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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r Beer , Resonance Paintings: The Cave | ARTLECTURE

Oliver Beer , Resonance Paintings: The Cave

-ARTEP ART LIFE CURATION MARCH N○11-

/Art & Preview/
by 아르텝
Tag : #전시리뷰
Oliver Beer , Resonance Paintings: The Cave
-ARTEP ART LIFE CURATION MARCH 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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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Oliver Beer Resonance Paintings: The Cave 2025.03.01. – 2025.04.19.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파리 마레

© Thaddaeus Ropac, Artep



흙냄새가 나는 어스 컬러와 파스텔 톤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대기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시장 한 가운데, 신비로운 목소리가 공간 속에 울려 퍼지며 관람객의 감각을 서서히 깨운다. 기하학적 패턴을 보이는 추상적인 작품들은 입체적인 연주와 같이 음악과 서로 조응하며 부드럽게 공명하고 있다.  캔버스 사이를 걸으며 공기 속 진동하는 소리를 온몸으로 감각하게 되는 몰입형 전시이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파리 마레에서는 영국의 현대 미술가이자 작곡가인 올리버 비어(Oliver Beer)의 개인전 « 공명 회화 : 동굴(Resonance Paintings: The Cave)» 이 개최되고 있다.  시각 예술, 음악, 공간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프랑스 남부 동굴 속 구석기시대 인류가 남긴 최초의 시각 예술을 ‘소리’로 접근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의 방식을 제시한다. 


Point 1. 공간 속 소리를 시각화 하는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  


© Thaddaeus Ropac, Artep



올리버 비어는 어렸을 때부터 빈 방이나, 건축물 혹은 빈 용기, 조개껍데기 등에서 나는 특정 공간의 소리에 관심을 갖고 형태와 공간, 음악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 왔다.  2007년부터 <공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스로를 ‘소리를 붓처럼 사용하는 작가’라고 표현하듯이 캔버스 위에 소리가 만들어낸 기하학적 패턴을 펼쳐 보인다. 이렇듯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 연작은 수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발전된 작업으로, 수평으로 놓인 캔버스의 표면 위에 안료를 흩뿌린 뒤 그 아래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정밀한 화음을 연주하면 소리의 진동에 반응해 안료가 이동하며 물결치는 순수한 파동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로 그림을 그리면서 화성은 캔버스 위에서 무한한 시각적 가능성으로 변주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그동안 듣지 못했던 빈 공간 속 고유한 화음을 포착하고 이를 눈에 보이는 회화 이미지로 고정시켜 찰나의 소리를 시간 속에 담아둘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각 중심의 감각 체계를 통해 세상을 인지해왔다면, 이 작업은 청각의 영역을 새롭게 조명한다.



Point 2. 시간과 문화를 초월한 음악 유산을 경험하다.


© Thaddaeus Ropac, Artep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공명 프로젝트> « 공명 회화 : 동굴 »은 제 17회 리옹비엔날레(2024-2525)에서 첫 선을 보인 오페라 8채널 영상 설치작 <The Cave>(2024)의 연장선에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남부 도르도뉴 지역의 초기 구석기 시대 벽화가 그려진 동굴 안에서 8명의 퍼포머가 각자 자신이 처음 기억하는 음악을 노래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동굴 지역에 울리는 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작가는 동굴의 자연스러운 공명을 목소리로 자극해 퍼포머와 함께 동굴이 노래하도록 유도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냈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동굴의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추상적인 형태들을 영상, 설치, 회화로 해석한 이 프로젝트는 고대의 유산과 현대 예술을 연결한다. 동굴 속 다양한 위치에서 녹음된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의 목소리가 캔버스 위에서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연작에서는 동굴 벽화에 사용된 진한 흑색과 적토 안료를 포함시켜 대지와 천상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회화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명은 단순히 진동에서 비롯된 소리일 뿐 아니라, 기억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안료의 기하학적 형태는, 과거와 현재, 동굴과 갤러리, 음악과 시각 예술이 서로를 공명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승화되어 우리를 새로운 감각과 감동의 차원으로 초대한다.


DINING

CAVES SAINT GILLES

4 Rue Saint-Gilles 

75003 Paris

매일 오후12:00 –오전12:00 



© Caves Saint Gilles



마레 지구 보쥬 광장 근처에 자리잡은 꺄브 생 질(Caves Saint-Gilles)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타파스 바(Tapas bar)다. 스페인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곳에서는 작은 접시에 담긴  다양한 요리를 나눠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992년 문을 연 이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꺄브 생 질은 2023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아늑한 레트로 인테리어는 그대로 유지하되 젊은 감성을 덧입혔다. 이베리코 전문점답게 파타 네그라는 물론, 철판에 구워낸 감바스 및  칼라마레스 아 라 프란차, 혹은 멸치에 가벼운 튀김옷을 입힌 보케로네스 프리토스 등이 인기며, 맥주나 와인 어떤 술과도 잘 어울린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는 요즘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활기찬 분위기 속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Artep edit.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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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아르텝(ARTEP): 동시대 예술 트렌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