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강박2≫은 ‘반복’이라는 일상적 개념이 동시대 예술 속에서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를 구성하고 사로잡는 심리적 강박을 조명할 것이다. 반복이라는 개념은 주로 복제, 모방 등과 연결되며 의미론적으로 열등하게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반복은 같은 것의 회귀가 아닌 차이를 생성하는 창조의 근원으로 부상하며 사회적, 정치적으로 재해석되어 왔다. 반복은 우리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녹아있으며, 가시적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몸과 정신 활동의 많은 부분을 포함하여 세계가 구조화되는 방식 또한 반복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본 전시는 반복이 우리 삶의 안팎을 지배적으로 점유하는 정신병리학적 현상으로서 ‘강박’을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동시대 사회구조의 문제 속에서 살펴보고자 할 것이다.
한편, 강박은 ‘내적인 강제에 의하여 실행하지 않을 수 없는 반복적 행동의 형태’를 뜻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강박이 그 자체로 지니는 반복적인 속성에 주목함과 동시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반복에 있음을 함께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오늘날 우리 삶의 지평을 잠식해버린 자본주의 체제와의 관계 속에서 강박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해방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에 아홉 명(팀)의 작가는 회화, 영상,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현실의 반복을 변주함으로써 다양체적인 세계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하고, 반복이 어떻게 창조하는가에 관한 끊임없는 실험과 탐구를 모색할 것이다.
전시 포스터
전시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강박 속에서 스스로를 반복하는 강박, 즉 ‘강박X강박’(강박2)이라는 예술적 전유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참여작가: 뉴 미네랄 콜렉티브, 우정수, 차재민, 오메르 파스트, 정연두, 김용관, 이재이, 김인배, 에밀리아 스카눌리터
강박² Compulsion to Repeat
191127-200308
부문
회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