painting)을 추구하는 예술가들로 디지털 이미지들을 이용해 실제로 어떻게 가장 전통적인 매체 중 하나인 회화에 침투 할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들이 회화의 새로운 어휘를 형성하려고 시도하기에 앞서 근본적인 회화의 본질에 대한 시선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미국 화가 트루디 밴슨 Trudy Benson은 1985년생으로 디지털 시대의 영향속에 자란 예술가이다. 그녀는 회화라는 매체가 인간의 손의 감각이라는 원초적인 매력을 통해 물감 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며 예술가의 제스처를 디지털 이미지와 연관시킨다. 트루디 밴슨은 처음에 맥 페인트와 윈도우 페인트와 같은 초기 디지털 이미지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에어 브러쉬,에나멜,아크릴,유화를 사용하여 대규모의 추상화를 선보인다. 특히 그녀는 회화라는 전통 매체에서 물감의 역동적인 성격을 다루는 경험에 대한 관심을 회화의 가능성, 표면의 본질, 모양과 질감, 선을 캔버스 화면 으로 옮겨낸다. 디지털 이미지 소프트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트루디 밴슨의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의 독특한 적용은 모더니스트 페인팅의 전통에 고정 하면서 디지털 화면의 화화적 언어 와 그래피티를 모두 참조한다.



Trudy Benson, Small Infinite 2017 Acrylic ans oil on canvas



이것들은 디지털 시대의 포토샵을 통해 필터링된 이미지들을 활용하지만 벤슨은 우리가 이미지를 소통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 화면을 넘어 캔버스로 이동하여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들을  초월한 회화의 본질로 풀어낸다.



피오나 래, 알베르 올렌: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회화


영국 아티스트 피오나 래 Piona Rae의 작품은 현대 회화, 대중 문화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언급과 함께 팝 추상의 세계를 구현한다. 그녀의 화면속에 물감의 제스처는 추상적인 표현주의의 형태로 배치하는 반면, 일부 그림 효과는 포토샵을 통한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하여 디지털 세대들의 이미지 만드는 관행을 드러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격 사이에서 있는 그녀는 초기에는 추상 표현주의로 1980년대 후반에 명성을 얻어 왔다. 2000년대는 그녀의 작업 스타일에 중요한 전환점 이였는데 남편인 화가 댄 퍼펙트를 만난후 1999년부터, 색상과 레이어 방식의 변화를 컴퓨터로 이용한 포토샵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작업 방식이 바뀌기 시작한다.



Piona Rae, Wonderland 2004 Oil, Acrylic and Glitter on canvas



"2000년에 나는 현대 모티브(스프레이 페인트, 만화 속 캐릭터, 꽃과 별 문양등)를 그림의 기하학적 모양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포토샵을 사용하여 스케일과 구성을 계획하고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 페인트로 복제할 수 있는 그래픽 기호에 빛과 특수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이 전환에 대한 피오나 레이의 설명은 전통적인 회화의 작업 실습에서 이미지 편집 도구의 사용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력을 보여 준다. 그것은 캔버스 화면의 자국, 붓질, 물감 또는  작가의 제스처 같은 것을 계획하고 또한 빛의 효과를 만들기 위해 포토샵을 색 구성표로 실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녀가 캔버스 위에 펼쳐놓은 다양한 모티브를의 조합사이에 색들은 컴퓨터 모니터 처럼 밝은 빛이 뿜어 나오는듯한 화면을 만들며 디지털 이미지의 시각 경험을 캔버스에 다시 시각화한다. 


독일 예술가Albert Oehlen 알버트 올렌 또한 피오나 래와 같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간격 사이에 있는 작가이다. 1980년대에 신 표현주의 스타일의 작품들로 자신의 이름을 확립한 알버트 올랜은 1990년대 초에 신기술의 창의적인 잠재력을 인지하고 최초의 컴퓨터 기술을 채택한 화가 중 한 명이었다. 이 시점부터 디지털 기술은 올랜 작품의 방향과 이미지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쳤는데 첫 번째 컴퓨터의 미학의 특징인 기계 라인을 바탕으로, "컴퓨터 페인팅"이라는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부분 흑백의 "바이오닉"으로 묘사된 대규모 작품들은 기하학적 형태와 픽셀화된 모티브(격자, 화살표, 선형 )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화면을 캔버스로 옮길때 그림의 디지털 측면을 유지한 다음 눈에 띄는 시각적 단락을 아날로그 즉 아크릴 스프레이 같은 물성의 재료로 작품 제작한다.




