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Archeaology
김수철, 김준수
검은색이 평면이나 표면에 깔린 색이라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검은색은 어두움이다. 검은색은 모든 색이 섞인 색이지만, 어둠이란 빛의 부재다. 흑색이든 어둠이든 둘 다 빛을 흡수한 결과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기도 하다. 이런 결과의 측면에서 고찰하면 검은색은 모든 색이고, 밝음의 근원이자 가능성이다. 괜히 검은색이 권력의 색이라며 권위 있고 장엄한 의식에 사용될까. 노자 철학에서 검을현이란 드러나지 않는 하늘의 섭리로까지 여겨진다.
김수철은 파운드 오브제나 폐기물, 흙, 재, 동물의 뼈, 사체 등에 존재하는 불연속의 무질서로부터 자기만의 미적 근거와 정합성을 추출하고 발굴하여 미셸 푸코의 고고학적 방법처럼 작품을 제작한다. 반면에 김준수는 세계에 존재하지도 않는 기계의 기능성과 무브먼트에서 작품의 원천을 발견하고 제작한다. 마치 일상과 관습, 삶의 경험 속에 묻히거나 잊힌 무의식에서 작품의 오브제나 재료를 찾아내듯이, 김준수는 아득한 테크놀로지와 과학이라는 세계의 층위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굳건하고 충실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 기간: 2023.9.5(화)-10.4(수)
◈ 시간: 화-토 11:00-20:00, 토·일·공휴일 휴관
◈ 장소: 을지예술센터(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 관람료: 무료
☆Do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