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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in the detail. &The devil is in the details. | ARTLECTURE

God is in the detail.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신은 디테일에 있다-

/Insight/
by 네버레스 홀리다
God is in the detail.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신은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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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신은 디테일에 있다. God is in the detail'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좌) Folkerts Architekten mit Heiko Poppe Folkerts,
Carola Folkerts und Heiko Ulrich Folkerts 2002 vor der 1998 bis 2000 istandgesetzten Villa Riehl in Podsdam Neubabelsberg, dem Erstling von Ludwig Mies (van der Rohe) 1912 출처:위키피디아 (우) MoMA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1886-1969)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Adolph Georg Gropius, 1883-1969),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 와 함께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입니다. ‘유기적 건축’(Organic Architecture) 철학을 지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1957-59)을 지은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고, 발터 그로피우스는 '(건축의) 기능적인' 요소에 집중한 새로운 디자인 개념과 실천 의지를 지닌 디자인 종합학교 바우하우스(Bauhaus)를 1919년 데사우(Dessau)에 창설한 인물이죠. 르코르뷔지에는 그가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에 설계한 건축물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연합 등재(2016년) 된 유일한 건축가입니다. 그가 제시한 근대건축 5원칙 역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요. 짧게 설명드리지만 모두 20세기 대체불가 건축가들입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외관 및 내부 © 네버레스 홀리다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돌을 다루는 석수(石手, stonecutter) 장인(master)인 아버지 가게에서 어려서부터 종종 현장 일도 돕고 공사 자재들을 다루면서 건축 자재 물성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고 하죠. 공식적인 건축 교육을 받지 못한 그였지만 고향인 아헨과 꿈을 찾아 떠난 베를린에서 여러 스승으로부터 스투코 장식, 목조 건축, 가구 설계 등의 일을 배웠고 건축가로서의 도전을 지속하며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 박람회 독일관과 같은 상징적인 건축 작업들을 하게 됩니다.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성장하던 그는  Bauhaus의 마지막 교장으로 1930년-1933년까지 재직하는데, 나치의 억압으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건축에 대한 이상을 펼칠 공간을 잃게 됩니다.


때마침 1938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공과대학( 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의 건축 학교장(1938-1958)으로 초빙된 그는  이 학교의 배치 계획(1940)과 건물 설계부터, 건축 디자인 학부, 크라운 홀(1952-1956), 판즈 워즈 저택(1946-1950),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1957) 설계 등으로 자신이 꿈꿨던 이상들을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펼쳐 나가게 되죠. 그의 대표작 중 첫 손에 꼽히는 작품이 뉴욕의 시그램 빌딩(1956-1958)인데요, 그 당시에 지어진 건물 중 가장 비싼 고층건물이기도 했지만 사용한 자재와 치밀한 비례가 접목된 설계 방식은 물론 건물 앞에 비워둔 공간까지 현재의 건축 유형에 모태가 된 기념비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어요. 60,70년대에 그의 이런 건물 스타일을 따라 한 건축가들은 많았지만 원작이 가진 우아한 비례미를 완벽하게 구현한 건축물은 없었다고 합니다.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물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위키피디아


공업용 강철과 판유리 같은 동시대의 재료들로 만든 그의 건축물은 최소한의 골격을 지닌 열린 공간을 지향해 당시 '피부(살)와(과) 뼈(skin and bones) 건축'이라 불리는데요, “Less is more”라는 건축 미학이자 신조를 가진 그답게 화려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치밀한 비례미를 장착한 그의 건축에서 군더더기를 찾기는 참 어려운 일이죠. 독일 출신의 미국 건축가로 생을 마감한 그의 회고전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기획으로 1968년에 시카고에서 선을 보였는데요, 이 전시는 그 다음 해까지 이어져 베를린, 미니애폴리스, 오타와, 포트워스에서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자주 사용하기도 하고, 1969년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그의 부고 기사에도 언급된 말이 '신은 디테일에 있다. God  is in the detail'입니다. 볼트와 너트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설계로 명성이 자자했을뿐더러 사소한 부분까지 최고의 품격을 지니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수 없었던 그의 신념을 대변하는 말이죠.



