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줄리에타
Julieta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엠마 수아레스(줄리에타), 아드리아나 우가르테(줄리에타) 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줄리에타는 일생의 흐름 속에 변화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포착함으로서 여성의 상징성을 묘사하고 있다. 전작들을 살펴봐도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자리 잡고 있어 그것이 단순하게 스토리의 주체로 표현되기 보다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정서를 (내외적으로) 강하게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대부분 그의 영화들을 살펴보면 공간과 시간 구조가 평탄하게 이어 나아가는 것이 아닌 그만의 뒤틀린 구조를 설계하는 섬세한 감각들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영화도 감독만의 색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이다. 여기에 추리의 시선으로 마치 스릴러 같은 그의 연출력은 (단순히 엄마와 딸과의 관계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깊이 있는 의도가 엿보인다. 스토리는 어느 날 이별인사조차 없이 갑자기 떠나버린 딸과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며 조금씩 드러나는 단서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징적인 것은 과거 전작과는 다르게 장르적인 연출 접근 방식을 택하여 이야기에 긴장과 기대감이 한층 묻어나온다.
한편 감독은 스스로 “여성세계로의 복귀”를 표명하며 무엇보다 배우캐스팅에 신경을 썼다는 인터뷰가 있다. 따라서 배우 줄리에타 역의 엠마 수아레스 역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나 그의 영화에서 여배우의 역할은 상징적인 의미가 분명하고 강렬했던 것만큼 그녀의 열연 역시 상당한 기대감이 있다. 한편 그는 영화 속 여성들의 강인함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여성은 남성에게 생명을 안겨줄 뿐 아니라 강인함으로 싸우고 관리하고 때로는 고통 받으며 인생이 주는 행복감을 누린다. 그녀보다 강인한 것은 운명뿐이다.” 그 강인성을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보면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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