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2025 ㅃㅃ-마을은 미술관 {생활 • 예술 • 세계} | ARTLECTURE
  • 2025 ㅃㅃ-마을은 미술관 {생활 • 예술 • 세계}
    1


2025.07.12.(토)-07.19(토) 13:00 – 18:00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5.07.12.(토) 12:00 


참여작가

김명진, 김현주x조광희, 염선아, 유지영, 전진경, 함영훈, 황지희


쟁글쟁글 걷는 버스킹

윤도경


예술가x주민

전원길 x 왕학검, 왕희관, 박복순, 박윤금, 전외선


기획 / 김현주 무나

디자인 / 포도

주최_ㅃㅃ보관소x예술공간송산반점x의정부문화재단

후원_경기문화재단, 경기에코뮤지엄, 문화도시의정부

협력_두레방, 정이드네 (고산교회), 스타치킨, 로얄양복점,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의정부문화원


관람문의 / Tel. +82.(0)507.1341.5796

E-mail. dalohyunjoo@naver.com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오프닝 _ 두레방 마당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99번길 15


Place 1._스타치킨

경기 의정부시 송산로 995번길 48


Place 2._코너하우스 

경기 의정부시 송산로 995번길 48 


Place 3._로얄양복점(지하 작업실)

경기 의정부시 송산로999번길 80


Place 4._예술공간 송산반점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99번길 60


Place 5._빼뻘보관소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99번길 63


///


빼뻘 마을은 미술관

: 생활 예술 세계 - ‘생활에 예술을 연결하고 삶이란 세계를 만난다

 

빼뻘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들어서며 형성된 정착촌이다. 빼뻘은 배나무 밭이 많아 배밭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하며, ‘이라는 식물이 일대에 가득하여 뺑밭’, ‘뺭뻘로 불리우다가 빼뻘이 되었다 전한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뻘처럼, 오랜 세월을 품은 이름 속에는 기지촌의 삶과 고단한 역사가 겹쳐 있다.

 

정월대보름이면 유분을 머금고 있는 풀을 모아 자기 나이만큼 끈을 묶은 후, 달이 떠오르면 달님, 달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라고 노래를 불렀다고 전한다. 타닥타닥 경쾌한 소리를 내며 타오르던 뺑대의 불길은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묵은 바람을 내보내며 새로운 한 해의 기운을 소망하던 마을의 기억이었다. 뺑풀과 함께 마을의 리츄얼은 사라졌고, 미군의 감축과 경제적 침체, 토지 소유 문제와 개발의 기대 속에서 마을은 오랜 슬럼화의 시간을 겪고 있다. 한때 양복을 지으며 열 명의 재봉사가 바쁘게 오가던 작업장, 미군 손님이 떠난 뒤에도 밥과 국을 정성스레 내주던 치킨집,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은 방에는 사라진 일상과 채 닿지 못한 소망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마을의 비어 있는 공간을 하나의 몸처럼 상상하는 데서 출발한다. 오장육부 중 하나씩 멈춰버린 기관들처럼, 오랜 시간 닫혀 있던 장소들은 바깥의 숨결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다. 우리는 이 비어진 터 하나하나를 혈점()처럼 보고, 그곳에 예술이라는 미묘한 기운을 흘려보낸다. 오랜 침묵 속에 있던 벽, 바닥, 창가의 틈새마다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며, 닫혔던 문을 열고 사라졌던 소리를 되살리는 일. 이는 예술을 통해 뺑풀의 리츄얼을 다른 방식으로 소환하고, 잊혔던 소망을 현재의 풍경 속에서 되짚는 실천이기도 하다.

이렇게 연결된 여섯 개의 장소는 하나의 순환하는 무늬를 그린다. 그 경로를 따라 걷는 관객의 발걸음은 오래 닫혀 있던 공간의 경직된 결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기운을 몸 안팎으로 소통하게 한다. 그렇게, 빼뻘의 기억은 오늘의 몸짓과 소리를 거쳐 다시 순환하기 시작한다. 예술이 지나간 자리에서 소원은 조용히 불을 붙이고, 빼뻘이라는 터에 한층 부드러운 바람이 일렁이길 기대한다.

 

전시 오프닝은 마을 초입의 두레방 앞마당에서 열린다. 두레방은 관객을 환대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일종의 마당 역할을 맡는다. 이곳은 과거 성병검진소였다가 미군기지촌 여성들을 돌보고 연대해 온 쉼터이자 사랑방이 된 곳이다. 그러나 현재 마을재생사업으로 인해 존치 위기에 처해 있으며, 기지촌 여성의 역사가 담긴 공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오프닝 프로그램에서 관객들은 두레방 존치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며,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미군 부대 반환의 필요성과 환경 피해 문제를 이야기한다. 한쪽에서는 미군 주둔의 역사와 혼성문화의 상징인 한국의 부대찌개와 오키나와의 포크 타마고 오니기리를 변형한 타코(김치와 스팸을 담은 새로운 음식)를 나누며, 음식과 대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군 주둔의 사회적 문제를 숙고하는 경험을 안내한다.