"Architecture starts when you carefully put two bricks together. There it begins."

"True education is concerned not only with practical goals but also with values. Our aims assure us of our material life, our values make possible our spiritual life."

" I don’t want to be interesting. I want to be good."

-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이미지 출처: (상) 구글 이미지 검색 (하) 알라딘


하지만, 'God is in the detail'을 언급한 사람이 그가 처음은 아니었죠.

이 말은 현대적인 시각문화연구 및 이미지론 분야의 토대(도상해석학 iconology 창시자)를 구축한 연구자로 평가받는 독일의 미술사가, 문화이론가 겸 문헌학자인 아비 바르부르크(Aby Moritz Warburg, 1866-1929)의 전기에서도 언급되었고, '보바리 부인(1857)'을 집필한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도 "Le bon Dieu est dans le détail.(The good God is in the detail, 좋은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기록이 있어요. 미국의 저술가 겸 편집자인 존 바렛(John Bartlett, 1820-1905)이 저술한 '바렛의 친숙한 인용구 (Bartlett's Familiar Quotations)'는 1855년에 발행되어 2012년까지 8번의 에디션이 발간된 가장 오래되고 폭넓은 '인용구'를 수록하고 있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여기에선 이 말이 1965년에 존재가 입증되었고 '1969년에 무명씨의 속담'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합니다.


(좌) 스티브 잡스 전기 표지 이미지 (우) 롤링스톤즈 스티브 잡스 표지 이미지 출처: 아마존


이 말은 월터 아이작슨 Walter Isaacson (1952-)이 쓴 '스티브 잡스 Steve Jobs(1955-2011)' 전기에 언급되어 스티브 잡스의 말로 기억하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유명하죠.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에서 파생한 말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가 있어요. 관용구로 사용되는 'The devil is in the details'는 '실수는 늘 사소한 디테일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주의를 주어야 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우리나라 격언으로는 ‘개미구멍에 방죽 무너진다.(작다고 업신여기면 화를 입는다) 가 있어요~ 중국에서 500만 부 이상 발행된 경영학자 왕중추(汪中求,1963-)의 저서 「디테일의 힘 细节决定成败 」에는 '100-1≠99, 100-1=0.'와 같은 공식이 나옵니다. '1'을 무시한 결과의 참혹상을 보여주는 신랄한 공식이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Devil is in the details)'는 협상 격언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총론은 공감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첨예하게 의견이 갈릴 때가 많다',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라는 의미로 활용되죠. 이 말 역시 속담으로 알려져 있어요. 세밀한 부분에 주의하라는 긍정적 관용어가 주어를 악마로 바꿔가며 부정적 파생어를 탄생시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합니다. 1975년 이전에는 이렇게 쓰인 용례가 없다고 하니까요~


전시 작품 이미지 © 네버레스 홀리다


어떤 일이든 100%의 완벽은 어렵겠지만 자그마한 것에서 부터 주의를 기울인다면,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에 더 가깝게 닿을수 있지 않을까요.
'신'과 함께 할지 '악마' 와 하게 될지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으신지요? 
순간의 선택이 때론 평생을 좌우합니다. 

*참고링크*
http://miessociety.org/
https://www.moma.org/artists/7166?locale=es&page=2
https://www.moma.org

1968년 회고전 관련 사진과 도록 pdf가 첨부된 사이트입니다.
https://www.artic.edu/exhibitions/6027/mies-van-der-rohe-retrospective

Mies van der Rohe Retrospective |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https://www.artic.edu

https://interactive.wttw.com/tenbuildings/seagram-building
https://www.bauhaus.de/en/

* 이 글은 '네버레스 홀리다'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을 재편집하여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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