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획은 올해 2월 집 앞인데도 잘 가지 않던 도서관에서 우리말 의성어 사전을 보다가 발견한 ‘푸하하’로부터 시작되었다. 평소 SNS에서 약자로만 자주 사용하던 푸하하가 어엿하게 사전에 올라 있는 말임을 알았을 때 반가움에 눈을 빛내며 내게 큰 웃음을 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웃음을 일으키며 전달했던 이야기들은 재미있게 포장된 슬픔이거나 어려움 들이었다. 그런 내용을 지친다거나 지겹다는 느낌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질문하며 유머가 있는 작품들을 모아서 소개할 궁리를 하게 되었다. 리서치 방향은 유머를 말할 때 흔히 따라붙는 풍자가 들어 있지 않은 작품을 찾는 쪽으로 흘렀다. 상대를 비웃거나 과장하며 자아내는 웃음보다 자기 형편을 꼼꼼하게 살피며 속마음을 용기 있게 드러낼 때 터지는 웃음이 더 크고 상쾌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한 심리학자가 연구한 대로 행복이 생존에 필요한 도구이고 행복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 웃음이라면 불쾌한 웃음보다 상쾌한 웃음이 지난한 과제를 풀며 사는 인생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다 같이 웃게 되는 행복한 순간들을 자주 만들어서 서로 오래 미술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전시를 오픈한다.
김정은(기획자)
참여작가
김다겸 Kim Dakyum
기비안 KIBIAN
아자니스 찰리 Ajahnis Charley
커스틴 존슨 Kirsten Johnson
브라이언 코네프스키 Bryan Konefsky
브라이언 자니스니크 Bryan Zanisnik
즈비안 Zviane
기획: 김정은
후원: 김시원, 신종미술, 이은희, 황귀영
☆Do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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