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시 안에(윤이도 작가 노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 속에서 위로가 되었던 풍경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여유 없이 삭막하게 흘러가는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문득 평소와 다른 길을 걷고 싶고, 평소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던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때, 스마트폰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릴스들을 보는 것조차 지칠 때, 잠시 어디론가 향하는 빠른 걸음을 멈추고 잠시 멈춰서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그럴 때면 나는 내일의 출근을 생각하면서도 집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페나 산책로, 공원을 맴돌곤 한다.

그리고 이 작은 일탈의 시간 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되찾는다.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한 여름밤 높게 솟구치는 분수대, 길거리에 열린 작은 공연, 화단에 곱게 핀 장미들까지...이러한 풍경들을 볼 때면 누군가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시간은 마치 시와 같다. 작가는 시인들이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조합하여 한 편의 시를 만들어 가듯 풍경에 머물며 경험한 감각들을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도심 속 시와 같은 풍경들을 기록해가고자 한다. 

이 전시의 작품들은 그 찰나의 풍경들을 오래 바라보고 기억하기 위해 그린 것들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이 관람객들에게도 한 편의 시와 같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전시를 구성해보고자 했다. 4월, 봄의 문턱에 진행될 전시 ‘우리도 시 안에’를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잠시나마 일상 속 여유에 기대길 바란다.

《우리도 시 안에》이태원지역 상생프로젝트 with 카페더브레이브전시일정: 2024년 4월 08일 - 4월 28일월-금: 오전8시30분 - 저녁7시토: 정오 - 저녁9시일: 정오 - 저녁7시참여작가: 윤이도 @longlongnight_2021장소: 카페더브레이브주최주관: 갤러리자유, 카페더브레이브(협력) @cafe_the_brave미디어협력: 용산문화예술탐험대 @discover.yongsan문의: 인스타그램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