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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시가 미술 작품으로 가득 찬다면 | ARTLECTURE

온 도시가 미술 작품으로 가득 찬다면


/Site-specific / Art-Space/
by uumin_ol
온 도시가 미술 작품으로 가득 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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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을 기차를 타고 쭉 올라오면서 현대미술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올해에만 3개가 개최되었다. 온 도시가 미술 작품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본 적 있나? 온 도시에 가득 찬 미술 작품들을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발견해 나간다면 축제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https://documenta-fifteen.de/




온 도시가 미술 작품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본 적 있나?

독일의 카셀에서 5년마다 개최되는 도쿠멘타(독일어 : Dokumenta, 영어 : Documenta도큐멘타) 전시는 올해 2022년 또다시 관람객을 찾았다. 카셀에 도착하면 온 동네가 도쿠멘타 포스터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축제의 한 장면 같다. 습하지 않은 유럽의 여름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개최된 도쿠멘타는 발길 닫는 모든 곳에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예술 작품들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은은한 미소를 가득 담은 채 두 눈은 반짝이며, 같이 관람하는 가족, 연인, 동료, 친구들과 끊임없이 작품에 대해 담론을 나눈다. 



https://www.labiennale.org/it




이렇게 현대미술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올해 유럽에서만 3개가 개최되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2022.04.27.~.11.27)를 시작으로 아트 바젤(2022.06.16.~19), 카셀 도쿠멘타(2022.06.18.~09.25)까지 다양한 전시가 관람객들을 찾았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대표적인 비엔날레로 2년마다 개최하여 약 5개월간 진행되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되었다. 비엔날레 시즌이 되면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온 도시가 예술 도시로 변해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국가별로 국가관도 따로 있어서 본 전시 이외에 다양한 작품도 관람할 수 있기에 하루를 잡고 전시를 모두 관람하기보다는 국가별 전시관이나 도시 곳곳에 있는 전시는 여행 도중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https://www.labiennale.org/it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제목은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로 이것은 초현실주의 작가인 레오노라 캐링턴의 동화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동화에는 비현실적인 등장인물, 즉 얼굴이 두 개이거나 큰 귀로 날아다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제목을 토대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세실리아 알레마니는 환상적이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들을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이라는 세 가지 작은 주제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관한 질문과 엮어내었다. 213명의 작가 중 188명이 여성 작가가 참가한 이례적인 전시이자 180명의 뉴페이스 작가들과 전시를 진행해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ttps://www.labiennale.org/it




한국 여성 작가인 정금형, 이미래 작가도 이번 비엔날레 본 전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미래 작가는 살아있는 상태의 긴장을 암시하는 운동적인 조각품을 선보였다. 5m가량의 작품 전체를 휘감은 고무호스 여기저기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액체 유약이 흐르며 끈끈한 점액질을 쏟아낸다. (위치 ARSENALE)




https://www.labiennale.org/it

https://www.sedaily.com/NewsView/2621RR2JSZ



안무가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정금형작가는 DIY 부품으로 만들어진 몸과 애니매트로닉 피규어를 사용하여 사람과 기계 사이에 발전된 기이한 관계를 강조한다. 손으로 바느질하듯 볼트를 조이며 완성한 정금형 작가의 로봇들은 처음엔 튼튼하고 기능적으로 보이지만 이 로봇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취약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우리는 기계로부터 편리함을 제공받기를 원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계의 성능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관리하기도 한다. 이 사이에서 우리가 가지는 감정과 공감 능력은 무엇인가에 대해 정금형 작가는 로봇 작품들을 통해 질문한다. 







이탈리아에서 육로를 따라 기차를 타고 쭉 올라오면 바로 스위스, 아트 바젤로 가보자.

아트 바젤은 스위스에서 매년 6월에 개최되는 아트페어로 세계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스위스 바젤은 프랑스,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이기에 매년 아트 바젤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든다. 아트 페어는 화랑과 작가, 컬렉터들이 주가 되는 시장이기에 실제로 작품 거래도 많이 이뤄져 현재 미술계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다. 아트 바젤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중소 화랑들은 따로 모여 인근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래서 아트 바젤이 열리는 4일간 스위스 바젤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아트 페어의 장이 된다. 실제로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무료 전시도 많기에 스위스 여행 중 아트페어 일정과 겹치게 된다면 한번쯤 바젤에 방문해 도시 전체에서 펼쳐지는 아트 축제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https://documenta-fifteen.de/ 




