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미술관 개관 직후인 1993년부터 지금까지 하정웅의 작품기증을 통해 총 2603점에 이르게 되었다. 하정웅컬렉션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폭을 한층 확장시켜 놓았다. 특히 재일동포 작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하정웅컬렉션은 한국 근현대의 격동기 속에서 분단의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재일미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국내외에서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하정웅컬렉션은 혼란과 격동기의 역사 속에서 치열한 작가 의식을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한국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들 억압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위한 시대의 증언들을 표현한 작품들 그리고 새로운 현대미술을 향한 도약과 도전 정신 등 한국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하정웅컬렉션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하정웅컬렉션의 대표적인 6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시대를 딛고 선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의 특징과 의미를 심도 있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내용
한국 근현대의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1950년대 이후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이산과 망향,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화와 세계화에 진입한 모더니스트의 도전,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인권과 평화를 위한 시대의 증언, 1990년대 이후 다양한 미술 담론과 전개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변화와 확산으로 구분하여 작품들을 선정했다.
제1부 이산과 망향 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차별과 아픔, 조국에 대한 그리움, 염원을 위한 기도 등을 주제로 한 재일교포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가는 전화황, 송영옥, 조양규 등이다.
제2부 모더니스트의 도전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1970년대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세계 미술의 흐름을 수용하고 매체의 새로운 모색 등 국제 미술계와 조응하며 도전과 변화를 추구했던 작품들이다. 주요작가로는 곽인식, 이우환, 박서보 등이 있다.
제3부 시대의 증언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비판적 현실 인식,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특별히 하정웅컬렉션의 작품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평화를 위한 열망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 광주에 기증하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주요 작가들로 강연균, 홍성담, 도미야마 다에코 등이 있다.
제4부 변화와 확산은 199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시선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특히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의 큰 영향을 받은 현대미술은 다양한 담론과 함께 여러 형태의 미술문화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 작가로는 일본과 유럽에서 활동을 했던 손아유, 독일로 이주한 송현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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