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27일(화)부터 9월 14일(일) 까지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를 개최한 다. 이번 전시는 기념이 넘쳐나는 시대, 기념품을 중심으로 오늘의 기억 가치를 탐구하고 진정한 기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기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법률로 제정된 공식 기념일만 150개가 넘고, 일상 속 사적인 기념일까지 더하면 우리의 달 력은 기념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속에서 무엇을, 왜 기념하는지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익숙한 기념품을 낯설게 들여다봄으 로써 기념의 본질과 우리 삶의 가치와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안한다.
기념은 기억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방식이며, 기념품은 그 기억을 구체 화하고 삶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물리적 증거다. 전시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한다.
먼저, 개인의 생애주기를 따라 출산부터 경로까지 이어지는 삶의 이정표 들을 기념한 물건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특별한 순간이 어떻게 시대의 가치와 맞닿아 있었는지, 그리고 본래 기념이 지닌 소중함과 의미 를 되짚어본다.
다음으로, 공동체 차원의 기념품은 함께 나누고자 했던 우리의 시간과 기
억을 조명한다. 특히, 5년 사이에 제작된 세 장의 달력(1945, 1946, 1949 년 달력) 속 기념일을 보고 있으면 기념이 과거를 기억하는 일인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같은 기억과 감정을 나누며 기억을 쌓아가는 기억 공동체인 팬덤의 기념 품도 함께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관광 기념품이 일상 속 기념 문화를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에 대한 사회문화적 해석도 시도한다. 일제 강점기 공예품이 관광 기념품화 되는 과정과 타자의 시선이 담긴 다양한 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특별했 던’ 기념품이 실용성과 유사성, 대량 생산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 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공모로 수집한 다양한 ‘내 인생의 기념품’도 함께 조명 한다. 42.195km를 완주하고 받은 첫 마라톤 메달, 어린 시절 작은 호기심 에서 시작된 트럼프 카드 수집 등 서로 다른 여섯 개의 이야기와 그 속에 깃든 기념의 조각을 소개한다. 이 자료들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개인의 자부심이나 지나온 시간을 투영한 삶의 가치이자 증거이다. 기념품이 삶 에 스며들어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의 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소장품들도 다수 선보인 다. 1765년 열린 기로연耆老宴과 수작례受爵禮를 하나의 병풍에 담은 ‘영조을 유기로연·경현당수작연도 병풍英祖乙酉耆老宴·受爵宴圖 屛風’을 비롯하여, 대한 제국기 대표적인 친러파 관료 ‘이용익 초상화’도 소개한다. 이 초상화 에는 최초의 기념장인 ‘고종 황제 성수 50주년 기념장’을 비롯해 다양 한 훈장과 기념장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실제 유물과 함께 나란히 전시된다. 또한 제헌절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장면을 담은 ‘헌법 공포 기념사진’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아울러 조선 후기 관료 사회에서 장수를 기념하고 예우하기 위해 제작한 국보 ‘기해기사계 첩己亥耆社契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함께 선보인다. /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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