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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성 | ARTLECTURE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성

-아이 웨이웨이 {Ai vs AI},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 챌린지}-

/Insight/
by 학연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성
-아이 웨이웨이 {Ai vs AI},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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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인공지능이 철학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답한다면 어떤 답변을 할까? 그 답변이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은 인공지능과 어떻게 다를까?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Chat GPT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모아 예술 프로젝트로 발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Ai vs AI}라는 제목으로 2024년 1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81일 동안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매일 하나의 질문이 세계 여러 도시의 옥외 광고판에서 공개된다.

아이 웨이웨이 <Ai vs AI>

 

아이 웨이웨이는 기원전에 살았던 초나라의 시인인 굴원(屈原)의 시 천문(天問)에서 영감을 얻어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천문(天問)>은 우주의 원리와 생김새에 대해 하늘에 묻는 172개의 질문이다. 몇 가지 구절을 한 번 보자.

 

태고의 처음 근원을 누가 전해 주었을까?

천지가 형성되기 전에 어떻게 천지가 나왔을까?

동쪽으로 흘러가도 넘치지 않으니 누가 그 까닭을 아는가?

동서남북에서 어느 것이 더 긴 건가?

 

당시 굴원은 이것에 대해 사람들은 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하늘을 향해 물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 시는 기원전 200-300년 경 쓰였으니 당시의 과학 기술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참고하여 기획한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Ai vs AI>로 다시 돌아가보자. 그의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사랑과 증오 중 무엇이 더 오래 갈까? (Love or hate, which lasts longer?)

허위 정보가 팔리면 누가 이득을 취할까? (Who profits when disinformation is sold?)

자본주의에는 끝이 있을까? (Will capitalism have an end?)

 

쉽사리 답할 수 없는 질문인데, 아이 웨이웨이는 여기에 대해 작가 본인의 답변과 인공지능의 답변 모두를 내놓는다. 그런데 만약 이런 철학적이거나 정치적인 질문에 유일한 정답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 모두가 하나의 이념을 가지고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면? 작가는 이에 대해 위험하다고 말하며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

 

Chat GPT가 공개된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하며 정보를 얻거나 필요한 작업을 맡기는 데 익숙해진 지금의 우리는 인공지능이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거나 편파적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이제는 각자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판단력과 자기 생각이 중요해졌다. 자기 나름대로 정보를 해석하고 어떤 맥락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는 일을 인공 지능에게 의존한다면 미래의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까?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 챌린지>

 

이제 우리는 인간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어디까지 인간이 직접 해내야 하며, 어디까지 인공지능에게 맡겨야 할까? 인간이 만들어낸 지적 능력인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2024130일부터 428일까지 세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프로젝트, <논알고리즘 챌린지>에서는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차원에서 탐구해본다.

 

출처: 본인 촬영

 


<디지털 휴먼은 무엇인가?>, 민찬욱, 2022

 

화면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한쪽에는 실제 사람이 등장하여 인간 세상에서 적용되는 사회적, 생물학적 기준이 디지털 휴먼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질문한다. 다른 한쪽에는 디지털 휴먼이 등장하여 이 질문에 답하고, 답변이 끝나면 쓰러져 그들의 신체가 바닥에 널부러진다.

 


출처: 본인 촬영

 


<죽은 자의 대화>, 민찬욱, 2024

 

앞선 작품에서 쓰러진 디지털 휴먼이 거울 앞에서 독백하는 내용이다. 디지털 휴먼은 최초에 작가 민찬욱의 형상을 복제하여 만들어졌고 디지털 세상 안에서 존재했는데, 어느 순간 자의식이 생겨 혼란을 겪다가 결국 죽게 된다.

 


출처: 본인 촬영

 


<인간의 대화>, 박관우, 2024

 

화면에는 두 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데, 이 대화는 사실 인공지능 챗봇이 생성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제 사람은 이것을 그저 연기하는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생각하고 행동하고,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자료를 토대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의 기술 발전이라면 앞으로 더 섬세하고 사람 같은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가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 실제 사람과 인공지능을 구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성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 질문을 Chat GPT에게 던져 보았다.

 


출처: 본인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성에 대해 인공지능은 이렇게 답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인가?

 

참고 자료

https://www.sehwamuseum.org/exhibition/current/detail.do?seq=880

https://www.designboom.com/art/ai-weiwei-81-questions-artificial-intelligence-picadilly-lights-exhibition-01-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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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학연_예술과 사람과 세상에 진심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