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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를 바라보는 꼰대의 마음 | ARTLECTURE

타투를 바라보는 꼰대의 마음

-인사1길 코트, <경계의 예술, 타투>-

/Art & Preview/
by 쇼코는왜
Tag : #타투, #경계, #예술, #문신, #언어
타투를 바라보는 꼰대의 마음
-인사1길 코트, <경계의 예술, 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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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타투이스트들은 타투를 새기는 사람만큼이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은 새기는 사람에게도 중요하지만 타투가 직업인 그들에게는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생계이면서 예술이고, 철학이면서 돈이다. 두 가지의 상충하는 가치에 대한 자신만의 고민을 작품과 영상에 담아낸 <경계의 예술, 타투>는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다...


<타투이스트 쿠바>

 

-문신

 

문신은 강한 인상을 준다. 검은 잉크로 팔과 다리에 그리고 등에 표현된 거대한 용과 호랑이, 도깨비와 악마는 사람들은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선 문신을 한 조폭이나 건달들이 목욕탕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당연한 듯이 보여줬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자라면서 문신을 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음에도 문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착화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 문신은 대부분 조폭과 건달의 몸과 행동을 통해 보였기에 조직’, ‘위계질서’, ‘서열’, ‘폭력등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인 의미들을 달고 살았다. 그렇기에 문신은 나쁘다라는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문신을 한 사람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걸 증명한다.

 

그럼에도 토론을 하지 않고 책만 읽는다고 비판하던 시대에서 책은 안 읽고 게임만 한다는 시대로 변해왔듯 변화의 기미는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은 젊은 층에서 시작된다. 연예인들은 이제 자신의 문신을 공개하며 개성을 드러내고 사람들도 자신의 기호에 따라 혹은 유행에 따라 신념에 따라 문신을 새기곤 한다. 몸에 뭔가를 영원히 가지고 사는 게 무서운 사람들은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 모르기 때문에 대충 알기 때문에 그 막연함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이제는 없앨 필요가 있다. 음지에서 양지로, 더럽고 축축한 지하방 수술대에 누워서 하는 비위생적인 시술이 문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문신이 아닌 타투를 이야기 한다.



 <타투이스트 실로>

 


-타투

 

문신에서 타투로 변한다는 것이 말장난 같지만 인식의 변화는 언어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차별적인 요소들이 있는 단어들이 새로운 단어로 변하고 많이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진다. 문신에 담긴 사회적 차별이 타투에서는 어느 정도 희석된다. 문신과 타투는 같은 말이지만 그 말맛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문신은 과시를 위한 것이었다면,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타투이스트 설원>


 

타투이스트들은 타투를 새기는 사람만큼이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은 새기는 사람에게도 중요하지만 타투가 직업인 그들에게는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생계이면서 예술이고, 철학이면서 돈이다. 두 가지의 상충하는 가치에 대한 자신만의 고민을 작품과 영상에 담아낸 <경계의 예술, 타투>는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다. 선을 넘을 듯 말 듯, 불법과 합법, 양지와 음지, 개성과 힘이라는 경계에서 고민하는 작가들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평면의 그림을 사람의 입체적인 몸에 그려넣는 과정은 그 자체로 독특하다.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만남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가져오고 근육과 뼈, 피부와 상처 등에 의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도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평면에 그린 도면으로는 관객을 이해시킬 수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명의 작가가 온전히 방을 꾸미도록 했다. 가운데에는 타투를 새긴 마네킹이 있고 방은 자신의 작품과 철학에 맞는 소품과 패턴과 그림을 채워놓았다. 압도된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잘 어울렸다. ‘이 느껴지지만 공포가 아닌 경외로 채워진 방들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타투이스트 조울>


 

신기하게도 전시는 보고 나서는 오히려 타투를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존중하기 때문에 그렇다. 타투를 안다고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삶과 가치관,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 결과가 담긴 타투를 본다면 그들을 존중해주기 바란다. 한 사람 몸에 새겨진 삶의 모습을 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기간: 2019. 11. 08.~2020. 04. 08.

장소 및 시간: 인사1길 코트 매일 11:00~20:00

홈페이지: https://www.insa1k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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