마지막으로 스위스에서 또다시 육로로 기차를 타고 이동 가능한 독일의 카셀,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쿠멘타(Dokumenta 독일어 표기, Documenta 도큐멘타 영어표기)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로 현대미술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독일 나치정권 당시 퇴폐미술로 치부되었던 전위예술이 다시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여 독일의 문화국가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목적으로 도쿠멘타가 1955년에 처음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피카소, 칸딘스키와 같은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고 이후 지금까지는 회화, 사진, 조각, 퍼포먼스, 설치 등 장르의 구분 없이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을 중심으로 동시대의 가장 실험적인 예술을 선사한다. 이른 여름 6월에 시작에 9월까지 총 100일간 진행되는 전시이기에 ‘100일 동안의 미술관’이라고도 불린다.







전위적 작품이 주를 이뤘던 카셀 도쿠멘타는 올해 3W인 Being White(백인), Western(서양 중심주의), World famous(세계적인 아티스트)에 연연하지 않는 도쿠멘타를 선언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아티스트 그룹 ‘루앙루파’를 예술 감독으로 선임했다. 루앙루파는 인도네시아에서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잉여작물을 저장하는 마을헛간 ‘룸붕(Lumbung)’을 테마로 선정해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작가들을 카셀로 불러 모았다. 루앙루파는 룸붕에 저장된 곡식이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 자원으로 간주되고 관리되는 것처럼, 예술가들이 도쿠멘타라는 예술 공동체를 통해 서로 자원과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예술 공동체 모델 개발을 지향하는 의미라고 설명했으며 도쿠멘타가 열리는 100일 이후에도 전 세계 미술계에 계속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전했다.





애초에 주제도 없었고 ‘참여 작가’라는 개념도 없었던 이번 도큐멘타는 ‘룸붕’이라는 개념만을 사용해 67팀을 룸붕 멤버로 초대했고 이 멤버들은 그들과 함께할 이들을 초대했다. 이 모두를 합친다면 총 15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게 되는 유일무이한 카셀 도큐멘타15다.







카셀 자연사박물관인 Ottoneum에서는 한국 팀인 ‘이끼바위쿠르르(ikkibawiKrrr)’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끼바위쿠르르 팀은 식물과 인간, 문명과 자연현상, 식민주의와 생태 사이의 다양한 연결성에 집중한다. 이들은 전쟁, 산업, 환경 그리고 남북한의 역사를 테마로 영상 작품을 2-3개의 화면으로 송출한다. 그중 Tropical Story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전쟁 지역의 유적들을 보여주는데 풀이 무성하게 자란 활주로와 방치되어 버려진 동굴 요새 등을 보여주며 어떻게 자연이 전쟁을 뒤덮어버렸는지를 보여준다.



https://www.marieclairekorea.com/culture/2022/08/kassel-documenta/?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Seaweed Story(2022)는 사라져가는 20명의 제주 해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현재 활동 중인 하도의 해녀 합창단이 부른 제주 아리랑이 독일 카셀에서 한국말로 울려 퍼진다. 20세기 중엽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의 반일 운동 현장이었던 하도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상은 구슬프면서 여운이 깊다.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지만, 전쟁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기에 더욱이 위로를 전한다. (위치 Naturkunde­museum im Ottoneum) 


/ 참고영상 : https://youtu.be/xeuPrdVoPug




https://documenta-fifteen.de/




지도를 들고 다니며 도시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카셀에서 이 모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카셀 중앙역에 도착하면 어디부터 관람해야 할지 막막하기에 이 글을 미리 보게 된다면 우선 도쿠멘타 본부인 루루 하우스(Ruru Hause)를 찾아가거나 5년마다 매번 수많은 관람객을 맞이해 카셀 도쿠멘타 전문가들인 된 ‘카셀 주민’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https://documenta-fifteen.de/




그러나 카셀 중앙역에서부터 길거리 모든 곳에서 전시가 이뤄지기에 시간만 여유롭다면 지도 없이 발길 닫는 데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치 지도를 들고 보물찾기를 하듯이 작품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간다면 3군데에서 열리는 축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ridericianum




시간이 부족하다면 메인 전시관 느낌의 Fridericianum을 먼저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가장 많은 작품이 밀집되어 있기에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하기도 제격이다. 이 전시관 안에는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도 많고 잠시 쿠션에 기대어 몸을 누울 수 있는 공간도 많기에 꼭 들러 ‘룸붕’의 멤버가 되어보기를 바란다. 



참고 : https://documenta-fifteen.de/, https://www.labiennale.org/it, https://www.artbasel.com/ 

사진 출처 : 사진 아래 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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