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lagmite(석순)은 깊은 동굴 안, 어둠 속에서 천천히 축적되는 동굴의 지형지물이다. 동굴의 천장과 종유석으로부터 흘러내려온 물질로 축적되어 형성된 석순은 형태와 크기가 제각각이다. 어느 하나 동일한 형태 없이 저마다의 모양대로, 크기대로 쌓여 올려진다. 긴 세월 성장한 석순은 때때로 자신을 있게 해 준 종유석과 만나 석주를 이루기도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축적된 침묵 속의 형성은 어느 순간 강렬한 존재로 드러난다. 이 전시는 이러한 석순처럼 끊임없이 성장통을 겪으며 변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간과 성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변화를 이야기해본다.

전시 ‘Stalagmite: 고요한 번성’은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가 개인이 경험하고 이야기하는 조용한 성숙을 시각화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확고히 자라나며, 마침내 그 자체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느리고 고요한 성장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또한 찬미한다. 시간이 쌓인 흔적, 조각난 감정과 기억이 모여 형성되어 가는 자아의 과정. 관객들은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장과 번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전시 오픈일(10/22 수)은 20시까지 운영합니다. / 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