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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씬 포토 페어(Unseen photo fair) 2018 | ARTLECTURE

언씬 포토 페어(Unseen photo fair) 2018


/World Focus/
by 노영숙
언씬 포토 페어(Unseen photo fai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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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씬 포토 페어 전경 ©Almicheal Fraay


언씬 포토 페어(Unseen photo fair) 2018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지난 9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렸다. 올해도 세계 각국의 53개 갤러리에서 작가 143명의 작업을 공개했으며, 이 중 첫 선을 보인 시리즈만 88여 개에 이른다.

 

언씬 포토 페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진 작업 판매를 목적으로 한 마켓 개념의 행사다. 유럽에는 언씬 포토 페어 외에도 포토 런던(Photo London), 파리 포토(Paris Photo) 등 유명한 포토 페어가 있다. 이들과 다른 점은 확연히 작가와 작품들이 젊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사진술 발명이라는 역사를 안고 있다보니 고전적인 작품이 많고, 유명 컬렉터를 겨냥하는 고가 작품도 다수 선보이는 편이다. 이 때문에 젊은 컬렉터의 유입이 비교적 어렵고, 주로 관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언씬 포토 페어는 이들에게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축제처럼 즐겁고, 소통이 자유로운 아트 마켓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

 

원형의 메인 홀은 케이크처럼 칸을 나누고, 각 칸에 반으로 나눠 두 개의 갤러리가 사용했다. 네덜란드 갤러리부터 일본, 중동,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갤러리가 참가해 다양한 국적의 사진 트랜드를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홀 중간 중간에는 젊은 컬렉터를 위한 가이드가 있어,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 초보 컬렉터는 그곳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체로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돼 비교적 작업 가격은 낮은 편이다. 크기와 에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700유로(한화 약 90만원)부터 시작해 1000-1500유로(한화 약 130-200만원) 선이 가장 많았다. 작품을 구입하기 어렵다면 작품집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시홀 옆에 위치한 북 마켓에서는 전시한 작가의 작품집부터 잡지까지 판매하고 있다.

 

메인 전시 홀 외에도 인근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고, FOAM 등 시내에 위치한 사진 미술관과 연계해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다. 북마켓 옆 건물에서 열린 CO-OP는 첫 언씬 포토 페어 때는 볼 수 없던 전시다. CO-OP는 여러 콜렉티브가 참여해 자신들의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곳에서는 갤러리에서 선보이던 작업들과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Migrant Image Research Group(이민자 이미지 연구 그룹)처럼 공익을 추구하는 프로젝트 그룹부터280A, KLAYM처럼 날 것의 이미지를 앞세운 콜렉티브까지 다양한 층위의 그룹 작업이 전시돼 있다.



©Migrant Image Research Group


KLAYM ©Kader Diaby


@280A

 

올해 언씬 포토 페어에선 매체로서의 사진이 주를 이뤘다. 특정한 주제 의식을 기반으로 레이어를 만들거나 사진의 물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The Photographer’s gallery LondonAlma Haser는 정물을 3D 형식으로 콜라주 하는 방식의 작업을, Tokyo G/P galleryYuki Tawada는 네 개의 층으로 구성한 작업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사진 속 인물을 오려낸 Alejandro Cartagena, 사진 위에 실을 꿰멘 Scarlett Hooft Graafland, 정교한 구성으로 회화 같은 이미지를 즉석 사진으로 촬영한 Roger Ballen과 같은 작가들이 있었다.



Alma Haser



Yuki Tawada



Alejandro Cartagena



Scarlett Hooft Graafland



Roger Ballen

 


메인 전시 외에도 ING Unseen Talent Award 2018Grolsch Unseen Residency Winner 2018과 같은 수상식이 이어졌다. ING Unseen Talent Award에선Dávid Biró (1992, Hungary), Jaakko Kahilaniemi (1988, Finland), Pauline Niks (1982, Netherlands), Eva O’Leary (1988, Ireland) and Alexey Shlyk (1986, Belarus) 5명의 작가가 최종 선정돼New Horizons: Exploring the promise and perils of the future 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Front End No.05, 2018 ©Dávid Biró



The Golden Gate Bridge, from the series I Am Just a Scenic Spot, 2017 ©Pauline Niks

 


Grolsch Unseen Residency Winner 2018에서는Thomas Kuijpers가 선정됐다. 그는 ‘In search of Equality/In search of Utopia’라는 주제를 다양한 접근과 시도로 풀어냈다. 메인 홀 곳곳에서 그의 작업을 볼 수 있었는데, 평등과 유토피아라는 추상 개념을 시각화하는 독특한 방식과 통일되지 않은 이미지 처리 방식이 돋보였다.



Thomas Kuijpers


see for yourself (I’m right), 2017 @Thomas Kuijpers


Crowd (I was right there mate), 2017 © Thomas Kuijpers

 

언씬 포토 페어는 작가들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마켓이라는 점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한 사진 마켓이다. 유럽 기반의 갤러리가 많이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유럽 예술 사진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 북 마켓와 더미북 어워드를 통해 작가들의 출판한 소규모 작품집을 한자리에 모아볼 수 있기에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언씬 포토 페어는 예술 사진 시장에 진입하는 초보 컬렉터와 젊은 작가, 디자이너를 모으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행사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노영숙_사진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합니다. 뇌가 쫄깃해지는 마감에 중독되어 마감노동자에서 벗어난 지금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독일에 살지만 아프리카의 시차로 살아갑니다. 대학원생, 백수, 알바생 그 사이 어딘가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작업자 모드 http://dudtnr2686.wixsite.com/immerw

마감노동자 모드 https://brunch.co.kr/@keineahn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