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mer & nail painting
화폭을 뚫고 나온 ‘못’이 회화가 되고, 화폭 뒤에서 완성되는 ‘못 그림’의 세계!
이돈순의 ‘망치로 미술하기’
“이돈순 작가는 일명 못 회화(철정회화鐵釘繪畵)로 잘 알려져 있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목판에 다양한 못을 망치로 두드려 표현한 작품이다. 이돈순의 못 회화는 수백 개 혹은 수만 개가 넘는 못들로 하나의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그 못들은 마치 식물처럼 나무판 위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 뒷면의 날카로운 못들을 앞면으로 돌출케 한 작품들이다. (… 중략)
이돈순의 ‘망치로 미술하기’는 마치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과 결별하라고 외치는 것처럼 들린다. 이를테면 니체가 망치로 기존 관념철학을 때려 부수듯이 이돈순은 망치로 기존 미술개념을 전복시킨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돈순의 망치로 미술하기는 기존 미술개념(가치판단)의 파괴를 넘어 새로운 가치판단(미술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돈순은 눈으로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의 망치로 미술하기는 자신에 대한 저항행위가 아닌가? 혹 그는 도그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번민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망치로 가한 자신에 대한 저항행위가 새로운 그림으로 탄생케 한다.“
류병학,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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