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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피셔 개인전: 실패도 나쁘지 않아 Andi Fischer: Feil Good | ARTLECTURE
  • 앤디 피셔 개인전: 실패도 나쁘지 않아 Andi Fischer: Feil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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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바톤은 2026년 3월 4일부터 4월 11일까지 앤디 피셔(Andi Fischer, b. 1987, Germany)의 개인전, 《Feil Good(실패도 나쁘지 않아)》를 개최한다. 아르 브뤼(Art Brut)에 뿌리를 두고 동물의 고유한 특징을 흡수·변주하여 복합적 형상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작가는, 최근 관심을 가져온 새와 뱀이 역동적으로 묘사된 신작 페인팅과 브론즈 조각을 선 보인다. 고전적 레퍼런스를 차용하면서도 그 의미 구조를 느슨하게 해체하고 전복하는 그의 방식은, 전통적 서사와 현대 회화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밑칠을 최소화 한  흰 캔버스 위에 오일스틱과 연필로 원색의 평면적 이미지를 즉흥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방식은 피셔의 트레이드마크다. 화면 안에 비중 있게 자리한 빈 공간은 형상과 동등한 회화적 무게를 지니며, 이는 여백을 미완성의 증거로 간주해 온 서양 회화의 관습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음악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음과 음 사이에 침묵을 필요로 하듯, 피셔는 빈 공간이 형상들 사이의 위계, 긴장, 서사를 성립시키는 필수 조건임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No Problem Present”(2025)에는 악어와 뱀이 등장하는데,  흰 배경이 들려 올려진 악어의 앞 발과 상체를 강조하여 상단의 웃는 뱀과 더불어 둘 사이의 친밀한 정경을 배가시킨다.

제도권 교육의 수혜를 입은 작가가 아르 브뤼의 화풍을 심화·발전시켜 온 데에는, 영웅적 서사로 충만한 서구 회화의 전통을 탈 신화화하려는 작가적 충동이 자리한다. 사냥 장면이나 목가적 풍경을 다룬 회화에서 동물은 으레 약자의 위치에 놓이거나 인간의 지배 아래 복속된 존재로 그려진다. 피셔는 이를 전복한다. 영웅적 구성과 해부학적 정확성을 의도적으로 걷어내고,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 사이에 실재하는 관계의 본질—공존과 대립, 위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우연성—으로 시선을 옮긴다. 화면 한쪽으로 치우친 도상의 배치와 인위적인 스케일의 왜곡 역시 작가가 의도한 형식적 전복이다. 이는 동물을 서사의 주체로 세우는 화면 구도와 함께, 서구 회화적 알레고리의 오랜 관습을 전복함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현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제목, 《Feil Good》은 작가가 오랜 시간 자신의 작업을 응시하며 느낀 소회와도 같다. 밑칠을 최소화 한 흰 캔버스는 이미지의 수정과 삭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무결한 성취는 애초에 불가능한 조건이다. 피셔는 이 불가피한 실수들을 페인팅 과정의 필수 부산물로 받아들이며, 원동력으로 삼고 결국 작품 안으로 통합시킨다. 실수들은 때로 화면의 의미를 불분명하게 하고 묘사 대상들 사이의 인과를 흐린다. 작가가 '중간 지대(in-between space)'라 명명한 이 개방성은 작품의 결함이 아니라 조건이다. 까마귀와 뱀이 한 나뭇가지에 나란히 기댄 장면(“Tension Noticeable”, 2025), 달빛 아래 이완된 호랑이의 모습(“Aha Happy There Grass”, 2025)은 단일한 해석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열려 있는 결말은 불안정하지만, 실패와 성공을 이분법으로 가르지 않기에 우리 각자의 감상 또한 너그러히 수용한다.

앤디 피셔는 2018년 베를린 예술 대학교(Fine Art at Universität der Künste)를 졸업하고 권위 있는 토이 베를린 마스터즈 어워드(TOY Berlin Masters Award)를 수상하며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벤스하임 미술관(Museum Bensheim, 2022), 쿤스트페라인 울름 (Kunstverein Ulm, 2020)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그의 작품은 마드리드 블랑카 & 보르하 티센-보르네미사 컬렉션, 홍콩 버거 컬렉션, 멕시코시티 AMMA 재단, 라이프치히 힐데브란트 컬렉션 등에 소장돼 있다. / 갤러리바톤

  Accepted  2026-03-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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