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7일 동안 쓰레기를 얼마나 남길까?”
미국의 사진가 그레그 시걸(Gregg Segal)은 7일 동안의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들을 기획했다. 그가 만난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7일(일주일) 동안 일기를 쓰고 그들이 먹은 모든 것을 기록해 두라고 했다. 실험이 끝날 무렵, 그는 재구성된 음식과 접시 주위에 누워서 매주 식사의 내용을 상징하는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엿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또한 일주일 동안 버리는 쓰레기들과 함께 촬영한 <7 Days of Garbage>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생산되는 쓰레기들과 소비습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일주일간 생활쓰레기들을 모아 스튜디오나 집마당, 숲속의 공터에 다시 모아온 쓰레기와 함께 연출된 사진들이다.

<7 Days of Garbage> 프로젝트는, 그렉 자신도 가족과 함께 사진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사진에 미쳐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여러 성격의 사회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장소로서의 공공 수영장을 다룬 ‘The Public Pool’
미국 남북전쟁 150주년을 기념해, 당시의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을 돌며 촬영한 ‘State of the Union’
헐리우드에서 슈퍼히어로 복장으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이들의 일상을 담은 ‘Super Heroes at Home’ 등 사회적 이슈들을 비유적으로 연출한 사진들이다.
http://www.greggsegal.com
21회 동강국제사진상 수상자 윤정미 작가의 ‘핑크&블루 프로젝트’도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피사체 대상의 인물과 관련된 오브제들의 나열된 연출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낄까?”
사진의 프레임에는 많은 형상들의 기호가 등장한다. 그 기호는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말한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e)로서 존재한다. 기표는 형상(figure)이 가진 감각적인 측면이라면, 기의는 형상이 가진 관습적, 문화적, 지역적 의미로서의 해석적인 측면을 가질 것이다. 프레임속에 등장하는 기표들은 서로 연속적 관련을 가지며,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보여 진다.
“나열된 오브제들은 무엇을 연결할까?”

중심된 인물과 나열된 오브제들의 관련성은?, 이것이 연결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연관성을 가진다고 여겨지는 오브제들을 특정 인물 주변에 나열함으로써, 그 특정 인물과 오브제와의 연관성을 작가는 연출하고 그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열된 오브제들의 합은 특정인물과 연결함으로써 독자는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