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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식 보기 | ARTLECTURE

데이비드 호크니식 보기


/People & Artist/
by 정유진
Tag : #호크니, #경계, #시간, #공간
데이비드 호크니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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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예술에서 '본다는 것'의 새로운 방식은 새로운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 둘을 분리할 수 없다. 시간 없이 공간이 있을 수 없고, 공간 없이 시간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 20세기 영국의 영향력 있는 최고의 작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살아있는 예술가로서 세계 최고의 경매가를 찍은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1960년대 팝 아트의 대가라고 불린다. 1950년대 후반 미국은 대량 생산, 대량 소비가 늘어났다. 광고, 텔레비전, 잡지 등의 매체와 더불어 팝아트 Pop art는 탄생했다. 변화하는 도시의 정보, 문화, 매체들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다. 미술을 고급 지식인들의 소유물이 아닌 대중의 영역으로 확대시켰다.

 



 David Hockney, Views of Hotel Well I, 198485,Tate Modern ©David Hockney


 

호크니는 1937년 영국 요크셔의 브래드퍼드Bradford에서 태어났다. 1959-1960년 런던 왕립예술대학 Royal College of Art에서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 아래서 수학했다. 학생 시절이었던 1960<런던 그룹 1960>이라는 그룹 전시회가 첫 전시였다. 1962년 대학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대학 시절 피카소를 좋아하고, 존경했다. 피카소 작품들을 따라 드로잉을 자주 했다. 피카소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라고 여겼다. 슈베르트, 바그너 등을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호크니 작품에 두 가지 주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영장 신과 두 인물이 등장하는 초상화다.

호크니가 살던 영국 북부는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씨가 많았다. 처음 캘리포니아 남부를 여행하면서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에 반한다. 날씨는 그의 수영장 작품들, 자연 풍경화 시리즈들에 영감을 주었다. 회화 속 풍경은 두껍고 밝은 색들로 가득 찬다.

1964년에서 1968년까지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대표적인 수영장 작품 네 점을 완성했다. 작품들은 미국에서 인기가 좋아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여행 이후, 영국과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생활한다.





데이비드 호크니 <큰 첨벙> 1967, 캔버스에 아크릴 2425x2439mm,

Tate Modern, David Hockney collection©David Hockney

 

 

이 작품은 1967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2주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어느 책에 있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첨벙'이라는 제목을 가진 여러 작품들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점프대는 수영장을 향해 그림 중앙으로 수평선을 자르며 대각선 방향으로 선을 만든다. 이는 또 다른 시각적 공간을 준다. 노란색은 파란 하늘과 수영장 위로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건물과 땅의 살색은 파란색을 가로지른다. 건물은 1960년대 모던한 건축적 형태를 하고 있다. 커다란 두 개의 투명 유리 창문이 보이고 작은 접이식 의자가 보인다. 간결하고 명확한 팝 아트 회화 특징이 엿보인다. 평면화된 색과 원색들을 사용한다.

다른 수영장 작품들은 인물이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흰색 물 튀기는 표현으로 방금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간 것을 암시하고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자화상> 1972, 캔버스에 아크릴, 2.1x3m ©wikipedia.org

 

 

<예술가의 자화상>1971년 어느 날 작업실 바닥에 우연히 떨어진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한 장의 사진은 실루엣이 불분명한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고, 또 한 장은 땅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한 소년 사진이었다.

이듬해 봄 호크니는 영화감독 토니 리차드슨 Tony Richardson의 빌라가 있는 프랑스 남동부 생트로페 Saint Tropez로 갔다. 호크니는 카메라를 들고 빌라 수영장과 생트로페 지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사진을 수백 장 찍는다.

런던 작업실로 돌아온 호크니는 동성 연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 Peter Schlesinger에게 핑크 재킷을 입고 켄싱턴 가든을 걷게 했다. 사진을 찍었다. 프랑스에서 찍어온 수영장 사진과 피터 슐레진저 사진을 함께 구성했다. 하루에 18시간씩 꼬박 2주 동안 가로 세로 3, 2 미터에 달하는 대형 사이즈로 완성해 뉴욕으로 보냈다.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1019)를 기록하며 살아있는 예술가의 작품 중 세계 최고의 경매가에 올랐다.

 

 

초상화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Mr. and Mrs. Clark and Percy>

1970-1971년 캔버스에 아크릴 213.4x304.8cm 테이트 모던 데이비드 호크니 콜렉션©Tate.org.uk

 

 

호크니는 1968-1971년 두 사람이 등장하는 더블 초상화들을 그렸다. <클라크 부부와 퍼시>는 더블 초상화 중 가장 큰 사이즈 작품이다.

