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설명
‘하늘’이라는 소재는 동서고금과 예술의 장르를 막론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끝없는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 하지만 미술, 특히 회화에서 하늘은 항상 화폭 속에 존재하긴 하지만 단독으로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풍경의 원경(源景)으로서 역할이 주어 졌으며, 특히 한국화에서는 흰 여백(餘白)이 곧 하늘과 우주였다. 기당미술관과 도내 공립미술관들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모아 마련한 이번 전시를 통해 조연의 역할에 머물러있던 하늘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주인공으로 초대해보고자 하였으며, 나아가 별과 달, 그 너머의 우주, 하늘에서 관조적인 태도로 조감한 세상의 다양한 만상을 천문학(天文學)이라는 다중적이면서도 살짝은 낭만적인 표제를 통해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하늘은 사계절이 모두 푸르지만, 여름의 하늘은 유독 변화가 무쌍하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새파랗게 빛나다가 일순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기도 하고, 여름의 황혼은 시리도록 붉으며, 여름밤 벌레소리와 함께 올려다보는 별들은 이유 없이 외롭다. 유난히도 무더운 이번 여름, 작가들의 개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선으로 표현된 천문학(天文學) 작품들을 보며 다양하고 풍성한 감정의 변주를 느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당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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