 

이어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전시 공간을 만나게 된다. 닭을 튀기던 스타치킨’, 양복을 짓던 로얄양복점의 지하 작업장, 대만에서 온 이주민 2세대 가족이 운영했던 송산반점, 미군들의 낙서가 남아 있던 미군 전용 바 힐사이드를 예술공간으로 전환한 빼뻘보관소’, 한때 누군가의 거주지였던 코너하우스까지비어져 있던 공간들은 마을의 임시적 미술관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생기를 품는다. 오랜 정적 위로 예술의 온기가 조용히 내려앉고, 관람객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712일 오픈 당일 오후 2시에는 윤도경의 쟁글쟁글 걷는 버스킹콘서트가 두레방에서 시작된다. 관객들은 음악을 따라 두레방에서 출발해, 예술공간이 된 거점들을 거닐며 공연과 전시를 함께 경험한다.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작품을 감상하고, 마을 곳곳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종의 길놀이는 버스킹, 산책, 투어가 하나로 결합된 퍼포먼스로서 일주일 동안 이어질 여정의 시작을 연다.

 

이러한 여정은 미군 부대가 떠난 뒤 고착된 기지촌의 인상을 넘어, 그 안에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 온 미시적 기억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다. 또한, 물과 공기, 소리와 풍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의 일상이 미군기지의 영향 아래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돌아보며, 개발과 소멸의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터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두레방 같은 여성들의 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 수락산을 오르내리며 물을 긷고 마음을 회복해 온 주민들의 삶의 동선이 도시계획의 지도로부터 멀리 놓여 있는 것처럼, 빼뻘은 단순히 낡고 재개발해야 할 곳이 아니다. 오히려 이곳은 여전히 오랜 상처와 소중한 기억을 품은 채 살아 움직이는 삶의 장소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 마을의 복잡한 결들을 몸과 마음, 발걸음으로 다시 느껴보며, 어떻게 기억하고 돌보고 가꾸어 나갈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주민들의 삶의 공간 사이사이에 스미는 예술적 개입은, 오래된 삶의 터전에 새로운 소통의 혈류를 흘려보내며, 예술의 미묘한 바람으로 닫혀 있던 문들을 조금씩 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김현주 무나

 

김명진_경계_디지털 C 프린트, 420mm x297mm_2025

 

 

마을 길 사이사이 뚜벅뚜벅 걷다 보면 그사이 둘러보면 보이는 길 틈 사이에 자라나 힘을 내며 비집고 나온다. 흙이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깊숙이 뿌리내려 힘을 내본다._김명진

 

김현주x조광희_‘Camptown Image’ series Fotos_이곳은 얼굴들이 떨어져 나간 자리_Digital C Print, 2024


김현주x조광희_늙은 내가 시를 쓸 수 있을까_디지털 C프린트_2025

 

 

<늙은 내가 시를 쓸 수 있을까>는 빼뻘마을에서 살아온 한 노년의 여성이 고향에 대한 시를 적으며 한 말이다. 본 작업은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 가난과 차별을 견디며 기지촌에 정착해 노년이 된 여성들의 현재적 삶에 주목하며, 밖으로 보이는 통합된 서사로부터 벗어나 마을 내 각자의 고유한 손, 시간, 일상에 집중한다. 노년의 잉여의 시간 속에서 여성들은 손으로 지팡이를 깎고, 수락산에서 나무를 구해 코뚜레를 만들며, 두레방 커피머신에서 모은 커피 찌꺼기로 방향제를 만들어 나누는 등 자본주의적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유기적인 삶의 실천을 통해 삶을 연대하고 자연과의 공생과 순환의 윤리를 지속한다.

 

작가는 여성들의 이러한 일상과 사물을 내면의 풍경으로 재구성하여, 땅 위가 아닌 땅 아래에서 퍼져가는 기억의 균사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연결되고 호흡하며 서로를 지탱하는 마을 내 여성들의 삶의 풍경을 은유한다. 이러한 작업은 기지촌, 재개발, 소멸이라는 외부의 시선으로 덩어리 지워지는 이 공간에 대한 저항의 풍경이자, 비춰지지 않는 서사와 존재들을 로써 불러내는 작업이다.