Albert Oehlen, Computer Painting,1998 Acrylic on Canvas




디지털이 그림을 다시 생각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여는 시대에, 알베르 올렌은 마우스 클릭이 브러시의 표현적인 움직임을 대체하는 실습을 캔버스에 끌어들인다. 또한 그의 추상회화의 관행에 미치는 가장 중대한 효과로 디지털 포토샵의 레이어 (이미지를 만들고 겹치고 지워가며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해가는 과정)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회화적 문체 전환은 올렌의 초기 신 표현주의 작품과 제스처 표면에 초점을 겹쳐진 모티브의 여러 레이어를 통해 아날로그 재료로 완성한다. 이것은 예술가의 손의 역할과 기계의 비 인격성, 기계적 재생산에 대한 모든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콜라주 패턴과 컬러 충돌들이 캔버스 화면에 펼쳐진다.


이렇듯 대부분의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예술가들에게 컴퓨터 기술로 가능해진 화면 공간의 요소들은 작품에 매우 영향력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회화의 동시대적 감각의 확장으로 또 다른 시각적 참조로 해석 할수 있다.



코린 바스무트: 디지털 시대 시공간의 회화


코린 바스무트 Corinne Wasmuht의 작품은 디지털 시대의 회화의 시공간적 위치를 다룬다. 그녀의 파노라마 같은 그림은 작가 스스로가 신기루라고 부르는 미래지향적인 공상 과학 풍경과 구조를 묘사한다. 그녀의 그림은 추상 이지만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어떻게든 거의 가시적인 독특한 종류의 환상 공간을 만든다. 그녀의 그림에서 반복되는 모양과 색상은 심연의 감각을 암시하며, 미러링된 이미지를 무한히 증식시키는, 네트워크 문화의 광대함과 이미지와 정보에 대한 끝없음을 투영하는 디지털 시대를 반영 한다. 


사실 그녀의 회화에서는 디지털시대의 이미지의 미학을 고려하지 않고는 그녀의 작품을 이야기할수 없을것이다 . 백라이트 컴퓨터 화면의 효과, 공간, 왜곡 및 변위 시뮬레이션. 디지털 콜라주와 컴퓨터 스케치 형태로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바스무트의 초기 소스 자료들은 인터넷과 자신의 개인 사진 아카이브의 조합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추상적이고 겹치는 사진 이미지에서 파생된다. 그 풍경은 공항 터미널, 쇼핑 센터, 보행자 구역의 장소에서 펼쳐지는데 여기에는 집단적인일상 생활에 속하는 "구조"를 묘사하는 매우 복잡한 대규모 파노라마와 같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Corinne Wasmuht, Siempre Es Hoy, 2007 Oil on wood



그녀의 초 디지털 시공간적 이미지들은 결과적으로 대규모 다층 유화로 제작된다. 그녀는 "영화에서는 한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가 뒤따르는 반면, 나는 이미지를 서로 위에 쌓는다."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무엇보다도, 아날로그적인 노동 집약적인 회화 기술은 그녀의 작품을 특징짓는다. 그녀는 반복적으로 하얗게 칠하고 연마된 나무판에 수많은 반투명 얇은 페인트 층을 적용하는데 유화의 질감을 만드는 바니시 층들은 마치 HD TV와 컴퓨터 모니터의 백라이트를 암시하는듯 화면에 색상에 밝기를 빛나게 하고 뒤에서 조명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표면에 움직임을 부여한다. 또한 관람자가 작품에 실제로 더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 유화, 바니쉬의 재료에 의한 제작 과정과 시간들이 그대로 들어나는 회화적 리얼리티를 볼수 있게 한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작가들의 추상적인 제스처 페인팅과는 달리, 코린 바스무트의 작품은 표현적이고 추상적이며 인지되는 형태의 요소들이 화면위에 가상의 시공간적 요소를 출현시키는 변모로 진화했다. 아마도 그녀는 작업의 과정에서 공간의 인터레이싱 또는 중첩이 다차원의 시공간의 엮임으로써 이는 인터넷에서 찍은 개인 스냅샷이나 사진에서 파생된 공간의 투영이 아닌 페인팅 과정에서 펼쳐지는 현상이다. 또한 컬러 픽셀은 포토샵에서 형성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색상의 강도와 밀도는 모자이크와 같은 회화적 재현에 기인하며 코린 바스무트는 디지털 시대의 시공간의 감각을 회화로 재해석한다.


참조

http://www.modernedition.com/art-articles/new-painting/contemporary-painting-brushstroke.html

https://www.saatchigallery.com/artist/corinne_wasmuht

이미지 출처

https://www.saatchi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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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선혜영_아트팩트는 팟캐스트, 칼럼,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탄탄한 관련 정보 수집 및 전공자들의 해석을 기반으로, 양질의 예술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며, 대중적인 시각으로 예술을 사회적 논의로 풀어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예술의 다양한 형태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예술에 관련한 풍부한 사회문화적 담론을 이끌어내 전공인과 비전공인 사이의 예술적 가교 역할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artfactproje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