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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 ARTLECTURE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The Performance/
by 박진우
Tag : #, #철학, #브레히트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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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작/연출 : 임형진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 포스터, 출처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독일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 - 1956)는 연극개념의 바탕으로거리두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브레히트 거리두기 연극은 그가 살았던 시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우리의 사회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 물리적인 거리, 정서적 몰입을 방해하는 등의 방법으로 거리를 유지하여 넓은 시야와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개인을 돌아보고단체를 바라보며 같이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브레히트의 거리두기는 연극과 현실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은 브레히트 삶과 연극을 패치워크의 형태로 구성한 연극이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는 브레히트 삶과거리두기의 사회적 개념을 바탕으로 브레히트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지속되고 있는 부조리한 일상과 자본화된 삶, 그리고 이에 대한 원인을 관객과 함께 찾고자 한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 출처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브레히트의 삶과 연극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는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배우 혼자서 모든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한다. 더불어 연극은 브레히트의 삶과 그의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 <마하고니도시의 번영과 몰락>,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애>을 옮겨 다니며 진행된다. 즉 배우는 브레히트를 연기하다가도 브레히트 작품의 배우들을 연기하고 다시 브레히트로 돌아온다. 이러한 연극의 구성과 모노드라마라는 형식은 관객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관객은 혼자서 연기를 하는 배우, 브레히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낯선 감각을 느끼고 보게 된다. 다르게 말하면 관객은 연극에 온전히 몰입하여 감정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 지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브레히트의 삶과 그의 연극들을 통해 많은 그 당시 사회와 현재 우리 사회의 공통된 문제점들을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중, 출처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나는 배우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이다.

연극은 배우와 관객의 소통에서 시작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배우는 약속되지 않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실시간으로 안부를 묻고, 이번 연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준비하는 과정이 어떠하였는지를 소개하며, 베르톨트 브레히트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말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배우(한윤춘)나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이다라는 말과 함께 관객은 브레히트 삶의 궤적과 브레히트의 연극들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모든 흐름을 따라가고 나서 배우(한윤춘)나는 배우 한윤춘이다라고 말한다. 이후 다시 한번 관객과 소통을 한다. 연극을 보고 떠올랐던 것은 무엇인지, 연극에 사용된 소품이 우리 사회의 무엇과 닮아 있는지, 브레히트에 대한 짧은 해석 등을 교류한다. 연극은 이 두 번의 대사를 통해 무대의 시공간을 바꾸고 관객으로 하여금 이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것으로 관객은 마치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한다


이런 신호를 주는 장치는 한 가지가 더 존재한다. 배우가 맡은 인물이 변화할 때에는 음악이 사용된다. 배우 한윤춘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되거나 브레히트에서 그가 쓴 작품의 인물이 될 때에 맞춰 음악이 사용되는데 이는 역할이 변화하는 것을 구분하는 지점을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며 관객은 이것으로 역할이 변화함을 앎과 동시에 몰입하던 연극을 따라가다 깨어난다. 더불어 음악은 관객이 다음 장면(현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사용되는 음악은 인물의 정서 혹은 상황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다음 장면이 일어나기 전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정보를 얻고 나서 뒤에 이어지는 연극을 바라보게 된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 출처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영화 라라랜드에서 여주인공 미아가 남주인공 세바스찬과 영화관에서 만나는 장면을 굉장히 좋아한다. 미아는 세바스찬을 찾기 위해 영화 스크린위로 올라가 영화에 화면에 미아가 비추게 된다(영화 화면을 가린다). 이 장면은 인물들이 보고 있던 영화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장치가 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장치가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에 존재한다. 위 연극에 사용되는 영상 역시 관객이 거리를 유지하게 함과 동시에 몰입하게 하는(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영상 자체로는 연극에서의 몰입을 깨지만 연극에서 영상을 이용하는 방식을 통해 관객이 몰입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서푼짜리 오페라>로 성공하여 세계를 돌아다닐 때나, 히틀러와 나치군단의 영상, 브레히트가 증언하는 영상 등에서 배우(한윤춘)도 영상에 맞춰 움직인다. 특히 배우(한윤춘)이 브레히트가 증언하는 영상에서 화면 앞에 의자를 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관객이 브레히트의 정서에 몰입하게 만든다. 즉 영상은 연극과 따로 진행이 되는 별개의 것이 아닌 연극과 영상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영상과 연극에 구분이 없으며 영상은 일종의 무대 장치로서 활용되고 있다. 즉 영화 라라랜드처럼 영화 속 인물이 보고 있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일반통행적인 장치와는 달리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는 영상과 연극이 서로 상호작용하는(양방향통행) 방식을 선택하여 관객이 영상을 통해 잠시 거리를 두었다가도 다시금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 출처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형식을 갖춘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는 연극이 끝나고 나서 많은 생각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연극은 많은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보여준다. 브레히트라는 인물을 통해 또 그가 쓴 작품들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작품은 어떻게 닿아있으며 이러한 모든 것들은 현재 우리 사회와 어떻게 닮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관객은 어느 한 인물에 빠져들어 그 인물에 정서에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 이 모든 것들을 뒤로 앉아 바라보게 된다. 연극을 보는 내내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또 연극이 끝나고 배우(한윤춘)가 관객에게 우리사회의 어떤 문제들과 닮아있는지를 집어주고 질문을 던지면서 브레히트가 살던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브레히트가 살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연극 때문일지 아니면 그저 우리는 계속 변하지 않은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패치워크 브레히트 - Capital 02.> 

 

제 2회 스튜디오 76 페스티벌 참가작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 02 - 946 - 0108

제작 :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Theaterraum : der philosophierende Korper

작/연출 임형진  배우 한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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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