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의 고장 ‘안양’
서울 근교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안양예술공원은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 있는 야외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천장과 벽이 공간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전시관과 달리 나무와 바위 등 주변 자연환경이 전시 공간을 구분하는 숲 속 전시장입니다. 공원에서는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누구나 작품 안에 들어가 잠시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거나 천천히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술공원 입구에는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시작을 알린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시작해 예술공원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365일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슬며시 찾아온 가을에도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처가 됩니다. 박물관과 예술공원 중간 지점에는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로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변신한 안양을 이끌어가는 안양파빌리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중업박물관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김중업박물관의 네모반듯한 모습의 건물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박물관은 1959년에 설계한 ㈜유유산업의 공장으로 2006년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안양시는 이를 매입해 안양예술공원과 함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시는 건축가 김중업의 초기 건축 스타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작년 2014년 3월에 김중업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안양파빌리온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안양파빌리온은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설계한 건물입니다. 건물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외부 경치와 내부 공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독특한 공간 구조로 이곳 또한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파빌리온은 안양 시민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곳으로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1,500여 점의 도서 및 영상 자료를 비롯해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중앙폭포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안양예술공원 숲이 시작되는 중앙 광장에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인공폭포가 있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른 굵직한 돌기둥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웅장하고, 폭포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눈으로 보는 작품을 뛰어넘어 체험이 가능한 예술작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폭포는 2005년 제1회 대한민국 토목·건축 대상에서 조경 부분 우수상에 입상한 작품입니다.
안양예술공원 둘레길과 작품 지도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1930년, 삼성산 안양유원지는 안양풀장이 문을 열면서 서울 근교의 각광받는 휴양지였습니다. 특히 1950년과 1960년에는 휴가철이 되면 하루 4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이곳을 찾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은 노후화되었고, 등산을 위한 장소로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안양시는 이곳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05년‘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이곳은 안양예술공원으로 꾸며져 야외조각과 건축물 등 약 50여 개의 작품이 공원 둘레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숲 속 예술공원의 나무, 돌, 흙 등 자연이 조화된 전시장에는 우리나라와 해외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예술공원이 있는 지역 ‘안양’의 이야기를 담아내 인상적입니다.
안양예술공원 프로젝트 전시 작품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1. ‘전환점’- 초록색의 철근 기둥과 나무 바닥이 있는 작품‘전환점’을 살펴보면 나무에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가 적혀 있고, 마지막으로 ‘안양’이 있어 세계의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양 모습을 표현합니다.
2. ‘거울미로’- 나의 모습을 훤히 비춰 작품 속으로 순식간에 관람객을 집중시키는‘거울미로’는 108개의 유리 기둥이 미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품에는 안양의 불교문화를 담아 108개의 유리 기둥을 세우고, 작가의 종교인 기독교의 문화를 담아 신성한 장소로 향하는 순례자의 길을 표현해 서로 다른 종교의 화합을 상징합니다.
3.‘발견’- 서너 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다리가 길쭉한 집이 숲 속 중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예술 프로젝트 당시 작가가 안양예술공원 근처를 현장 답사하던 중 버려진 방갈로를 복원하고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4. ‘안양사원’- 대나무로 만들어진 ‘안양사원’은 기존에 있던 나무 위에 인도네시아의 대나무로 둘러싼 형태의 구조물입니다. 나무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어 누구나 직접 작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삼성산 숲 속 안양예술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는 공원을 비롯한 안양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산의 등고선 모양을 본떠 만든 전망대는 길을 따라 작품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산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발아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안양에는 이처럼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등을 총칭하는 조형예술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 숲 속 미술관이라는 독특한 전시장이 있습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 계곡 소리 등 자연 속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작품 속 편안한 장소를 찾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만지고, 느끼며 한층 더 가까운 예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중업박물관을 시작으로 계곡 전체가 온통 예술 작품인 안양예술공원은 관람객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안양파빌리온에 들러 공원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습니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 9월, 자연 속 친근하게 속삭이는 예술을 감상하러 안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관람 안내
<김중업박물관>
-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8시(매주 월요일 설·추석 휴관)
- 관람요금 : 상설전시 무료 (기획 및 특별전시, 체험 유료)
- 관광안내 : 031-687-0909
- 홈페이지 : http://www.ayac.or.kr/museum/main/main.asp
<안양파빌리온>
-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6시(매주 월요일 휴관)
- 관광안내 : 031-687-0548
<안양예술공원>
-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8시
- 관광안내 : 031-687-0548
- 대중교통 : 1호선 관악역 하차 → 마을버스 6-2 → 안양예술공원 하차
* 참고 자료
-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36281200554132212
- 네이버 미술용어 대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3461&cid=42635&categoryId=42635
- 김중업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ayac.or.kr/museum/main/main.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