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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 자연 속으로의 초대 | ARTLECTURE

제제의 자연 속으로의 초대

-JEJE, [INTO THE NATURE]-

/Preview/
by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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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 자연 속으로의 초대
-JEJE, [INTO THE NATURE]-

HIGHLIGHT


backpacking은 필요한 장비를 등에 짊어지고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의미가 있다. 이것과 작가의 말을 놓고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생각해 본다. 그러다 문득 그 배낭은 '채움의 배낭'이 아니라 '비움의 배낭'이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인류사와 한 인간의 인생행로를 볼 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물질과 문명을 누리게 된다. 끊임없는 채움의 시간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과 그리고 동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그러나 아주 태초의 시절, 우리는 자연과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전시정보: https://artlecture.com/project/5179


외부창으로 비치는 전시 공간에 JEJE 작가의 <INTO THE NATUER>가 펼쳐져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첫인상에 우리는 자연스레 JEJE의 NATURE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IN TO THE NATURE> JEJE  |  SOUL ART SPACE  |  2020.07.09. - 2020.08.25.




전시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공간의 한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위치하고 있는 <backpacking, 2020>이다. 한 손으로 커다란 나뭇잎을 쥐고 조금 초점 없는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어린 소녀를 한동안 바라본다. 




"거칠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가진 자연과 아이의 공통된 특성처럼 어른들의 무의식 속 잠재된 순수함을 새롭게 발견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 Press release, 소울아트스페이스 -




<backpacking, jeje,2020>


작품의 제목인 backpacking은 필요한 장비를 등에 짊어지고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의미가 있다. 이것과 작가의 말을 놓고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생각해 본다. 그러다 문득 그 배낭은 '채움의 배낭'이 아니라 '비움의 배낭'이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인류사와 한 인간의 인생행로를 볼 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물질과 문명을 누리게 된다. 끊임없는 채움의 시간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과 그리고 동심에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그러나 아주 태초의 시절, 우리는 자연과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모든 것에 동심이 깃들어 있던 시절, 자연이 우리이고 우리가 자연이던 시절,  자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짐을 꾸릴 필요가 없었다. 자연에 이미 모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빈 배낭 속 우리가 가져가야 할 단 하나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때 묻지 않은 '나 자신' 뿐이다.



제제의 소녀들이 입은 옷과 식물들에는 나름의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특히 이 작품의 옷 뒷면에는 "I am the eye in the sky", "Looking at you"라는 문구가 있다. 하늘은 생이 있는 한 늘 존재하는 것이다. 언제 어니 서든 너를 지켜보는 하늘 같은 유일한 존재,  "You"를 보고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닌 "Yourself" 그리고 태초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너'는 아닐까? 



<eye in the sky,jeje,2020>

몇 걸음 옮겨 게슴츠레한 오드아이를 가진 소녀 <last goodbye,2020>를 지나 선명한 눈동자로 세상과 마주한 소녀 <eye in the sky, 2020>와 만난다. 소녀는 또렷한 눈동자와는 대조되는 초점 없는 시선을 가졌다. 그러나 시선이란 내면을 향 할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바라보자니 소녀는 내면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 열린듯한 모습이다. 그 원천은 소녀가 엄지와 검지로 조심스레 잡고 있는 잎사귀이다. 이 작은 잎의 조각에서 시작된 감각은 손가락과 팔 그리고 소녀의 몸을 타고 흘러 결국 내면의 두 눈을 번쩍 뜨게 한다. 동심을 잃었다고 생각된다면 가까이에 있는 식물의 촉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ye in the sky, 2020>의 두 눈처럼 동심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silence and i,jeje,2020>

<silence and i, jeje,2020>의 소녀의 옷에는 "The sun is your eyes"라는 문장이 쓰여있다. 문득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뛰어놀던 동심의 시절이 스쳐간다. 흙장난을 하다 문득 올려다본 해님에게 말을 걸고 오늘 같은 여름날 세상에 첫 날갯짓을 하는 잠자리에게 쉬이 인사를 건네던 순수의 시절이 말이다. 그리고 보니 그녀의 작품 속 오드아이가 꼭 타오르는 태양 같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과 대형작품 외에 평면 회화도 선보이고 있다. 조각에서보다 더 큰 눈을 가진 소녀들은 유난히 굳게 다문 입술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 그 단단한 입술을 열어 담아두었던 말들을 꺼내 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왼<dream,jeje,2020> / 오<in to the wild,2020>

전시를 뒤로하고 걸어 나오며 이런 생각이 든다. '제제의 소녀는 어른이구나.' 



제제의 조각은 한눈에 귀여운 느낌을 전하지만 혈색 없이 굳게 다문 입술, 무표정한 얼굴에 발랄한 동세를 보여주지 않는다. 일반적인 아이의 캐릭터가 큰 눈으로 감정을 드러내는데 반행 눈이 크게 묘사되어 있지 않고, 오드 아이를 가진 인물이 대다수이다. 인물의 피부는 주로 블랙이나 화이트로 표현하고, 옷이나 머리카락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는데, 표현을 긁어낸 텍스처를 그대로 남겨두기도 한다. 컬러풀하게 도색되어 있는 단단한 광택의 표면 위로 그려진 낙서와 드로잉은 시대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에 부유하는 가치 충돌을 즉흥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 Press release, 소울아트스페이스 -


손으로 풀을 쥐고 있는 제제의 소녀들



거칠고 인위적인 어른의 세상이 지긋지긋하다면 이번 휴가 때는 다름 아닌 나의 순수의 시절을 가방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 제제가 받았던 영감의 순간처럼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순순한 세계'와의 재회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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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정아_그림그리는 작가_https://artlecture.com/ecok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