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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 ARTLECTURE

암스테르담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Site-specific / Art-Space/
by uumin_ol
암스테르담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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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반 고흐 미술관이 그 어떤 미술관보다 좋았던 이유는 고흐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드로잉부터 편지들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흐의 작품들은 언제 봐도 마음이 편안해질 뿐만 아니라 붓 터치의 느낌 하나하나에 고흐의 감정이 담겨있다는 점이 관람객들을 반 고흐 미술관으로 이끄는 이유인 것 같다.

유럽에서 아기자기하고 정말 잘 꾸며 놓은 도시, 항상 이런 도시에 가면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는 양면성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생각했다. 보기에는 운하도 많고 운하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집들도 아기자기하고 꽃과 풍차의 도시인만큼 도시 자체가 아름답지만 이면에는 홍등가가 즐비하고 대마초가 합법인 도시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방면의 모습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욱 큰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항상 넘쳐난다. 이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가는 바로 빈센트 반 고흐로 그의 감정이 담긴 작품들을 한가득 만나볼 수 있다.




Vincent van Gogh, The Yellow House (The Street), 1888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가까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은 리트벨트 빌딩과 구로가와 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관인 리트벨트 빌딩에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반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한 해 관람객만 200만 명 이상이다. 반 고흐 미술관은 빈센트 반 고흐가 가장 아끼던 동생인 테오도르 반 고흐가 소장하고 있던 고흐의 그림과 드로잉 700여 점과 자필 편지 등을 기증 받아 1973년 개관했다. 동생 테오도르는 아들의 이름을 빈센트의 이름을 따서 지었을 만큼 반 고흐와 아주 각별한 사이로 생전 깊은 교감을 나누며 평생 형의 예술적 지지자이자 후원자였다. 테오도르는 형이 죽고 5개월 만에 숨을 거뒀고 그의 아내는 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를 묶어 책으로 출간하고 빈센트 반 고흐의 회고전을 여는 등 고흐를 세상에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 이들의 아들 역시 삼촌의 예술적 업적을 알리는데 노력하며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설립을 구상했다.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with Grey Felt Hat, 1887 (좌)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and Pipe, 1889. Privécollectie. (우)




반 고흐 미술관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하고 항상 피크타임은 일찍이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짤 때 미리 관람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반 고흐 미술관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과 구매가 가능하다.) 전시장의 첫 번째 방에서는 고흐의 초상화와 고흐가 사용한 물감과 팔레트, 고흐의 친필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반 고흐는 모델비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약 35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작품들을 통해 본 고흐의 모습이 우리는 익숙하기 때문에 그의 이미지를 연상하기가 쉽다. 고흐는 자화상을 그릴 때 종종 집중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화상에서 자신을 절제되고 진지하게 표현했다. 1888년 12월 23일에 빈센트는 완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본인의 왼쪽 귀를 잘랐고 그 모습 역시 자화상에서 볼 수 있지만 고흐는 자신의 모습을 망가지고 아픈 사람처럼 묘사하지 않았고 그의 자화상이 그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렸다는 것을 동생 테오에게 전한 편지에서 볼 수 있다.  



Vincent van Gogh, Sunflowers, 1889. Collectie: Van Gogh Museum, Amsterdam (좌)

Vincent van Gogh (1853 - 1890), Saint-Rémy-de-Provence, May 1890 (우)




2층과 3층에는 본격적으로 고흐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고흐 그림의 대표적인 해바라기 또한 볼 수 있다. 고흐의 동료 화가들은 해바라기가 다소 거칠고 세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고흐는 꽃병의 해바라기를 즐겨 그렸다. 꽃병에 해바라기를 그린 것은 여러 버전이 있고 작품들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암스테르담에 있다. 고흐는 색을 실험하기 위해 꽃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파리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신선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보고 나서 그는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표현해냈다. 


반 고흐는 프로방스의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오른쪽 그림의 아이리스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주로 색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는 강렬한 색 대비를 이루기 위해 노란색 바탕에 보라색 꽃을 놓아 장식 형태를 더욱 강하게 돋보이게 했다. 아이리스는 원래 보라색이지만 붉은 색소가 바래면서 꽃잎들이 파란색으로 변한 형태를 고흐는 표현해냈다.



Vincent van Gogh, The Starry Night, Saint Rémy, June 1889(in MoMA)




빈센트는 생전에 소수의 미술품만 팔았다. 고흐가 세상을 떠나자 동생 테오가 고흐의 남은 모든 것을 물려받았지만 테오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었고 결국 테오의 아내와 그들의 아들이 모든 것을 물려받았다. 미술계에서 반 고흐의 인지도를 확립하기 위해 테오의 아내는 전략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술품 수집가들이나 유명한 박물관들에게 미술품들을 팔았고 그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로테르담에 있는 조지트 반 스톨크에게 팔았으며 1941년에 그 작품은 최초로 뉴욕의 MoMA로 들어가게 되었다. 


별이 빛나는 밤의 연작을 파리에서 봤었는데 그 감동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에 비추는 불빛부터 밤하늘에 떠 있는 별까지. 귀를 본인 스스로 자르고 난 후에 프랑스의 정신병원에서 별이 빛나는 밤 시리즈를 그렸다는데 그 마음이 한편으로는 전해지기도 하면서 아련해지는 그림이다. 반 고흐 미술관이 그 어떤 미술관보다 좋았던 이유는 고흐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드로잉부터 편지들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흐의 작품들은 언제 봐도 마음이 편안해질 뿐만 아니라 붓 터치 느낌 하나하나에 고흐의 감정이 담겨있다는 점이 관람객들을 반 고흐 미술관으로 이끄는 이유인 것 같다. 특히나 공간 소개를 더 하자면, 반 고흐 미술관에서 나오면 넓은 공원이 나오는데, 햇볕이 내리쬐고 나무 그늘이 가득하며 푸른색으로 뒤덮인 그 공간에서 사람들은 미술관에서 나와 도록을 보기도, 책을 보기도, 낮잠을 자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우리나라의 국립현대 미술관에 있는 앞마당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더 형성되어 우리 삶에서 미술이 조금이라도 더욱 친숙하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반 고흐 미술관은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 절기마다 오픈과 마감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https://www.vangoghmuseum.nl/en>


사진, 본문 내용 참고 : https://www.vangoghmuseum.nl/enhttps://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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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min_ol_글로 기록을 남기고 그림으로 기억합니다.