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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영 안내 자료집 (23년 11월~24년 1월) | ARTLECTURE

온라인 상영 안내 자료집 (23년 11월~24년 1월)

-소하현 단편 애니메이션 소개-

/Art & Preview/
by 아트렉처
온라인 상영 안내 자료집 (23년 11월~24년 1월)
-소하현 단편 애니메이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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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소하현님의 3가지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을 온라인에서 소개합니다.

[본 내용은 23년 11월 17일부터 24년 1월 15일까지 온라인 상영관에서 진행하는 소하현님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소개자료입니다.]


1. 본 온라인에서 상영하는 3가지의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계>


명과 암, 그것들은 서로를 찾는다. 빛과 어둠의 존재 사이 경계가 있다.  

이곳에서 앞선 존재를 향한 추적은 숙명이다. 그 추적의 끝에 인물이 깨닫는 것은 경계에 있는 자기 자신.

그가 가진 유일한 것은 그가 들어있는 한 칸을 움직이는 조종 장치이다.



Boundary (경계), 4 min 45 Painting on paper, Gouache, 2D Computer, Composition on computer



이 작품은 아무것도 없는 곳, 그 속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깨어난 인물이 다른 이를 따라가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경계는 이 작품에선 존재와 선택지를 만드는 기준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존재와 형태들이 그 곳에 경계가 있음을 알려주고, 인물 역시 이를 통해 경계를 깨닫습니다. 


영상 속에 나오는 공간은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는 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의 행동과 그 이유를 드러내기 위해서 그것들을 가리거나 간접화하는 것들을 모두 삭제한 핵심만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완전한 무지 상태에서 인물이 하는 행동들에서 나옵니다. 이 곳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빛나는 작은 방과 그 속의 인물입니다. 빛나는 방은 열차에서 시작했습니다. 앞 칸도 뒷 칸도 없는 한 칸 짜리 열차를 통해 너무나 분명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미래와 과거가 없는 현존만을 강조합니다. 인물은 빛나는 열차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의미적, 시각적으로) 그저 창문 너머를 통해 다른 누군가를 볼 수 있습니다. 인물에게 존재함을 주지만 제한을 주는 방과, 텅 빈 외부 공간은 인간의 본질적 한계와 무지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것들이 자유로움을 주기도 하는데, 인물은 끝없이 펼쳐진 공간에서 조종 장치를 통해 방을 움직여 어디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짜여진 세계는 오로지 흰색과 검정색의 면을 통해서만 시각화되어 있는데, 경계를 어떤 것들을 가르는 선적 감각보다 명과 암이 서로의 형태를 지탱함으로써 느껴지는 감각으로 느껴지길 원했습니다. 


이곳에서 타인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초반 인물이 만났던 몇 몇의 타인들은 인물에게 공간이 아닌 '지점'을 또는 동선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런 타인들이 움직이고 모여서 점점 하나의 공간을 이루게 됩니다. 이 공간은 규칙을 통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타인의 존재는 지점이자 목표, 또는 경로가 될 수도 있고 공간 그 자체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 공간은 그런 인물들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있습니다. 


처음 깨어난 인물에겐 자신의 무지가 아무런 선택권을 주지 않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밝은 것을 볼 수 밖에 없고 그것을 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지점에 도달해서야 인물이 깨닫는 것은 이미 있었던 타인, 또는 이미 만들어진 공간, 이미 생선된 규칙, 즉 현재가 되고 있는 과거를 선택할지 안 할지에  대한 선택권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 후반부의 명암의 두 세계는 그 선택지가 상징화된 것이고, 인물은 자신이 그 사이, 경계에 끼어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절대적인 상대성: 이미지와 움직임>


절대적인 상대성: 이미지와 움직임, Experimental video, 2 min 14, 2D Computer



이 작품은 어떤 주제 의식을 표현하기보다는 영상의 형식에 집중한 것입니다. '과거의 판단들이 이어지고 쌓여서 만들어진 현재'를 영상으로 시각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시간이 지나가도 각 요소들이 시각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그것이 현재를 이루고 있는 형식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뒤로 가는 카메라를 설정했고, 다양한 시험지, 설문지같은 선택을 요하는 시각요소들은 판단의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픽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움직이는 요소들은 판단을 하는 동작이나 심리에서 그 동작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화면으로 다가온 이미지들은 이렇게 움직임을 만들고 이 움직임들이 현재 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갔거나 머무르거나 다가오는 판단의 순간들은 쌓이고 쌓여서 화면을 구성합니다.이렇게 상대적인 것들이 모여 절대적인 이 순간을 형성하고 있음을 제목에 담았습니다. 



<나만 아는 시간>


나만 아는 시간 (The Time Only I Know), 4 min , Painting on paper, Gouache, 2D Computer, Composition on computer



감정이 시간의 단위인 세상에서는 감정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요동이 있는 것은 시간을 보여줍니다. 그 중 하나는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나만이 가진 감정입니다. 이 작업은 감정이 시간의 단위가 된 세계 속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첫번째 장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감정의 시간성을 표현합니다.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흐르는 프레임은 이 특성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장은 각자의 감정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감을 약속시간을 지켰지만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두 인물을 통해 보여줍니다. 두 개의 평행성같은 프레임과 같은 공간을 쪼개서 보여주는 카메라는 이뤄지지 않는 만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본 작품들의 세계관이 궁금합니다. 

본 작업과 관련하여 작품 주제와 제작방식 선택에 있어 어떠한 방향의식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작업의 결과물은 제 시간들의 기록물 또는 시간의 형상일 것입니다. 그때 스스로가 가진 생각과 감정, 의지들이 모여 완결 지점을 향한 특이한 시간들이 어떤 결과물로 나올지 항상 기대하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매 작품은 개성과 그 자체만의 명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 주제가 나오기 전에 촉매제가 되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 있는데, 이후 발전된 작품이 그것과 비슷한 방향으로 갈 때도 있고, 전혀 다른 곳으로 갈 때도 있습니다. 그저 잔재한 욕구와 느낌만 가지고 스스로도 뭘 할지 모르는 상태로 한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인 주제가 나올지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작업 초기에는 글을 통해 앞으로 작업을 해나갈 스스로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을 함께 합니다. 촉매제들은 정말 사소한 것들인데, 지나쳤던 감정, 사물, 이미지들 등 생활 속의 모든 요소들은 작품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 특별한 면이 없는 것들이 고유의 방향성이 생길 때까지 고민하고 생각하여 발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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