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영역 팀은 우리 사회가 ‘색안경’이라는 단어자체에도 편견(색안경)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각자의 선입견 없이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조망하는데 필요한 관점의 다양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민철 작가는 그의 <Masterpieces> 연작들을 통해 사회규범 및 관습으로부터 저평가되어 점차 소외되어가는 가장 작은 단위의 존재를 작업의 소재로 가져와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관람자의 새로운 시선과 관점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시형 작가는 단상 위 인물의 시점을 빌려 바라본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 간의 간극을 기록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변질된 현재의 모습간의 격차가 축적된 기억의 결과물을 ‘단상’을 통해 표현한다. 작가는 현 시대는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배출해내고 이전의 것들은 빠르게 허무는 현상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이 두 작가의 예술적 실천은 현대사회의 양가적인 측면으로부터 소외되거나 허물어지는 등 주목되지 못하는 사회의 한 단면들을 캔버스위에 옮겨 담아 기록하고 기억을 이끌어내 하나의 주제로 언급함으로써 수면 위로 드러내는 시도를 한다.
김형기 작가는 비극적인 사건 속 인간의 변모하는 감정과의 소통을 시도하거나, 소외, 방치된 일상 속 편린들을 재조명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사회적 이슈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와 두터운 미디엄이 혼합된 물감을 수차례 긁고 퇴적하는 중첩의 과정을 사각의 틀 안에 직조하여 발생되는 우연의 흔적들을 그려낸다. 인간의 감정을 정지시키기 위한 시도를 ‘가소성’이라는 물질적 특성에 종속시켜 보여주고 있다. 이주우 작가는 인간의 생명력과 유기체적인 사회구조를 선인장이라는 특정식물의 특성에 대조하여 표현한다. 작가는 선인장의 자생적인 태도에 집중하여 변화무쌍한 형태와 질감, 색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두터운 물감의 스트로크와 드리핑 기법을 사용한다. 이 두 작가가 캔버스에 행하는 모든 직접적행위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필연적인 표현방식이자 사회적 현상이나 인간의 감정을 재료의 질료적 특성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기록, 더 나아가 확장된 시각의 제시를 통해 작가들이 다양한 대상과 현상에 어떻게 접근하였는지를 주목하길 바란다. 더불어 관람자들이 각자만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작품, 즉 사회의 특정 단면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 것인가 생각보는 하나의 장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옥상팩토리, AF영역 팀 서문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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