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팅 스테이션 – 찬미와 애도에 관한 행성간 다종 오페라》는 근대성이 제한해온 삶의 경험 방식을 넘어서, 지구상의 타 생명체들과 연결되었던 고대의 잃어버린 삶의 방식을 되찾기 위한 주문이자 위로의 노래이며, 탈-인류세 뮤지엄의 실천적 제안입니다. 이 전시는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프로젝트인 ‘드리프팅 커리큘럼’의 새로운 서막으로, 감응, 경청, 상실, 그리고 관계의 정치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성적 서사를 모색합니다.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무기체, 물질과 정동이 얽히는 이 전시는 “행성 시학(planetary poetics)”의 감각적 공간을 창출하며, ‘찬미’와 ‘애도’라는 감각 구조를 중심으로 존재의 윤리적 실천을 제안합니다. 찬미는 남아 있는 것에 대한 경외의 태도이며, 애도는 사라진 것에 대한 윤리적 감응이자 기억의 형식입니다. 이는 단지 감상적 정서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생태적 붕괴와 존재론적 위기를 다루는 미학적-윤리적 장치입니다.
전시에는 설치, 공연, 이야기, 걷기와 경청의 실천 등이 어우러지며, 대만의 학제적 리서치 플랫폼 Citing Bar와의 국제 협업을 통해 집단적 학습의 장으로 재구성됩니다. 작품을 제시하는 전시를 넘어, 참여적이고 사변적인 장으로 기능하며, 비인간 존재와의 협업적 서사를 실험합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이며, 같은 시기에 타이페이 Solid Art에서는 연계 프로젝트 《무누스(MUNUS) – 현대적 치유를 위한 면역과 공동체》(2025년 7–8월)가 개최되어, 종간 공동체성과 생태적 연대를 다층적으로 확장합니다.
기획자: 조주현
협력 기획: 홍 페이 우
참여작가: 김정모(한국), 안가영(한국), 안데스(한국), 안정주(한국), 장은만(대만), 전소정(한국), 천경우(한국), 하이조로익/디자이어즈(인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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