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연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던 것에 대한 반성과 동시에 이전엔 생각지 못했던 ‘에코 프랜들리’ 제품이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에코 프랜들리’ 예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다가 ‘네리 옥스만’에 대해 알게 되었다.
‘네리 옥스만’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며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여 연구하는 MIT 미디어랩 교수이다. 디자인의 세계와 자연의 세계를 결합시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녀가 흥미로워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녀의 작품은 물질과 환경의 관계를 재정의하는데,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자연을 위한, 자연을 이용한, 자연에 의한 신소재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녀는 예술, 디자인, 과학, 기술의 다방면에서 연구하며 새로운 자연적 소재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건물을 ‘자연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네리 옥스만’의 대표 작품 ‘Aguahoja (아구아오하)’가 있다. 이 작품은 오로지 천연 소재만으로 만들어졌다. 새우 껍질같은 갑각류에서 발견되는 ‘키틴’이라든가, 레몬이나 사과 껍질에 있는 ‘펙틴’, 그리고 콘크리트만큼 견고한 우유 단백질에서 나온 ‘카세인’을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플라스틱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자 하였다. 또한, 그녀는 ‘부식하는 디자인’을 찾고자 하였는데 작품에 사용된 천연 재료들을 보면 부식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발상에 완전히 부합함을 알 수 있다.
Aguagoja
그녀의 연구소에 설치된 ‘실크 파빌리온’은 3m 지름의 돔인데, 누에 6,500마리로 지어진 작품이다. 로봇으로 실을 짓는 실크 돔에 누에를 넣어 건축하였는데, 이를 통해 자연과 같이 생존하고 같이 직조하는 방식을 연구하였다고 한다. 자연의 방식과 일치하는 대안적 형태의 제조와 건축방식을 탐구한 결과인 것이다. 건축과 예술, 자연이 결합한 결과로 만들어진 이 돔을 통해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함께 공존할 책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Silk pavilion
그녀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예술과 과학 기술, 자연을 결합했다는 것은 현재 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자연과 공존하는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며 현재 심각한 환경 파괴적 문제들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영향은 현대 사람들의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오라04]
출처.
넷플릭스,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 "네리 옥스만 : 자연을 품은 건축"
TED TALK, 네리옥스만, 기술과 생물학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