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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날것의, 순수의 예술 - Art Brut 아르브뤼 | ARTLECTURE

원시의, 날것의, 순수의 예술 - Art Brut 아르브뤼


/Art & History/
by gippume
원시의, 날것의, 순수의 예술 - Art Brut 아르브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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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아르 브뤼(art brut)는 가공하지 않은, 원시적인, 순수한 예술을 뜻하며, 1945년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처음으로 미술계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창작품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 내렸다. 아르 브뤼(art brut)는 예술활동에 대한 자각 및 목적 없는 창작자의 작품을 지칭하기 때문에 예술계 안에 소속된 작품들보다 주제, 소재, 재료에 제한이 없고, 서술방식이나 표현이 비논리적이며 비형식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형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왔으나 그 인식은 ‘비정상’으로 귀결된다. ‘비정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전에는 ‘괴물(monster)’이라는 표현이 가장 널리 쓰였다. 그리고 이 단어는 여전히 기형을 가리키는 통속적인 표현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기형은 진정 ’괴물’인가? 발생학의 연구에 따르면 기형은 일종의 ‘사고(accident)’다. 즉 본래 ‘괴물’인 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종에 속하는 개체가 모태 내에서 받은 외부 요인에 의해 변형 되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오늘날 이미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기형을 ‘괴물’로 받아들인다. 

괴물의 어원은 일반적으로 라틴어의 monstrum 신의 징후(불길한 징후), 전조, 기념품, 비정상적인 모습, 괴물, 초자연적 생물 이라는 단어에서 14세기 초 프랑스 단어 monstre “기형동물 또는 사람, 출생 결함으로 시달리는 생물” monstre, mostre ”괴물, 신이내린 초자연적 생물(12세기)”에서 파생되었다.  

이탈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범죄학자인 체사레 롬브로소(Cesare Lombroso)는 천재 개념을 비정상의 징후로 간주한다. 보들레르, 쇼펜하우어 등을 언급하는 <천재와 광기(1864)>, <천재적 인간(1877)>을 비롯한 그의 책과 논문이 유럽에 널리 퍼지면서, 이후 이러한 주제와 비슷한 연구가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된다.

기형을 처음 ‘비정상’의 범주로 규정한 이는 기형학을 자연과학의 분과학문으로 정립한 에티엔 조프롸 생틸레르(Etienne Geoffroy Saint-Hilaire, 1772-1844)다. 그는 괴물(monstre)의 어원을 ‘보여주다’를 뜻하는 라틴어 동사 ‘monstrare’에서 파생된 ‘monstrum’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와 반대로 다른 학자들은 괴물(monstre)의 어원이 ‘monestrum’이며 이 단어는 무언가를 예고한다는 ‘monere’ 에서 파생된 것으로 간주한다. 17세기까지 기형은 두려움이나 경이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바타이유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성한’ 대상이었다. 기형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시작되면서 기형은 두려운 존재에서 낯설고 기이한 존재, 그저 ‘놀라운’ 존재로 인식된다. 이러한 인식은 기형이 지닌 생물학적 특성에서 연유 하며, 결국 그것이 외적 형태와 직접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이렇게 일반적 범주를 넘어서는 존재로 인식되어왔다. 어떤 때는 광인으로 혹은 천재로 일반적이지 않은 비정상적인 인간의 한 종류로 분류되어왔다. 이러한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있어 지금 또한 예술가 라고 하면 여전히 범상치 않은 종류의 사람으로 분류 되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가는 예술가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예술가의 다른 말인 ‘예술인'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예술인은 예술가를 달리 일컫는 말로서 예술가와 동의어로 표기 되어있다. 또한 예술가란 예술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사람으로 설명된다. 예술가라는 국어사전의 의미 규정을 따르면, 예술 작품의 창작이나 표현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 개념이 제한된다고 볼 수 있다.  영어에서는 ‘artist’를 “직업이나 취미로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창작하는 사람” 또는 “소설, 시, 영화나 그 밖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될 만한 것들을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되어있어 특별히 ‘미술가’를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개념을 보이고 있다. 결국 ‘예술가’란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정의될 수 있다.




아르 브뤼(art brut)는 가공하지 않은, 원시적인, 순수한 예술을 뜻하며, 1945년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처음으로 미술계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창작품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 내렸다. 아르 브뤼(art brut)는 예술활동에 대한 자각 및 목적 없는 창작자의 작품을 지칭하기 때문에 예술계 안에 소속된 작품들보다 주제, 소재, 재료에 제한이 없고, 서술방식이나 표현이 비논리적이며 비형식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outsider art’로 번역하면서 오늘날 사회의 소외집단의 다양한 생산품에 붙는 수식어처럼 사용 되고 있다. 아르 브뤼(art brut)에 대한 연구는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아르 브뤼(art brut)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가 존재한다. 다만 한국의 아르 브뤼(art brut)는 정신적 결함이 있는 이들이 만든 작품을 주로 다루어 그 범주가 매주 협소 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미셀 네자(Michel Nedjar)는 프랑스에서 아르 브뤼(art brut) 아티스트로 가장 많이 언급된 작가이다. 그는 1947년 2차 세계대전 직후 알제리 출신의 유대인가족에서 태어났으며, 많은 그의 친척들은 홀로코스 기간동안 사망하였다. 그는 이 사실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다 1960년 알랭 레네(Alain Resnais)의 다큐멘터리 밤과 안개 (Nuit et brouillard) 시청 이후 학살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어두운 인형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인형들은 대부분 버려진 걸레조각, 짚, 등을 밧줄을 이용하여 강하게 묶어 낸 형태이며, 만들어진 형상들은 물과 염료, 진흙, 피 등에 담궈 물들이고 다시 말린 흔적이 남아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형의 외향은 어딘가 으스스한 주술적 늬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참고

기형 이미지 연구 : ‘비정상’과 ’괴물‘이 지닌 형태의 특수성, 박평종
아르 브뤼의 범주와 역사에 관한 연구, 한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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