 

 

염선아_감응의껍질_AffectiveShell_가변 설치_가변 사이즈_음식조각, 비건무스케이크_2025

  

 

식품을 조형 재료로, 시간성, 감응 방식, 그리고 공간으로서의 빼뻘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서 일련의 작업을 구조화한다. 주체와 객체, 돌봄과 경계의 구분을 해체하고 '커먼즈' 안에서 관계, 감응, 사람과 사물, 공간과 공간 사이를 조용히 오고가며 나 자신과 우리 모습을 마주하고자 한다._염선아

 


유지영_연대잔치_퍼포먼스_2025


유지영_연대잔치_가변설치_2025

 

 

빼뻘마을은 미군을 위한 음식과 술을 팔았을 것이고 미군의 영향은 모든 한국인의 식탁에서 발견된다. 미군은 오키나와 식탁에도 스팸 볶음을 올려놓게 했고 타고라이스를 만들게 했다. 이제 부대찌개와 타코라이스는 인기 많은 요리가 되었다. 스팸과 김치를 뒤섞어 김치타코를 만들어 나누며 빼뻘이라는 미군 주둔 지역에서 평화를 지향하는 연대잔치를 벌인다. _유지영



전진경_데모하기 좋은 나이(작품 부분)_캔버스에 아크릴_140x280cm_2014

 

 

자구책을 찾는 일상의 풍경이다.
캠프 스텐리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하수가 마을 하수와 뒤섞이고, '정화'라는 이름의 과정을 거쳐 다시 마을의 식수로 돌아오는 오래된 순환이 이곳에 있다.
빼뻘마을 주민은 이른 새벽, 마을 옆 큰 산을 올라 물을 길어온다.
반복되는 걸음은 물리적 안전과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자리를 부지런히 메꾸어왔다. 주민이 오르는 산의 이름이 물이 떨어지는수락산인 것은, 기묘한 정상화의 장면같다. _전진경

 


함영훈, <fire-breathing machine 과정 드로잉>, 2025, 사탕수수지에 연필, 10 x 15cm


함영훈, <발굴 과정 사진 1>, 2025, 현장촬영, 디지털 이미지

 

 

발굴한 대상을 암석으로 캐스팅한 조각과 함께 설치된 겉틀은 물체가 지니고 있는 불안정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부서진 덩어리를 접착제로 다시 맞추거나 그의 겉틀을 제작하는 등, 존재를 보존하기 위한 행위를 시도한다. 임시적이거나 반영구적인 방식으로 성형한 외적인 골격은 물체를 모호하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이는 단단한 틀에 둘러쌓일 수 밖에 없는 어떤 존재의 속성에 대하여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지층아래 존재하던 것들과 동일한 층위에서 관람객이 위치하게 됨으로써 비워진 지하 공간을 다시금 시간이 기록되는 장소로 전환하고자 한다. _함영훈



황지희_Control off _예상이미지, 가변설치_, 씨앗, uv조명, 목재_2025


황지희_Control off _설치예상이미지_2025

 

 

‘On & Off 프로젝트는 호흡을 통한 공간의 생성과 기억의 순환, 그리고 교류라는 타자 윤리를 고민한다. 숨을 쉰다는 것은 존재 간의 간극을 열고, 기억은 몸을 통과해 현재로 흘러든다. 집을 고치고 씨앗을 심는 행위는 관계의 흔적을 공간화하며, 이는 곧 타인의 리듬을 수용하고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예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창작자, 지역, 주민, 방문객 모든 관계성과 예술의 기능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는 자리를 마련 하고자 한다. _ 황지희

 

 

◆ 오프닝 행사_ 2025.07.12.() 12:00 두레방 앞

보글보글 톡톡 – 두레방 이야기

폴린&써니&안나 (두레방 기지촌여성활동가)

1986년에 설립된 두레방의 이야기를 나누며마을재생사업으로 인해 존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레방과 글과 그림을 통해 연대하기

 

와글와글 톡톡 마을 환경 이야기

김성길 (경기중북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미군주둔이 마을 환경에 끼치는 영향들을 이야기 나누며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발걸음에 동참하기

 

연대잔치

음식퍼포먼스유지영

스팸과 김치를 섞어 만든 김치타코를 나누며 평화를 기원하는 연대잔치

※ 2025.07.12. () 12~14시까지 두레방 앞, 15:00~17:00까지 송산반점 앞 진행

 

시원한 음료가 퐁퐁퐁

전외선박윤금박복순 (마을 주민)

주민들이 함께 만든 음료를 맛보며 마을 주민과 인사 나눔

 

쟁글쟁글 걷는 버스킹

윤도경

쟁글쟁글 걷는 버스킹은 음악을 따라 마을 곳곳을 거닐며 예술과 이야기를 만나는 길놀이 퍼포먼스입니다걷고듣고보며 빼뻘의 공간을 새롭게 느껴보는 여정의 시작을 함께해 보세요.



  Accepted  2025-07-03 11:29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by the Organizer's reasons, so please refer to the website or the Organizer's notice for more information.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Activity Area : Local/Town Space

Contacts/Email : 2025.07.12.(토)-07.19(토) 13:00 – 18:00 (*월요일 휴관)..


Guide


Contacts/Email : 2025.07.12.(토)-07.19(토) 13:00 – 18:00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