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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보는 전시 | ARTLECTURE

소리를 보는 전시

-디 뮤지엄의 《SOUNDMUSEUM:너의 감정과 기억》-

/Art & Preview/
by 정소영
소리를 보는 전시
-디 뮤지엄의 《SOUNDMUSEUM:너의 감정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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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사운드 아트(Sound art)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샘(Fountain,1917)>의 등장으로 탄생한 레디메이드(ready-made) 이후 비물질적, 물질적 개념적 오브제의 등장과 함께 현대미술에 등장했다. 음악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시각 예술의 영역에서 발생한 장르로 지각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미술 영역에 속하는 사운드 아트는 시작의 역사성에 비해 부수적인 수단으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이번 디 뮤지엄에서의 사운드 아트 전시는 온전히 사운드 아트로만 구성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사운드 아트(Sound art)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샘(Fountain,1917)>의 등장으로 탄생한 레디메이드(ready-made) 이후 비물질적, 물질적 개념적 오브제의 등장과 함께 현대미술에 등장했다. 음악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시각 예술의 영역에서 발생한 장르로 지각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미술 영역에 속하는 사운드 아트는 시작의 역사성에 비해 부수적인 수단으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이번 디 뮤지엄에서의 사운드 아트 전시는 온전히 사운드 아트로만 구성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SOUNDMUSEUM:너의 감정과 기억》은 제목에 뮤지엄이라 이름을 붙일 만큼 미국 캘리포니아 비주얼 뮤직센터인 CVM(Center for Visual Music)의 참여로 1942년 오스카 피싱거(Oskar Fischinger)의 사운드 아트의 초기작부터 현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고자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는 로빈 미나드(Robin Minard), 다비드 헬비히(David Helbich), 랩212(lab212), 박보나, 도론 사제(Doron Sadja), 로버트 헨케(Robert Henke), 바스쿠와 클루그(Vasku&Klug), 크리스틴 오펜하임(Kristin Oppenheim) 그리고 베를린의 실험예술복합공간 모놈(MONOM)과 앞서 언급한 센터 CVM이 참여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크리스틴 오펜하임의 <Sail on Sailor>의 작품과 도론사제 <고요한 방 빛의 소리(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 를 언급하고자 한다.

 

# 음악과의 차이

복도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목소리에 끌려 도착한 공간은 어떠한 시각 오브제 하나 없이 작은 핀 포인트 조명 일부만이 어둑한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누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가요?. 너무나도 많은 바다. 향해를 계속해요. 항해를 계속해요, 선언이여(Who sails the ocean? So many oceans. sail on, sail on, sail on, sailor)”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노래로 항해하는 선원들을 유혹한 반인반수 세이렌(Siren)의 노래와 같은 반복된 구절의 사운드는 미국 록 그룹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노래 ‘Sail on Sailor’ 후렴구를 차용해 크리스틴 오펜하임 작가가 직접 부르고 이를 녹음한 것이다. 앞서 사운드 아트가 음악과 차별화되는 점이 시각에서 오감각으로 지각의 확장에서 시작됬기 때문이라 했는데 크리스틴의 작품이 바로 그 점을 말해준다. 그녀의 목소리로 녹음되었지만 그 소리의 창작은 음악으로부터 파생했기에 사운드 자체만으로는 음악과 구분 짓기 어렵다. 하지만 멜로디 자체에 대한 의미보다는 소리가 진동되는 공간, 디스플레이되는 방식, 음악의 선택적 취합 이를 통한 메시지를 통해 예술과 음악을 구분지을 수 있다는 것을 크리스틴의 작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 소리 없는 사운드

신디사이저, 노이즈, 컴퓨터를 이용해 다양한 전자음악을 발생시키는 도론 사제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음악과 사운드 아트의 차이점에 대한 논점을 제공한다.


도론 사제의 <고요한 방 빛의 소리(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는 전시관 사면을 흡음재로 모두 막아 어떠한 소리도 듣지 못하는 무반향실을 만들어 그 안에 빛의 파동만을 비추게 하였다. 규칙적인 형태를 보인 흡음재의 모습과 12개의 led가 각각의 색으로 변화하면서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소리는 없지만 마치 빛의 멜로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듯 현란하다. 사운드 아트이지만 의식적으로 소리를 삭제해 소리 없는 사운드라는 새로운 사운드의 재탄생을 야기한 도론 사제의 작품은 음악 자체가 본질이 되지 않는 사운드 아트의 특징을 잘 말해 준다.  

 

사실 사운드 아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랬기에 이번 디 뮤지엄 전시가 사운드 아트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을 갖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참고자료

정진아,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오브제의 물질성에서 비물질성으로의 이행에 관한 연구-사운드 아트에서 드러나는 비물질적 오브제를 중심으로, 2016

디 뮤지엄 홈페이지 작가 소개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onViewTab2.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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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소영_여전히 예술의 긍정적 영향을 믿고 도전적 담론을 즐기는 미술비평가이자 큐레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