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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벨루소비치 개인전: SURGE | ARTLECTURE
  • 레아 벨루소비치 개인전: SU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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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남산은 유럽 현대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 레아 벨루소비치(Léa Belooussovitch, b.1989)의 한국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구축해온 독창적인 조형 언어, 즉 양모 펠트(wool felt)와 색연필이라는 부드러운 매체를 통해 보도 사진 속 사회적 사건들을 재해석한 예술적 여정을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는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MAMC+) 및 벨기에 국립은행 등 유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드로잉들은 ‘도시명’과 ‘날짜’를 제목으로 삼아, 해당 시공간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의 현장을 소환한다. 다만 작가는 이토록 긴박한 사건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보도사진 속 가장 취약한 순간을 포착하여 확대하고, 그 이미지가 품은 색채와 빛을 추출해 양모 펠트라는 독특한 지지체 위에 색연필로 은근하게 쌓아 올렸다. 작가의 수행적인 노동을 통해 펠트의 포근한 물성 위로 색연필 선이 수없이 겹쳐지며, 구체적인 참상은 부드러운 구름이나 오로라 같은 추상적 풍경으로 변모한다. 이는 미디어가 쏟아내는 비극적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죽음과 재난(Death and Disaster)’ 연작과 궤를 같이한다. 워홀이 해당 연작을 통해 비극의 반복적 소비와 무감각함을 차갑게 폭로했다면, 벨루소비치는 여기에 ‘양모 펠트’라는 매체가 지닌 물리적 온기를 더해 비극을 치유와 애도의 차원으로 이끌었다. 또한 그의 작업은 사회적 혼란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거대한 추상으로 승화시키는 동시대 작가 줄리 머레투(Julie Mehretu), 그리고 희미한 색채를 통해 이미지의 불완전성과 진실을 묻는 뤽 튀만(Luc Tuymans)의 예술세계와 연결된다.

벨루소비치의 이러한 작업 방식은 범람하는 정보의 폭력성이 본연의 인간애를 압도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제스처이자, 관람객에게 잔혹한 현실 대신 사유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작가가 선택한 양모 펠트는 물리적 충격과 소음을 흡수하는 ‘치유의 지지체’로서, 상처 입은 이미지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비극의 외침을 고요한 속삭임으로 치환한다. 폭력의 파편을 넘어 보이지 않는 진실을 감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레아 벨루소비치가 전하는 “보지 않고도 보게 만드는(voir sans voir)” 힘을 통해 색의 파동 속에서 진정한 위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가나아트

  Accepted  2026-01-05 16:26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by the Organizer's reasons, so please refer to the website or the Organizer's notice for more information.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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