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및 예술사회학 관련 서적
다섯 번째로 소개하려는 예술 서적 분야는 예술계를 구성하는 주체들과 관련된 서적 및 예술사회학 서적입니다. 예술계는 예술가, 큐레이터, 미술공간 경영자, 평론가, 딜러, 컬렉터, 관람객 등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영향을 미치며 협업합니다. 이러한 예술계를 들여다보는 서적들은 사회적 맥락으로 예술의 생산, 분배, 소비를 바라보는 예술사회학부터 시작하여 예술감상, 예술경영, 예술비평, 예술기획, 예술시장, 작품컬렉션 등의 내용을 언급합니다. 이번 회에는 우선 예술사회학, 예술감상, 예술비평, 예술경영과 관련된 서적부터 소개하려 합니다.

1) 예술사회학과 예술계 전반을 다루는 서적
가장 먼저 예술 외부의 요인들이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하는 예술사회학 서적과 개괄적으로 예술계 전반을 다루는 서적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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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술사회학: 순수예술에서 대중예술까지 (Victoria D. Alexander/살림)
예술을 천재 예술가들의 창조적 산물로 바라보는 창작 중심의 예술관에서 벗어나 예술의 생산, 분배, 소비 과정을 보다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봅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예술로 생각하는 고급예술 뿐만 아니라 대중예술과 민속예술을 포함한 확장된 예술개념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예술의 정의부터 시작하여 예술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사회적 조건, 제도, 미디어, 기술 등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다루어 사회학적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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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예술사회학 (David Inglis & John Hughson/이학사)
일반적으로 예술사회학은 예술의 표현과 상징적 요소들이 어떻게 다양한 사회체계를 통해 형성되는지 주목하고 예술 외부의 요인들이 문화산물의 생산, 분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왔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사회학과 미학의 관계를 보다 균형있게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고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출발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부르디외의 사상부터 문화연구, 사회학적 미학, 예술사, 페니미즘 미학에 이르기까지 예술사회학을 특징짓는 다양한 이론적 개념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예술사회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논의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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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미술스타일매뉴얼(Pablo Helguera/현대문학)
이 책은 미술계를 구성하고 있는 작가, 큐레이터, 미술관장, 평론가, 딜러, 컬렉터를 각각 체스판의 말로 비유하여 미술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각 구성원들에게 기대되는 역활 및 룰에 맞는 행동 지침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술계 내부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미술계 안의 미묘한 힘의 균형과 각 구성원들이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풍자적으로 서술합니다. 이 책을 통해 미술계를 구성하는 각 플레이어들이 미술계를 지배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습들을 이해한다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에 일독을 권합니다.

2) 예술감상 및 예술비평에 관련된 서적
이번에는 관객의 입장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을 언급한 서적 및 평론가의 시각에서 예술을 비평하는 방식을 언급한 서적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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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기쉬운 현대미술 감상의 길잡이 (Philip Yenawine/시공사)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론과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사고와 느낌을 가질 수 있기에 감상자들의 성장에 유용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현대미술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작품을 추론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설명하였기에 일반인을 위한 미술 감상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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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미술을 위한 변명 (최형순/해토)
현대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쯤 품어볼 수 있는 의문에 대해 답해주는 책입니다.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예로들어 위대한 미술작품인 이유를 변호합니다. 일반인들이 현대미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어나 현대미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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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Ephraim Kishon/디자인하우스)
현대 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를 담고있는 책입니다. 현대 예술가들은 대중을 우롱하고 자본과 권력의 음모에 휘둘리고 있다며 현대예술계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유쾌한 복수로 읽힐 수 있는 이 책은 시각의 빈곤과 관념의 과잉으로 병들어있는 예술계의 현 세태를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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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물원이 된 미술관 (Nicole Zepter/자음과모음)
이 책은 자본과 권력에 물든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비판합니다. 스타가 되기위해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는 작가와 이러한 세태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평론가가 자화자찬만 늘어놓는 현실 등 미술계 전반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낮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더 쉽게 이해하고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미술로 발전시키자는 저자의 진심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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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트테이너: 피에로에 가려진 현대미술 (심상용/ 옐로우헌팅독)
아티스트가 아이돌 가수와 같이 각광받고 예술이 산업화되는 시대를 성찰합니다. 예술 감상자들은 이러한 시대에 아티스트들로부터 재미 뿐만아니라 가치있는 깨달음까지 기대합니다. 이 책은 산업화된 예술계가 감상자에게 끼치는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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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술비평: 그림 읽는 즐거움 (Terry Barrett/아트북스)
미술평론이란 어떤 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감응을 독자들에게 주의깊고 명확하게 말을 건네어 공감을 획득하는 기술입니다. 이 책은 미술비평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여 바람직한 비평태도, 관련 이론, 관점, 매체, 기술 등 비평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평 글을 쓸 때 필요한 사항들도 정리되어있어 전공자가 참조하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3) 예술경영과 관련된 서적
이번에는 예술분야의 경영과 관련된 서적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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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술경영 (용호성/김영사)
현대 예술의 매개자인 예술경영인들을 위한 종합입문서입니다. 다양한 예술경영 이론들을 집대성하고 현장사례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틀을 제시합니다. 일반 기업경영과 다르게 움직이는 예술경영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적합한 교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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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1세기 예술경영 (Ellen Rosewall/한올)
예술경영의 정의부터 조직관리, 기획, 재무관리, 마케팅 등 예술경영의 모든 분야를 다룹니다. 특히 예술과 관객의 통합을 강조합니다. 예술경영의 보조 교재로 탐독하기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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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영리 단체의 경영 (Peter F. Drucker/한국경제신문)
비영리단체의 경영관리 원칙과 경영전략에 관해 알기쉽게 소개합니다. 비영리단체가 영위하고자하는 사명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규명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예술분야의 비영리기관 경영에 관심있는 분들의 탐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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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영리분야를 위한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 (Jim Collins/김영사)
세계적 경영학자인 저자가 기업경영의 원리를 비영리 분야에 적용할 때 마주하는 공통된 문제점에 대해 서술합니다.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차이를 밝히고 비영리기관이 나아갈 길을 제시합니다. 예술분야의 비영리기관에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본 서적 리스트는 예술이론 전공자를 위한 컬렉션이 아니라 작가(예술가)가 작업하면서 해당 분야를 참조하기에 적합한 목록입니다.
*아직 끝까지 읽어보지 못한 서적의 소개는 책의 서문 및 책을 구입할 당시 참조했던 서평을 기초로 하였습니다.
*본 분야에서 위에 언급했던 서적 외에 추가로 주목할 만한 책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