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과 하나투어(대표이사 김진국)는 <COA project>를 통해 국내외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예술가 12인(팀)의 신작 30여점을 선보이는 ‘사막, 요정, 샘’展을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오는 1월 9일(수)부터 2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
업(Corporation)과 공공기관(Organization), 예술가(Artists)가 함께 활동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인 <COA Project>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문화예술협력
네트워크 공동협업사업’의 후원으로 문화예술전문 지원기관인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여행전문기업 하나투어가 공동 협력해 진행됐다. 두 기관은 ‘예술지원’과 ‘여행’이라는 전혀 다른 화두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예술지원형 사회공헌사업을 기획했다. 예술가 공모, 전시 개최 등 예술지원 영역은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베트남 탐방 등 국외여행 영역은 하나투어에서 전담했다.
지난 6월 선정된 시각예술가 12인(팀)은 ‘서울과 다른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서울에서 가장 빠른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홍대 앞과 이와는 대조적인 베트남 소도시 무이네를 11월 4일부터 9일까지 4박 6일간 여행했다. 무이네는 사막(레드 샌듄, 화이트 샌듄), 숲과 샘(요정의 샘), 바다 등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공존하는 신비롭고 독특한 환경을 지닌 곳으로, 예술가가 서울과는 전혀 다른 속도와 공간을 경험하며 예술적 상상을 마음껏 펼치기에 적합한 여행지다. 참여예술가들은 베트남 무이네라는 생경한 여행지 속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예술적 감각을 십분 활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 30여점을 제작했다.
참여작가는 강지윤, 고등어, 구은정, 김경호, 두이, 두콩, 박수지, 오석근, 우정수, 이주영, ARTINA, 래빗온 등 12인(팀)으로, 이들이 준비한 신작은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은 드로잉, 사진, VR 영상, 조각, 일러스트북 등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오석근 작가가 맡았으며, 예술가의 시선, 감각, 해석이 담긴 ‘예술가의 여행법’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행과 예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운영시간 11:00~20: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서울문화재단>
<소개>
사막 요정 샘
13인의 예술인들이 2018년 11월 4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의 남부에 위치한 도시 무이네로 여행을 떠났다. 본 프로젝트의 이름 ‘사막 요정 샘’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우리는 무이네의 하얀 사막, 빨간 사막, 요정의 샘 등 신비하고 특수한 자연환경과 고래사원, 피싱 빌리지 등 지역의 정체성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서울과 다른 시공간을 품은 무이네의 여행은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이 그러하듯 모두가 같은 공간에 놓여 동일한 시간 속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3인의 예술인은 그 시간과 공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재배열함으로써 각기 다른 세계와 사유 또는 따로 또 같은 감각을 마주하였다. 4박 6일의 짧은 일정이 베트남 사회를 온전하게 이해하기에는 설익은 시간이었지만, 예술인들이 펼친 사유와 감각의 스펙트럼은 베트남과 무이네를 넘어서 다양한 가치를 이야기한다. 예술인들은 무이네의 신비로운 자연과 전통, 베트남의 험난했던 역사 또는 그 모든 것을 담은 지층을 바라보고,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급격하게 자본화, 관광화 되는 베트남의 현재와 이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우리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여행 그 자체를 자아와 세계의 진리를 찾아가는 하나의 수행으로 인지한다. 이미지가 프레임 내외의 실재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듯이, 두 나라의 언어 또한 사회적인 약속일 뿐 그 어떤 실재를 담을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무이네에 머물렀던 베트남 시인 한막뜨의 삶을 추적하고 같은 공간에 평행하는 작가의 시간을 함께 화폭에 담아내며, 마지막으로 여행이 주는 가치 즉 다른 세계의 자극과 반응의 연쇄작용을 체계적으로 읽고 그 사유와 시간의 지도를 그려내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아쉽게도 이 전시는 ‘사막’ ‘요정’ ‘샘’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콘크리트 마천루에 쌓여 빛조차 마음대로 누릴 수 없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온, 오프라인의 이슈와 편 가르기가 넘쳐나는 서울의 피로한 삶에서 이 단어들은 어쩌면 영원히 마주할 수 없는 느린 시간, 인간중심의 도시, 보다 거시적인 세계관 등에 대한 우리의 갈망과 피로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단어일 것이다.
우리가 무이네의 ‘사막’ ‘요정’ ‘샘’의 실재를 마주하면서 자연의 시간과 그 축적물에 경외심을 품었지만 이내 온라인에서 넘치는 무이네 이미지가 이미지의 밖을 담지 못한다는 것을, 그 언어가 무이네의 실재를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현실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던 수많은 예술가와 그들의 작업이 그러하듯 13인의 예술인들이 ‘사막’ ‘요정’ ‘샘’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넘어 어떻게 실재를 마주하면서 자신의 역사/삶과 반응하고 이 만남과 출동을 자신의 예술언어로 만들어 가는지를 바라보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의미일 것이다.
이것이 예술인들의 여행법일까? 눈을 감는다고 실재가 사라지지 않듯이 여행 또한 익숙함에 안주할 때 잃어버리고 놓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행위는 부지불식간에 그 시공간에 폭력을 가하거나 특정 시스템을 더 굳건히 하는데 협력하기도 한다. 같은 시공간에 놓여 있더라도 예술인들의 작품이 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예술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이 주체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예술인이 될 필요가 없듯, 아니 모두가 예술인이 될 수 있듯 피로한 한국사회를 넘어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갈 때 여행의 방법과 가치 또한 스스로 답을 할 것이다.
* COA Project는 여행전문기업 하나투어의 사회공헌사업으로, 2018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공동협업사업’의 후원 하에 문화예술전문 지원기관인 서울문화재단(서교예술실험센터)과 여행전문기업 하나투어가 공동 협력으로 진행하였다. <오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