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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놓인 변화 | ARTLECTURE

우리 앞에 놓인 변화

-『41.6% 1인 가구』 -

/Art & Preview/
by 최다운
우리 앞에 놓인 변화
-『41.6% 1인 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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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미약하게나마 서로 연결되어 있는 16명의 작업을 통해 읽어야 하는 건,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가 아닐는지요. 보안여관 전시장 곳곳의 벽면에 외침처럼 적혀 있는 구호가 <1인 가구 연속 토론회>에서 도출한 정책 구호를 적어 놓은 이유도 그래서 일 겁니다."

지금 필자가 사는 곳은 서울 한구석의 뉴타운입니다. 대단지 아파트가 촘촘히 모여 있어 거주 인구가 제법 많은 동네인데, 약 15년 전 처음 동네가 생겼을 때는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어서인지 동네 초등학교를 오전/오후 2부제로 돌렸을 정도라고 합니다. 21세기의 서울에서 초등학교 2부제라니, 처음 옛날얘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필자가 초등 저학년 시절이던 80년대 말 잠깐 경험했던 때 빼고는 2부제를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여전히 그렇지만,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동네의 거주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아이가 있던 젊은 부부가 많이 이사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필자의 아이들이 앞서 말한 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작년 학교 행사에서 교장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학생이 많이 줄어서 빈 교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양한 예체능 과목 특화 교실로 바꾸면서" 고민을 좀 덜게 되었다고요. 한때 2부제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을 만큼 번잡했던 학교가 불과 십여 년 만에 아이들이 없어 남아도는 교실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올해 이 학교의 1학년 신입생은 바로 위 학년보다 하나가 줄어든 3개 반입니다.


저출산이 문제라고 언론에서 떠들지 않더라도 이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인 필자의 주변을 둘러보아도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딩크족 부부나 여전히 솔로로 지내는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41.6% 1인 가구』 전시 포스터



이러한 저출산의 시대는 자연스레 혼자 사는 이들의 사회로 이어집니다. 21세기 한국에서는 결혼과 자녀라는 전통적인 가족을 이루지 않고 사는 젊은이, 평균 수명의 증가로 늘어난 노인 인구와 함께 사별, 황혼 이혼 등의 사유로 늘어난 독거노인, 그리고 요즘은 자녀 교육이나 직장 등의 문제로 기러기 생활을 하는 이들처럼 혼자 사는 이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유 말고도 다양한 사유로 사회의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겁니다. 2023년 통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1인 가구가 40%를 넘겼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 변화의 크기가 작지 않음을, 그리고 이에 따른 이슈 또한 적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41.6% 1인 가구』 전시 전경


『41.6% 1인 가구』 전시 전경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룹전 《41.6% 1인 가구》는 그래서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 기획자 최연하 선생님이 기획한 전시는 9명의 중견 작가가 ‘1인 가구’를 주제로 새롭게 작업한 시리즈와 ‘1인 가구 사진 포트폴리오 공모전’에서 뽑힌 7명 사진가의 작품을 모았습니다. 16명의 작가가 담은 ‘1인 가구’의 모습은 참여한 이들의 면면만큼 다양한 삶의 풍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만나야 하는 건 단순히 프레임 속 ‘1인 가구’의 삶이 어떠한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역 옆 쪽방촌과 고시텔의 삶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나 스스로 홀로살이를 택한 청/중년의 모습까지 세대와 이유를 불문한 ‘1인 가구’의 풍경은 동질감이나 연민 같은 감정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서로 연결되어 있는 16명의 작업을 통해 읽어야 하는 건,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가 아닐는지요. 보안여관 전시장 곳곳의 벽면에 외침처럼 적혀 있는 구호가 <1인 가구 연속 토론회>에서 도출한 정책 구호를 적어 놓은 이유도 그래서 일 겁니다. 


이번 기획은 분명 사진과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지만, 작품을 감상하며 각자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41.6% 1인 가구』 전시 전경


『41.6% 1인 가구』 전시 전경



참조.

전시명: 《41.6% 1인 가구》

큐레이터: 최연하

전시 참여 작가:

강홍구, 김 원, 김흥구, 심규동, 윤정미, 이한구, 임안나, 조대연, 최형락, 강민아, 박시연, 이두기, 이정미, 정미옥, 조준태, 최성문

전시 기간: 24년 3월 5일 ~ 31일 (월요일 휴관)

전시 링크:

https://www.instagram.com/p/C36k52hysrl/?img_index=1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최다운_아마추어 사진 애호가로 뉴욕의 사진 전문 갤러리에 대한 <뉴욕, 사진, 갤러리>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