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 강문석, 강정효, 고길천, 김영화, 김영훈, 유비호, 성창학, 정용성
주최 :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주관 :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제주도립미술관
협력기관 : 공간41, 대안공간 루프, 이한열기념관, 성북문화재단, d/p
기획협력 : 강재영, 강지현, 이민지, 이선미, 양지윤, 성원선, 장유정
후원 : 행정안전부
https://www.facebook.com/sleeplessnamdo/
※ 세미나: 혁명노트, 메타노이아, 김규항
4월 12일 (목) 7:00pm 자유로운 노예들
4월 19일 (목) 7:00pm 자본주의교의 삼위일체
4월 26일 (목) 7:00pm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반공주의
5월 3일 (목) 7:00pm 메타노이아, 삶의 지속
참가비: 무료 / 참가신청: gallery.loop.seoul@gmail.com
잠들지 않는 남도: 1948, 27719, 1457, 14028, 2018
1950년 4월 김용하 제주도지사는 제주4•3 사망자수가 27,719명이라 발표한다. 사망자 수는 1960년 6월 6일 자진 신고를 바탕으로 한 국회 기록에서 1,457명으로 크게 축소된다. 40년 후, 2000년 김대중 정권이 만든 제주4•3 자료집은 유족신고를 바탕으로 사망자 수를 14,028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주4•3의 사망자 수는 현대사에서 줄곧 은폐, 축소되어 왔다. 생존자와 유족들 역시 옛 연좌제에 기인한 공포와 피해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망자 수 문제의 어려움은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는 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공산주의자들의 선동과 조종에 의한 사건이라는 극우적 왜곡은 여전하다. 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순진하고 죄없는 양민 학살’이라는 견해 역시 온전하진 않다. 희생자와 참여 당사자의 주체적 면모와 저항적 의미를 생략하기 때문이다. 해방 후 신탁통치 반대와 미군정에 대한 반감으로 제주에서는 일련의 투쟁이 있다. 1947년 3·1절 제주에서 일어난 경찰의 발포사건으로 기인한 민관 총파업, 1948년 남북한 분단에 반대하는 5‧10선거 거부는 남한에서 거의 유일하다. 그런 맥락에서 제주4•3의 참여자들을 단순히 순진한(무지한) 양민으로만 보는 건 의도와 무관하게 그들에 대한 모욕일 수 있다.
제주4•3은 광주민주화운동보다 30년 이상 이전 사건이지만, 그 실체와 의미에 대한 역사적 정리는 현재적 긴장과 잠정적 상태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잠들지 않는 남도: 1948, 27719, 1457, 14028, 2018>는 그런 사실에 기반하여 기획되었다. <잠들지 않는 남도: 1948, 27719, 1457, 14028, 2018>는 두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하나는 1994년 탐라미술인협회의 출범과 함께 시작한 4•3미술제에서 소개된 예술적 실천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4•3미술제는 제주4•3을 매해 환기시키며 희생자 추모를 위한 제의적 성격을 띤다. 이는 제주4•3을 억압하고 삭제하려는 국가에 저항하는 제주 예술인들의 25년에 걸친 사회참여적 실천의 기록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앞서 언급한 ‘희생자와 참여 당사자의 주체적 면모와 저항적 의미’를 되새기는 세미나다. <혁명노트, 메타노이아> 세미나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성급한 해석이나 규정을 보류하되, 양 측에 의해 상반된 의도로 생략된 참여 당사자들의 주체적 면모와 저항적 의미를 기린다. 보편적 인간 해방 투쟁으로서 ‘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하고 궁리하는 시간이다.
양지윤 /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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