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문화 속에 자리 잡은 모자는 실용적인 목적과 장식적인 목적 외에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사회적인 의미가 컸다. 특히 의관정제衣冠整齊를 중요하게 여기던 남성들에게 격식에 맞는 옷차림을 완성하는 모자는 각별하다. 그 중에서도 갓은 소재, 형태, 색, 상징이 돋보이는 모자로 사대부의 권위와 품격이 반영되면서 모자의 높고 낮음, 양태의 넓이 변화 등 시대마다 차이를 보여 왔다.
갓은 말총과 대나무 등 섬세한 재료로 만들어 은은하게 비치는 투명함과 서로 다른 소재들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물결무늬, 유연한 곡선, 흰색의 의복과대비되는 흑색이 특징이다. 남성의 모자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꽃문양 장식인 ‘정꽃’으로 멋을 내고, 치장으로 옥玉, 호박琥珀, 금패錦貝 등의 구슬을 길게 연결하여 만든 갓끈으로 장식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근대화 이후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사라진 우리의 모자문화 중 특별했던 갓 속에 담긴 상징, 제작기법, 조형성 등을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소장 전통 갓과 남성들의 머리 장신구, 근대서적, 엽서 등 70여점을 현대 작품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 공예장인, 화가, 건축가, 사진작가의 작업을통해 갓이 과거의 유물로만 머물지 않고 현대에도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며 다음 세대와도 이어질 수 있는 연속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우리 복식문화의 한 부분인 갓에 담긴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코리아나 미술관>
참여작가: 홍순명, 노일훈, 이규열, 박형박, 박창영_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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