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타이포잔치,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은 글자와 사물이 만나는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서다. 한글의 우수한 조형성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디자인문화의 가치 확산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공동주관하는 국제 비엔날레인 것이다. 프로그램은 사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 사물의 모양을 빌린 글자들, 한 개의 사물과 타이포그래피,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여러 이야기,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물건에 대해서이며, 시작과 끝이 없이 순환하는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사로 만화경, 다면체, 시계, 모서리, 잡동사니, 식물들 등 총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될 것이다.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리는 본 행사는 홀수년도에 비엔날레 본행사를, 짝수년도에 프리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6회를 맞은 2019년 비엔날레는 14개국 218팀의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서체가 가진 소통의 힘과 문화적 저력, 그리고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소개
만화경: 분해하고 조립하는 사물 타이포그래피
만화경 속의 색 조각들은 움직일 때마다 다른 무늬를 만들어낸다. 타이포그래피도 몇 개의 ㄱ, ㄴ, ㄷ 나 a, b, c 등의 알파벳을 움직여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점, 선, 면 등의 요소로 원이나 삼각형을 만들거나, 블록 장난감으로 다양한 물건을 쌓아올리고, 0에서 9로 모든 숫자를 쓸 수 있는 것처럼 글자들을 조립해 매번 다른 모양을 만들어 낸다. ‘만화경’은 도형, 물건, 동식물, 소리, 동작 등 글자가 아닌 사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를 탐구한다.
다면체: 사물의 모양을 빌린 글자들
물방울 모양의 글자, 연기처럼 흩어지는 글자, 반짝이고 매끈한 글자 등 다양한 얼굴의 글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어가 문자가 되거나, 글자가 구체적인 대상으로 변신하는 사물화의 과정과 결과를 관찰한다. 또, 사물의 형태, 차원, 상태, 구조, 성질 등이 반영된 글자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시계: 한 개의 사물과 타이포그래피
시계는 시간을 초, 분, 시로 분해하고 조립하는 기계장치다. 시계는 분해하고 조립하는 타이포그래피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사물이며, 시계 본체의 입체적 형태와 숫자나 눈금과 같은 평면적인 문자 정보가 결합된 흥미로운 사물이기도 하다. ‘시계’에서는 시계를 한 주제로 여러 작업자들의 시각을 통해 시계의 기계적인 성질, 문자반의 숫자, 기호, 시간 등의 특징과 타이포그래피적 해석을 보여준다.
모서리: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여러 이야기
모서리는 면과 면이 만나는 선을 의미한다.모서리는 다른 것들이 만나는 교차점이면서 새로운 변화의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모서리’는 전시장의 자투리 공간에 설치되는 주기적이며 실험적인 전시 부스를 말한다. 개성있는 활동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이 크게 세 주기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전시에 참여해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을 주제로 다양한 해석과 시도를 보여준다.
잡동사니: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물건
거리의 표지판에서 필통 속의 문구류들까지,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글자들이 있다. ‘잡동사니'에서는 옛날 활자, 타이포그래피 도구, 글자 모양의 가구나 장난감, 글자 비누, 학습 도구, 놀이 도구 등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하고, 분류한다. ‘잡동사니’에서는 일상의 물건부터 전문적인 용품까지 가장 직관적인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예들을 볼수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새로운 물건을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들도 전시된다.
식물들: 순환의 사물, 순환의 타이포그래피
낱자가 모여 낱말로, 낱말이 모여 글줄로, 글줄이 모여 글이 된다. ‘식물들’에서는 작은 조각이 다음의 큰 조각으로, 그 조각이 다음의 더 큰 조각으로 이어지는 타이포그래피의 순환 구조와 그것을 그대로 닮은 자연의 순환을 병치해 탐구한다. 순환의 구조가 두드러지는 한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언어의 활자들을 수집해 낱자부터 텍스트까지 이어지는 순환의 풍경이 나타나는 활자의 숲을 구성한다. 특별히 타입 디자인의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베리어블 폰트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