이 작품 속 부부는 영국 디자이너 오시 클락 Ossie Clark과 섬유 디자이너 셀리아 버스웰 Celia Birtwell이다. 오시 클락은 1960-70년대 패션을 주름잡던 유명한 디자이너였다. 그는 호크니와 런던 왕립 미술학교를 함께 다닌 친한 친구였다. 이들 부부는 젊은 시절 결혼해 런던에서 부부 패션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클라크 부부는 결혼하고 얼마 후 노팅힐 집 거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체로 그림 속 인물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거나 사물을 응시하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주인공은 그림 밖을 빤히 응시하고 있다. 그림 앞에선 관객은 클라크 부부와 눈을 마주친다. 동시에 열려있는 베란다 창밖으로 시선이 간다.

또 하나 재미있는 시선은 클라크 무릎 위에 앉은 고양이 퍼시의 시선이다. 퍼시는 관객을 등지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는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작은 테이블 위 백합 Lily 꽃은 여성성, 여성의 순결을 상징한다. 성경에 가브리엘 천사가 처녀였던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수태고지 장면에 항상 등장하는 것이 백합꽃이다. 가장 오래된 7세기 수태고지 회화에도 백합은 가브리엘 천사와 마리아 사이에 놓였다. '순결의 백합, 순수의 장미'라고 표현되었다. 백합은 성령으로 잉태하는 상징인 동시에 부활을 상징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나의 부모님> 1977, 캔버스에 오일, 183x183cm Tate Modern©Tate.org.uk

더블 초상화 중 또 다른 작품 <나의 부모님 My Parents>이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작게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다. 사진처럼 정확해 보인다. 팝 아트의 특징은 밝은 컬러가 가득 찬 것이다. 고전적인 회화 방식을 버리고 화려하고 재미있는 표현방식으로 색을 담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마주하고 정면을 응시한 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아버지는 그림 모델이 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는 듯 책을 읽고 있다. 아론 샤프 Aaron Scharf(1922-1993)[아트와 사진]이. 아론 샤프는 미국에서 태어난 영국 미술 평론가로서 회화와 사진 사이 숨겨진 의미들을 해석하는 평론가였다.

 

<나의 부모님>을 시작할 때 호크니는 파리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가 읽었던 프랑스 책들이 보인다. 선반 아래 가지런히 세워져 있는책 여섯 권은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그 옆 눕혀진 책에 샤르댕 Chardin이라고 쓰여 있다. 장 바티스트 샤르댕 Jean Baptiste Simeon Chardin18세기 프랑스 화가로 집안 모습과 정물화를 그렸다. 샤르댕은 마네, 세잔, 마티즈, 현대 작가들로는 데이비드 호크니, 루시안 프로이트 등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준 화가이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또한 샤르댕 그림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프루스트는 매일 사물을 보며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을 샤르댕 그림을 통해 깨달았다고 한다. 샤르댕의 단순함, 깔끔한 스타일은 호크니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치는 빛, 단정하고 밝은 어머니 머리색과 같은 요소들이다.

선반에는 튤립과 거울이 있다. 거울 속에는 이탈리아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1416-1492)<그리스도의 세례 (The Baptism of Christ)>가 부분적으로 보인다. 그 아래는 호크니의 <정물화를 보여주는 발명가 (Invented Man Revealing Still Life)>의 윗부분이 보인다. 처음 버전에는 거울 속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으려 했다고 한다.

나이 든 부모님 모습이 사뭇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한다. 노부부에서 느껴지는 삶의 시간, 호크니는 예술과 인생이라는 그 사이를 표현하고 있다.

 

포토콜라주


40세가 넘어서 1980년대부터 포토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호크니의 개인 앨범에 <결합(Joiners)>이라는 단어로 언급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Pear blossom Highway, 1986, 181.6x271.8cm

©David-hockney.org/perblossom-highway/

폴라로이드 스냅사진과 포토 랩 photolab을 사용했다. 고속도로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사진 찍었다. 각기 다른 시간대에 가서 또 찍었다. 수백 장의 사진들을 모아 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큐비즘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원근법을 벗어나 사진들을 조합해 공간 안에 또 다른 새로운 공간들을 만들었다. 사진 한 장은 평면이지만 수백 장이 모여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David Hockney, 카스민 Kasmin, 1982, 106X75.6cm, 폴라로이드 합성©artchive.com

)David Hockney, 나의 어머니 볼턴 수도원에서, 1982, 11#4 포토 그래픽 콜라주, 120.7x69.9cm ©archive.com

 


아홉 개의 그랜드 캐니언 작품들 (1996~2005)


David Hockney, A Bigger Grand Canyon, 1988, 60개의 캔버스 oil on canvas, 207×744.2cm,

©David Hockney, Photo:Richard Schmidt,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소장, Image from NGA

 


많은 예술가들이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하고 작품으로 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방대한 크기와 스케일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호크니 역시 젊은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그랜드 캐니언을 담고 싶어 했다.


그랜드 캐니언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던 호크니는 1982년 시리즈 사진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그 당시 그가 만들었던 콜라주 중의 하나다. 60개 캔버스로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한 가지 시작점에서만 볼 수 있다는 구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했다. 포토 콜라주를 이용해 그랜드 캐니언을 큐비즘적 아이디어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두 장의 서로 다른 캔버스가 시간을 모으고,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같은 것으로 둔다는 생각이었다.

호크니는 1986년 뉴욕 국제 사진 센터 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y에서 열리는 <Wider Perspective>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그랜드 캐니언 콜라주들을 다시 검토한다. 이때 포토 콜라주 60장을 대형 사이즈로 만들고, 프린트해 <그랜드 캐니언 애리조나 주 레지 Grand Canyon with Ledge, Arizona, 1982, Collage #2, Made May 1986>를 제작했다. 그랜드 캐니언을 찍었던 사진 필름들을 다시 사용했다.

관객들은 선명한 금빛, 주홍색, 오렌지, 갈색과 마주하게 된다. 밝은 파랑과 초록색은 대조를 이룬다. 대형 캔버스 사이즈에 한번 놀라고, 화려한 색감에 다시 한번 놀란다. 시각적 충격이라고 할 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 흡사 야수파 회화만큼 강하게 다가온다. 그는 입체파가 가졌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사물을 묘사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그랜드 캐니언은 공간 묘사, 공간 안에서 가질 수 있는 존재의 경험, 그곳을 관통하는 시간적 경험, 그 경험들의 축적이다.


야외 숲을 그림 대형 작품들


David Hockney,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

(Bigger Trees near Water or/ou Peinture sur le Motif pour le Nouvel Age PostPhotographique), 2007, 50개의 캔버스 oil on canvas, 457.2 ×1,220cm

David Hockney, Photo: Prudence Cuming Associates, Collection Tate, U.K.

 이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실제로 어느 마을 안에 서 있는 듯 느낌을 준다. 전시장 벽 전체를 꽉 채운다. 멀리서 봐도 압도하는 크기다. 호크니의 작품 중 가장 대형 작품으로 완성하는데 6주가 걸렸다고 한다.

요크셔 주 Yorkshire에 이스트 라이딩 East Riding 지역에 작은 마을 워터 클링턴 Warter의 모습이다. 20072월에서 3월 사이 작품을 완성해 영국 왕립 예술원 여름 전시회 Royal Academy Summer Exhinition에서 선보였다. 작품은 전통적인 기법과 새로운 기법을 함께 사용했다.

봄이 오기 바로 전 나무들의 모습이다. 나무들 아래로는 수선화가 피어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중앙에 보인다. 왼쪽으로 틀어져 나있는 도로와 오른쪽에 두 개의 건물이 어느 마을 한가운데라는 것을 말해준다. 작품은 거대하면서 넓은 시야를 한 번에 보여준다. 구름이 많이 낀 영국 겨울 하늘 위로 나뭇가지들이 겹쳐 선명하게 보인다. 멀리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조차도 힘 있어 보인다.


 데이비드 호크니, Views of Hotel Well III, 1984-1985, Lithograph on paper,

1185x895mm, TateDavid Hockney


호크니는 회화 작품들을 비롯해 프린트 메이킹, 드로잉,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사진, 오페라 포스터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것으로 대중들과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거대한 공간에 항상 흥미가 있었고 그것들을 새롭게 보았다.

 


예술에서

'본다는 것'의 새로운 방식은

새로운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 둘을 분리할 수 없다.

시간 없이 공간이 있을 수 없고,

공간 없이 시간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참고 문헌

sous la direction de Didier Ottinger, David Hockney, Centre Pompidou, Paris, 2017

wikipedia.org

artnet.com/artists/david-hockney

Tate.org.uk

http://nga.gov.au

이미지 출처 www.arch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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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유진 - Gravity Effect 2020 4회 미술비평공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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